2007.04.04 15:55

JVC DLA-HD1 D-ILA 프로젝터

Posted by 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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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한동안 잠잠했던 프론트 프로젝터 시장이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혹자는 그동안의 소강 상태를 경기 침체에서 연유된 것으로 보기도 하나,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720p 제품에서 1080p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기술적인 기간이 가져온 과도기 때문이었다고 봐야 한다. 1080p의 출현이 예상보다 다소 더뎠다. 개인적인 기대로는 작년 봄 쯤에 1080p 프로젝터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랬다. 결국 약 1년 쯤 시기가 늦춰진 셈이다.

기실 1080p 비디오 프로젝터가 진작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니와 빅터로 대별되는 Advanced-LCD 제품, 즉 SXRD D-ILA 소자를 통한 1080p 프로젝터들은 이미 기(旣) 출시된 상태였다. 소니는 2003년 1080p 고정화소의 효시로 불리우는 소니의 SXRD 방식 프로젝터 "퀄리아 004"를 필두로, 작년에 VW100을 1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출시했다. 출시 당시로는 아주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그만큼 시장은 1080p 프로젝터에 목 매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빅터 역시 D-ILA 관련 프로젝터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2004년 5월에 발표한 DLA-HD2K는 0.82인치 D-ILA 소자를 이용한 것으로 섬세한 디테일, 우수한 클리어리티, 화사한 색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이듬해 이 제품은 메리디언 브랜드로 다시 포장이 되 재 발표되기도 했다. 국내에도 수입되어 선을 보인 적이 있는 파루자 FDP-DILA1080p HD가 바로 그 제품이다. 파루자 브랜드를 사들여 꽤 짭짭한 재미를 보았던 제너시스는 칩셋 시장에만 주력하는 대신 파루자 브랜드를 엔드유저용 완성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 메리디언에게 허락을 했는데, 메리디언이 그 첫 작품으로 발표한 것이 바로 파루자 FDP-DILA1080p HD였다.
 
이 제품은 빅터의 HD2K 프로젝터를 베이스먼트로 해서 "파루자 DVP-1080" 프로세서를 분리형으로 기본 장착했고, 여기에 보태어 유명한 영상 엔지니어 윌리엄 펠프스(William Phelps)씨에게 캘러브레이션 프로그램을 맡겨 로얄티를 덧붙인 제품이었다. 영상의 완성도 면에서 일단 소니의 퀄리아 제품보다 한 단계 더 성숙한 면을 보였고, 빅터에서 1년 뒤인 2006년 중반에 출시한 후속작 HD11K/HD12K 보다도 월등 우수한 화면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의 9인치 삼관식 프로젝터를 방불케 하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결정적인 문제였다.

역시 예상한대로 1080p 프로젝터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시킨 것은 엡손 D6 패널을 사용하는 LCD 프로젝터들이었다. 미츠비시, 파나소닉 그리고 엡손 등이 200~3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1080p 제품을 내 놓으면서 드디어 오랫동안 과도기적 침체기를 겪고 있던 프로젝터 시장은 작년 말 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다시 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DLP 제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샤프(Sharp), SIM2 등이 테이프를 먼저 끊었다. 그리고 이어서 옵토마, BEN-Q, 마란츠 등이 이어졌다. 비록 야마하와 삼성, 산요 등이 아직 대열에 참가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쯤 되면 720p 프로젝터 시절과 시장의 형성 구도는 비슷할 것 처럼 보여졌다. 50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LCD 프로젝터, 500~1000만원대의 중고가 DLP 프로젝터, 1000만원대 이상의 하이엔드 DLP 프로젝터, 그리고 독자적으로 더 높은 스펙과 더 높은 가격대를 갖는 SXRD/D-ILA 제품들... (※ 야마하는 프로젝터 사업을 포기한 듯 보이고, 삼성과 산요는 뒤늦게라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720p가 주종을 이루던 시절, 소니와 빅터는 1080p 제품이라는 이유로 자사의 제품에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1080p 시절이 되니 더 이상 해상도로는 내세울 것이 없다. 그래서일까? 소니와 빅터 모두 약속한 듯이 Advanced-LCD 제품의 가격대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던 소니의 VPL-VW100이 시작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소니는 올해 VPL-VW50을 출시했다. 500만원대의 가격이다.
 
그러자 항상 높은 가격대만 고집하던 빅터의 D-ILA 프로젝터 가격도 뒤따라 내려 왔다. 그것도 아주 파격적인 가격의 인하이다. 지금 소개하는 제품 DILA-HD1이 바로 그 선봉에 선 제품이다. 아직 국내 수입은 되지 않았지만 현재(2007년 4월 초) 일본 내 스트릿 프라이스가 65만엔(세금 포함) 남짓. 한화(韓貨)로 500만원 남짓되는 가격이다. 빅터의 기존 제품들의 가격이 그동안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HD10K가 150만엔(약 1200만원), HD2K가 200만엔(약 160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가격 인하 정책이다.
 
덕분에 아주 재미있게 되었다. Advanced-LCD 제품들의 참여로 인해 1080p 프로젝터 시장은 한층 더 복잡해졌다. 100만원대의 720p LCD 제품들, 200~400만원대의 1080p LCD + 720p DLP 제품들, 400만원대~600만원대의 1080p SXRD/D-ILA 제품들, 600~1000만원대의 1080p DLP 프로젝터 1군(群), 1000~2000만원대의 1080p DLP 프로젝터 2군(群)... 언제나 그렇듯이 서로 얼키고 설키고, 제품들 간의 특장점도 각기 다르고, 가격대와 성능이 순접(順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래서 소비자들은 한편으로 즐겁고 한편으로 고민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만에 찾아온 1080p 신제품들의 범람을 꼼꼼히 잘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 가다듬은 병기

D-ILA 기술 빅터가 현재 가지고 병기() 중 가장 두드러진 무기이다. VHS로 대표되는 리니어(Linear) 레코더 미디어 시장의 강자 빅터가 최근의 넌 리니어(Non Linear) 미디어 시장 적응에 실패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매각 위기에 놓인 빅터이지만 아직도 그 브랜드 가치를 탐내는 회사들이 많다. 그러한 빅터에게 D-ILA 기술은 회사의 외적 가치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장기(長技) 중 하나이지만 사실 그 동안 별로 큰 효자 노릇은 하지 못했다.

D-ILA는 기존의 TFT형 LCD를 개량한 차세대-LCD 이다. 사실 이제 이 '차세대'(次世代)라는 말도 더 이상 쓰기 멋적다. SXRD, D-ILA, LCOS 등이 개발된 지도 이미 오래 되었고, 또 이들이 HD나 블루레이처럼 기존의 포맷을 갈음할 새로운 포맷이라고 말하기에는 사실 대표성(代表性)도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냥 "개량형 LCD"쯤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D-ILA는 반사형 LCD이다. 기존의 TFT-LCD가 투과형이기 때문에 갖는 광량의 손실, 개구율의 손해, 산란도의 증가 같은 문제들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유리 기판을 통과한 빛은 액정을 거쳐 실리콘 백플레이트 부분에 닿은 뒤 영상 정보를 받아 반사가 된다. 이때 빛이 액정을 거쳐 집적회로 쪽에 닿을 때 산란이 되지 않도록 액정을 안정되게 잡아주는 배향막(配向膜)이 필요하다. 또한 액정을 통과할 때에도 빛이 직진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미세한 조정막도 필요하다. 이들의 역할이 D-ILA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다. 투과형 LCD 제품과의 차별화된 영상도 상당부분 이 부분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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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A는 기존 LCD에 비해 색상 조정이 보다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계조별 유니포미티가 뛰어난 아주 깨끗한 영상을 제시한다는 데에 큰 강점이 있다. 동급의 픽셀을 가진 LCD 제품에 비해 영상의 클리어리티가 확실히 더 좋다. 깨끗한 느낌이 난다. 더 밝고, 더 화사하다. 그러나 결정적인 두 가지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높은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어찌 할 수가 없는 "들뜬 블랙"이다.

결론부터 말하자. 빅터의 DLA-HD1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다 잡았다. 진짜로 다 해결했을까? 가격이야 정책에 따라 떨어질 수도 있지만,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약점인 블랙까지 잡혔다면... 이 제품이 가격이 두, 세 배에 이르는 상급 라인  제품들보다 더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가 되는셈인가? 설마 HD11/HD12/HD2K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입장에서 빅터가 이런 식으로 제품 정책을 썼을까? 의심 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런 의심이 들든, 안 들든 어쨌든 결론은 같다. 빅터 DLA-HD1은 가격대를 불문하고 이제까지 필자가 보았던 D-ILA 제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영상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 비결의 핵심은 D-ILA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들뜬 블랙"을 비약적으로 개선 시켰다는 점에 있다. 블랙만 놓고 보면 기존 HD11/HD12, HD2K 모두 비교 대상이 아니다. 언뜻 보면 D-ILA가 아닌 새로운 소자인가 싶을 정도이다. (기실 HD1은 새로 개발한 디바이스를 사용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블랙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상급기기보다 성능이 떨어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간단히 말해 HD11/HD12K를 살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HD1으로 시선을 돌리기 바란다. 대부분의 측면에서 HD1이 더 낫다.

그러나 HD2K는 조금 다르다. 특히 윌리엄 펠프스를 간과할 수 없다. 펠프스가 튜닝했고 메리디언(Meridian)에 의해 Faroudja FDP-DLA1080p HD라고 이름 붙여진 Modified HD2K는 색상이 매우 정확하다. 색상의 정확도 측면에서 HD1은 펠프스의 FDP-DILA1080p HD를 따르지 못한다. 물론 여기에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요소를 집어 넣겠다면 HD1이 다시 우세해진다. (두 기종의 가격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따져본 적이 없다. 대략 8배 이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종종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단어가 "절대 성능의 우위"라는 단어 앞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놀랍도록 개선된 블랙... 얼마나 좋아졌을까?

지금까지 HD1의 개선된 블랙에 대해 칭찬을 잔뜩 했다. 제품을 아직 보지 않은 독자들로서는 "도대체 얼마나 블랙이 가라 앉았다는 것일까?" 무척 궁금할 것이다. 특히 일본 잡지를 최근 읽어 본 독자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일본 잡지에서는 HD1의 블랙이 DLP 이상이라느니, CRT에서 보던 흑(黑)을 재현했다느니, 상상을 초월하는 놀라운 컨트라스트 비라느니.. 찬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정말 DLP 이상의 블랙일까? 상상을 초월하는 컨트라스트 비를 보여주고 있을까?

아니다. DLP 이상의 블랙, CRT 수준의 블랙은 절대 아니다. 일본 잡지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컨트라스트 비"라는 표현도... "호들갑"이라고 밖에 평할 수 없다. 가격과 블랙, 두 가지 요소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상승 작용을 해서 평론가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DLP 이상의 블랙 수준"은 절대 아니다. DLP 중에서도 광학계가 안 좋아 유난히 블랙이 높은 제품들이 있다. 그들과 비슷한 정도이다. 다시 말해 정상적인 수준의 DLP 제품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다. 특히 샤프처럼 블랙에서 특히 강점을 가진 DLP와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난다. 그러나 기존의 LCD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앞선 수준이다. 기존의 D-ILA는 투과형 LCD 보다도 블랙이 더 높은 편이었지만, HD1의 신형 D-ILA 디바이스는 이 판세를 대번에 역전 시켰다.

이 정도만 해도 사실 놀라울 정도로 개선된 블랙이다. "컨트라스트 비"에 대해서는 좀 길게 언급할 사안이라 판단되어 상술(詳述)은 나중으로 미루겠다.

디자인

언뜻보면 기존 모델들과 별로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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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찬찬히 보니 다른 점들이 더러 눈에 뜨인다. 위 사진에서도 보듯이 렌즈 좌우로 큰 그릴이 보인다. 공기 흡배기구(吸排氣口)이다. 흡배기구를 전면에 설치한 제품이 뭐가 있었더라 선뜻 기억이 나지 않는다. 특이한 설계이다. 프로젝터를 벽에 바짝 붙여 놓는 경우에는 사실 흡배기구로 유입되는 공기의 순환공간이 적어 벽 쪽 공기가 후끈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렇게 앞 쪽에 해 놓으면 확실히 공기 유입에는 유리한 점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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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에서 제시하는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 두가이다. 원래는 투톤 타입의 검은색 모델 한 가지로만 출시하려다가 뒤늦게 흰색 모델이 추가되었다. 리뷰한 제품은 흰색 모델이었는데 세련된 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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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 교체를 위한 도어를 기기 측면에 만들어 놓았다. 기기를 정면에서 봤을 때 좌측면에 도어가 있다. 벽에 바짝 붙어서 천정에 걸린 경우에서도 램프 교체를 위해 굳이 프로젝터를 들어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빅터의 설명이다.




흡배기구가 앞 쪽에 있기 때문에 팬 소음이 퍼져 나가지 않을까 염려 했지만 실제로 별 영향이 없었다. 요즘은 하도 조용한 기종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소음이 크다 느낄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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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널의 단자 커넥터부이다. HDMI 단자 2조, 컴포넌트 단자 1조, S-Video 및 컴포지트 단자 각 1조씩을 장착하고 있으며, RGBs 신호의 입력도 가능하다. 별도로 RS-232C 단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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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콘 모습. 우측은 리모콘 백라이트를 켠 상태. 감도는 우수하나 다소 크고 그립감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렌즈와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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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의 2배 줌 유리 타입 렌즈(BHL5009-S)를 사용하고 있다. 새로 개량되어 장착한 모델로 가장 큰 차이점으로 색수차(差)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빅터 HD1에는 적지 않은 색수차가 존재한다. 이전 모델보다 많이 줄었다고 빅터에서는 말하나 개인적으로는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진다. 색수차는 코너로 갈 수록, 그리고 스크린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차이가 커진다. 포커싱은 괜찮은 편이다. 물론 DLP 수준의 칼 같은 포커싱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1080p의 정세함을 십분 느낄 수 있는 선명한 엣지를 제공해 준다.

렌즈 쉬프트 기능이 꽤 막강하다. 좌우로 80%, 상하로 34%... 전동은 아니다. 줌도 쉬프트도 모두 수동으로 조절한다. (사실 익숙해지면 수동이 더 편하고 정세하게 맞출 수 있다.) 테스트한 스크린의 사이즈는 와이드 100인치였는데 약 4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투사를 했다. 보다 자세한 투사 거리표는 아래의 표를 참조하기 바란다.

DLA-HD1-W/-B 투사거리표
                    화면 사이즈              투사거리
     인치    W(mm)     H(mm)    Wide(m)    Tele(m)
      60     1,328        747       1.78      3.63
      70     1,549        872       2.09      4.24
      80     1,771        996       2.40      4.86
      90     1,992      1,121       2.71      5.47
     100     2,214      1,245       3.01      6.08
     110     2,435      1,370       3.32      6.70
     120     2,656      1,494       3.63      7.31
     130     2,878      1,619       3.93      7.93
     140     3,099      1,743       4.24      8.54
     150     3,320      1,868       4.55      9.16
     160     3,542      1,992       4.86      9.77
     170     3,763      2,117       5.16    10.38
     180     3,984      2,241       5.47    11.00
     190     4,206      2,366       5.78    11.61
     200     4,427      2,490       6.08    12.23
※위 거리표는 ±5%의 오차가 발생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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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는 200W 초고압 수은램프를 사용하고 있다. HD11K/12K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램프는 "표준"(Normal)과 "고휘도"(High)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표준" 모드에서는 최대 170W 출력으로 작동을 하고 "고휘도" 모드에서는 최대 200W 출력을 한다.

D-ILA는 너무 밝아서 문제가 되는 기종이다. "표준"으로 놓을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혹, 빛이 새어 들어오는 환경에서 부득히 봐야 할 상황이라면 그때 "고휘도"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스크린

두 종류의 스크린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하나는 Stewart의 Studiotek HD130, 다른 하나는 역시 StewartGray Hawk RS. 전자(前者)는 게인 1.3의 화이트 매트 레퍼런스 스타일이고, 후자(後者)는 게인 0.95의 그레이 계열 스크린이다. 두 종류의 스크린 모두에서 다 잘 맞는다. 빅터의 전작기들은 들뜬 블랙을 가라 앉히는 것이 급선무(急先務)였기 때문에 게인 1.3의 스튜디오텍 130은 잘 맞지 않았다. 그림이 다소 평면적이 되곤 했다. HD1에서는 그러한 부조화를 찾아 보기 힘들다. HD130에서도 괜찮은 그림이 나온다. 블랙이 일정 한계 이하로 가라 앉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레이 호크에서는 한층 더 차분하고 영상의 입체감이 살아 나는 그림을 보여준다. 밝기가 좋기 때문에 피크 화이트 부분에서도 그다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굳이 고르자면 그레이호크에서 더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다소 과도한 듯한 밝기가 적당히 눌려지면서 포커싱 면에서도 다소의 덕을 본다. 그러나 스튜디오 HD130에 투사해도 기기의 성능은 충분히 발휘가 된다.

새로운 D-ILA 디바이스와 광학 엔진- (1) 새로운 D-ILA 디바이스

빅터 HD1의 가장 커다란 특장점으로 (1) 저렴해진 가격대와 (2) 안정된 블랙 두 가지를 언급했었다. 한 가지 더 보태자면 (3) 우수한 프로세싱 능력도 꼽을 수 있다. 가격 문제는 빅터의 마케팅 정책과 관련된 것이므로 이 자리에서 더 왈가할 것이 아니고, 안정된 블랙우수한 프로세싱 능력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잠시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HD1이 스펙에서 자랑하는 15000:1의 컨트라스트 비는 결국 낮아진 블랙에서 유래된 수치이다. 예전부터 여러 차례 언급해 오고 있지만, 높은 컨트라스트 비는 "낮은 블랙"에서 유래가 되어야지, "높은 화이트"에서 유래되어서는 안 된다. 전자(前者)는 차분하고 임팩트한 영상을 보여주지만, 후자(後者)는 영화나 비디오 소스보다는 스포츠나 데이터용 소스를 보는데에 차리리 적합한, 지나치게 밝고 들뜬 영상을 보여주기 쉽다.

HD1의 높은 컨트라스트 비는 크게 낮아진 블랙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렇게 블랙을 대폭 낮출 수 있게 된 것은 핵심 부품인 D-ILA 소자와 광학엔진을 모두 새롭게 개량화 한 것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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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의 기존모델에서 사용되었던 1080p 디바이스는 모두 0.82인치 타입인 반면 HD1은 새로 개발한 0.7인치 타입을 사용하고 있다. 사이즈가 작아지면 그만큼 픽셀 간의 간격이 더 조밀해져야 한다. 이건 LCD이든 DLP이든 고정화소 제품이라면 어떤 것도 피해갈 수 없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픽셀 간격이 넓어지면 밝기, 컨트라스트 비 등이 떨어지고 화면도 거칠어진다. 이 간격을 좁히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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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는 자사(自社)의 홈페이지에서 HD1의 픽셀 갭의 간격을 0.5㎛ 이하로 줄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건 좀 두루뭉실하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빅터는 이미 0.82인치형 소자를 채용한 HD11K를 발표할 때 픽셀 갭을 0.35㎛인치 이하로 줄였다고 밝힌바 있고, 0.7인치 SVGA 타입을 사용한 리어 프로젝션 TV를 발표할 때에도 0.4㎛ 이하의 픽셀 갭을 구현해 93% 이상의 개구율을 보인다고 자랑한 바 있기 떄문이다.

그러나 빅터가 HD1에서 새로운 구조의 디바이스를 채용한 것은 맞고 그 성능이 우수한 점은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아래 필자가 편집해 놓은 그림이 몇 장 있다. (※ 원본 그림 자료 출처 : www.jvc-victor.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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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A 패널을 옆에서 보면 맨 밑에 전극(電極)이 있고 그 위로 배향막이 있으며 그 배향막 위로 액정분자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형태이다. 액정분자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배치가 되어야만 입력되는 광 정보(光 情報)를 왜곡 없이 전달할 수 있다. 그러려면 배향막이 굴곡이 없이 평탄하게 유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평탄하게 하려고 해도 화소 사이나 접합부분 등에 미세한 간격(VIA)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간격이 생기면 당연히 그 위에 배치되는 액정분자는 배열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이 간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줄이는 것이 액정 반도체 공정 기술의 핵심 사안 중 하나이다. 간격이 많으면 많을 수록 새어 나가는 빛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빅터는 새로 개발된 기술을 통해 배향막의 평탄화 수준이 크게 개선 시켰다고 말한다. 그런데 배향막만 가지고는 안 된다. 평탄한 배향막 위에서도 배열이 흐트러지는 액정 분자들이 간혹 존재한다. 이를테면 '불량 학생'들인 셈이다. 이건 액정의 재료를 개선 시킴으로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빅터는 액정의 재료도 새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액정 재료를 개선하고, 배향 기술을 향상 시키는 것은 모두 첨단의 고난도 기술이다. 빅터에서는 이 부분에서 비약적인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 평균 액정 간(間) 갭(Gap)을 기존의 평균 3.2㎛에서 2.3㎛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컨트라스트 비가 5000:1에서 20000:1까지 크게 향상이 되었고, 더불어 응답속도도 8㎳에서 4㎳로 2배 가량 개선되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색 정보와 계조별 유니포미티가 크게 개선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새로 개발된 디바이스를 "만병 통치약"으로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색 정보는 빛의 손실이 줄어든다고 해서 더 정확해 진다는 보장이 없다. 계조별 유니포미티 또한 빛의 손실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D-ILA 디바이스 못지 않게 광학 엔진 쪽의 영향도 크다. HD1의 경우 새로운 광학 시스템이 디바이스의 개선작업과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유니포미티를 보여 줄 수 있었던 셈이다.

새로운 D-ILA 디바이스와 광학 엔진- (2) WIRE GRID 광학 엔진

새로운 D-ILA 디바이스의 개선으로 인해 이론적으로 20000:1 까지 컨트라스트 비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광학 엔진이다. 광학계를 거치면서 어쩔 수 없이 빛은 다소의 손실을 입게 되고 컨트라스트 비는 감소 되게 마련이다. 빅터 HD1은 새로운 광학 엔진(Wire Grid)를 채용했다. 이 엔진 덕분에 20000:1의 컨트라스트 비가 큰 손실 없이 최종적으로 15000:1 수준으로 안착(安着) 했다는 것이 빅터의 설명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빛의 진행 경로가 완전히 바뀌었다. 좌측이 기존 방식이고, 우측이 새로운 Wire Grid 방식이다. 기존에는 광원에서 나온 빛이 여러 층의 편광 필터가 있는 블록 프리즘을 통한 뒤, 걸러진 빛이 D-ILA를 거치는 방식인데, 이때의 애로점은 블록 프리즘에 들어가는 빛의 각도가 매우 크고 편광판의 성질에 따라 빛의 특성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광원에서 나온 빛은 자연광(自然光) 상태이다. 이 빛은 일정한 필터를 거치면서 한쪽 방향의 P 편광과 반대쪽 방향의 S 편광으로 분리가 되는데, P 편광은 투과 시키고 S 편광은 반사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S 편광의 일부가 흡수가 되거나 혹시라도 투과가 되면 광 특성(光 特性)이 왜곡이 될 수 밖에 없고, 컨트라스트 비가 크게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기존 방식도 유리 프리즘의 특성이 좋고 편광 분리 소자를 정밀한 것을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빅터는 HD1에서 아예 빛 경로 자체를 바꿔 버렸다. 광원에서 나온 빛은 D-ILA 디바이스를 거친 뒤에 Wire Grid라고 명명(名)된 새로운 형식의 편광판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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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 Grid는 유리기판 위에 알루미늄으로 만든 rib을 촘촘히 배열해 놓은 구조로 되어 있다. PDP도 마찬가지이지만 고정화소 방식에서는 갈빗대처럼 보이는 이 rib이 영상의 품질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을 만드는 것에 비유하자면 좋은 재료를 얼마나 잘 저며 놓는지, 원재료 그대로의 맛과 향기가 살아 있도록 잘 조미(調味)하는지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Wire Grid 편광판은 알루미늄 rib이 폭 10~50nm, 높이 100~150nm 간격으로 촘촘히 배열이 된 무기질 편광판으로 각도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는 경향이 적고, 블랙 화면일 때 빛이 새어 나가는 현상을 최대한 억제 시켰다는 것이 빅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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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체적인 컨트라스트 비가 개선된 점은 인정하겠지만 흔히 "빛이 샌다"라고 하는 현상이 최대한 억제 되었다는 빅터의 주장에는 결코 동의 할 수 없다. HD1 역시 전작기들과 마찬가지로 올 블랙(ALL BLACK) 화면에서 빛이 샌다. 코너 부분을 보면 금방 눈에 뜨일 정도로 빛이 어스름 새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 정도가 HD11K나 HD2K 보다 많이 완화된 것은 확실하다. 빛이 새는 현상은 코너에 국한될 뿐 스크린 전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이 점은 앞으로 빅터가 개선 시켜야 할 과제 중 한 가지이다.                   Wire Grid 기판의 실제 사진(확대) ▶

VXP 프로세서의 채용

빅터는 외부 프로세서 칩을 사용하는데에 상당히 오픈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파루자, 앵커베이에 이어 지넘까지 내노라하는 프로세서 전문 회사의 칩을 이렇게 고루 채용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프로세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험 상 프로세서는 기술력이 우수한 전문 회사의 것을 채용한 뒤 자신들의 시스템에 적합화 시키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괜히 프로세서까지 스스로 개발해서 사용하겠다고 나서면, 시간과 비용만 많이 잡아 먹을 뿐, 최종 결과물이 그다지 좋게 나오지도 않는다. 영상 엔지니어들의 흔히 보이는 공통된 경향 중의 하나가, 디코딩, 디인터레이싱, 스케일링 등의 프로세싱 과정을 실제보다 굉장히 과소평가 한다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 뻔한 것 아닌가?', '뭐 그까이 것?' 하는 식으로 쉽게 보고 직접 개발하려고 덤벼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존의 프로세서 명품(?) 브랜드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그렇게 덤벼든 결과가 제대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가(高價)의 프로세서,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전문 프로세서 칩 브랜드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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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야기가 옆으로 새었다. 빅터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오픈된 편이다. 지넘(Genum)은 최근 비디오 프로세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두각을 보이는 회사이다. 2~3년 전만 해도 전설적인 브랜드 테라넥스에 기반을 둔 실리콘 옵틱스(Silicon Optix)에 비해 다소 밀리는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파루자, 실리콘 옵틱스와 대등하거나 또는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빅터 HD1에 사용된 칩은 GF9351 VXP 칩이다. 마란츠의 1080p DLP 프로젝터인 VP11S1에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모델이다. Full 10비트 분해가 가능한 칩으로 1080i→1080p에서 트루 모션 디인터레이싱을 지원하는데 그 성능이 매우 빼어나다. 또 파루자의 DCDi에 해당하는 Fine Edge 기능이 있어 빠른 응답 화면에서도 Jagged Edge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 edge enhancement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Fidelity Engine 기능이 있으며, Reality Expansion이라고 해서 YCbCr 4:2:2 데이터를 4:4:4로 업샘플링 해주는 성능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빅터 DLA-HD1의 기본적인 스펙을 두서 없이 살펴 보았다. 이어서 2부에서는 HD1의 화질 평가 및 메뉴 및 기능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를 갖기로 하겠다.

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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