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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4 와디아 170i iPod 전용 Transport (2)
  2. 2008.10.04 와디아 170i iPod 전용 Transport (1)
2008. 10. 4. 13:27

  Wadia 170i Transport (2)

  posted by 최 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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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는 iPod 모델

와디아 측에서 밝힌 170i Transport 공식 지원 iPod 모델은 다음과 같다.

l  iPod 5세대(비디오) 모델 30GB, 60GB, 80GB

l  iPod 나노 1세대 모델 1GB, 2GB, 4GB

l  iPod 나노 2세대 모델 2GB, 4GB, 8GB

l  iPod 나노 3세대 모델 4GB, 8GB

l  iPod 클래식 80GB, 160GB

l  iPod 터치 8GB, 16GB, 32GB

 

이 외의 모델은 확인 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커넥터만 동일한 형태면 데이터 전송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단지 특정 모델이 가지고 있는 특정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때는 수동으로 작동하면 된다.)

 

iPod 나노 1세대 제품은 170i 트랜스포트에 연결했을 때 오로지 디지털 오디오 출력만 가능하며 클릭 휠 인터페이스가 먹지 않는다. 그러나 iPod 나노 2세대 제품은 디지털 오디오 출력만 가능한 것은 동일하나 클릭 휠 인터페이스는 작동 한다. iPod 나노 3세대 제품은 컴포넌트 비디오 출력과 디지털 오디오 출력이 모두 가능하고 클릭 휠 인터페이스까지도 정상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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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비디오 제품은 컴포넌트 영상 출력은 되지 않고 S-Video 출력만 된다. 또 디지털 오디오만 출력이 가능하다. 클릭 휠 인터페이스도 정상 작동되지 않는다. iPod 클래식 제품은 컴포넌트와 디지털 오디오 출력, 클릭 휠 인터페이스 모두 정상 작동한다. iPod 터치 또한 디지털 오디오 출력, 컴포넌트 영상 출력 및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 모두 작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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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나노 1세대 및 iPod 비디오 제품은 170i Transport에 장착이 되면 자동적으로 “extended interface” 상태로 들어가게 되며, 이때 iPod 화면에는 와디아 로고가 뜬다. 이 상태에서는 디지털 오디오 출력만 가능하고, iPod 자체의 클릭 휠이 먹히지 않는다.(좀 답답한 상황이다.) 이때는 iPod을 막 꽂은 시점에서 이미 iPod에 어떤 곡이 선택되어 있었으면 그 곡을 170i Transport가 이어 받아서 재생을 하며, 그 곡이 끝나면 “All Tracks” 모드가 되어 iPod에 있는 모든 노래를 순서대로 재생한다.(이때 셔플 세팅은 먹히지 않는다.)

 

최상의 음질을 얻기 위해 미리 알아야 할 것들
 

170i Transport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음원으로 비압축 WAV 파일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잠깐 파일 포맷에 대해 언급해 보자. (이 이야기는 하자고 하면 끝이 없으니 아주 잠깐만 하자.) CD에 들어 있는 데이터는 대부분이 44.1kHz의 샘플링 레이트에 16bit의 양자화 해상도를 가진 2채널 PCM 데이터다. 이 데이터를 PC로 옮긴 파일의 형태가 WAV, MP3, MP4 등등이다. 관건은 옮길 때 원본 데이터를 얼마나 손실 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세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

 

(1)  우선 압축을 전혀 하지 않는 것(비압축). 압축을 전혀 하지 않으니 당연히 손실도 없다. 그냥 고스란히 CD 데이터를 PC용 파일형태로 옮긴 것 뿐이다. 이걸 우리는 보통 WAV 파일이라고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WAV=비압축은 아니다. 압축 WAV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통 통상적으로 WAV라고 하면 44.1kHz/16bit 2채널 기준 1411kbps의 초당 전송률을 갖는, CD와 동일한 크기의 비압축 PCM 데이타를 지칭한다..) 비압축이므로 파일의 크기가 가장 크다. 3분짜리 곡 하나가 보통 30MB 정도 한다. (맥 PC에서는 WAV 대신 AIFF를 주로 사용한다)

 

(2)   압축은 했으나 실질적으로 압축된 데이터를 도로 풀었을 때(디코딩) 원본 데이터와 전혀 차이가 없는 무손실 압축 형태의 것이 있다. 이론적으로 비압축 데이터와 다를 것이 없으나 코덱을 사용하므로 전용 디코더가 필요하고, 또 디코더의 연산 과정을 한번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음질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채널 PCM 데이터를 무손실로 압축하는 코덱으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Apple Lossless(ALAC), FLAC, Shorten 등이 있다. 170i 트랜스포트iPod에서 지원하는 무손실 압축 코덱은 Apple Losseless 방식이다. Apple Losseless MP4 확장자를 가지며 전송률과 파일 크기는 파일의 특성에 따라 가변적이기는 하나 대체로 WAV의 절반 정도 크기라고 보면 된다.

 

(3)   압축을 할 때 원본 데이터를 손상 시켜 섬세한 대역정보까지 많이 날라간 손실 압축 포맷이 있다. MP3가 가장 대표적인 손실 압축 코덱이다. 데이터를 과감하게 날렸으니 파일 크기는 크게 줄어든다. 물론 얼마나 날렸느냐에 따라 다르다. 덜 날렸으면 크기가 커지고 음질이 더 나으며, 많이 날렸으면 크기가 줄고 음질이 더 나빠진다. 일반적으로 64kbps~320kbps의 전송률이 주로 쓰이며 고역은 찌그리지고 저역은 뭉개지는 편이어서 하이파이 시스템에서는 특히 토널 밸런스에서 단점이 많이 드러난다. 192kbps를 기준으로 할 때 3분짜리 곡 하나의 크기는 4MB 남짓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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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i Transport는 하이파이 유저를 위한 디바이스이므로 우리는 당연히 위 세 가지 중 WAV Apple Loseless 포맷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CD의 데이터를 WAV 또는 Apple Lossless 포맷의 파일로 변환을 해야 한다. 변환 작업에 필요한 것은 다음의 세 가지 항목다. (1) 원본 CD (2) CD/DVD/BD ROM (3) 변환 프로그램.

 

(1) 원본 CD 건은 사실 참 민감한 부분이다. 자신이 소유한 CD PC 파일로 변환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타인의 CD를 빌려서 파일로 변환하거나 자신이 변환한 파일을 타인에게 복제해 주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디지털 파일의 복제 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이다. 유용성과 정당성 사이에서 항상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일단 패러다임의 변화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에서 현명한 해결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건 지금 할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자. 아무튼 iPod WAV 파일을 넣기 위해서는 기존 CD(레드북)의 데이터를 WAV 파일로 변환해야 한다.

 

(2) 대부분의 PC CD-ROM이든 DVD-ROM이든 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사운드 관련 디지털 엔지니어들은 사용하는 ROM의 성능에 따라 읽어 들이는 데이터의 정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플렉스터나 야마하의 오래된 고전 모델 몇 가지가 아직도 일부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혹자는 이를 결벽증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필자의 의견은? 전자(前者)이다.

 

(3) 변환 프로그램은 iPod의 전용 소프트웨어인 iTunes을 사용하면 된다. 애플 사이트에 들어가면 최신버전을 무상으로 다운 받을 수 있다. PC를 다루는 일에 익숙치 않은 독자를 위해 잠시  iTunes 8 프로그램을 통해 변환하는 법을 설명 해보자. (그림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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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메뉴에서 [편집]-[기본설정]을 선택한다. (또는 CTRL과 '+'키를 동시에 눌러도 된다..)
그럼 아래와 같은 윈도박스가 열린다. [일반] 탭 항목의 중간 부분을 보면 [CD를 삽입했을 때-가져오기 요청] 선택항목이 있다. (또는 윈도박스가 열렸을 때 단축키로 알파벳 [O]를 눌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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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윈도박스가 한번 더 열린다. 맨 위의 [다음으로 가져오기](단축키 'I') 항목은, 변환할 포맷의 종류를 판단하는 부분이다. AAC, AIFF, Apple Loseless(ALAC), MP3, WAV 인코더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다. 우리가 선택할 인코더는 Apple Loseless 또는 WAV 두 가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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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Loseless를 선택했을 때에는 별도로 더 설정할 것이 없다. 설정 값이 무조건 자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WAV를 선택했을 때에는 바로 아래 설정항목에서 자동을 선택할 수도 있고, ‘사용자 설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 아래 [오디오 CD를 읽을 때 오류 수정 사용]란은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인코더를 [WAV]+[사용자 설정]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윈도박스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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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레이트와 양자화 해상도 크기, 채널 등을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CD라면 44.1kHz, 16비트, 스테레오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간혹 DVD PCM 데이터와 같이 48kHz의 샘플링 레이트를 갖거나 24비트의 양자화 해상도를 갖는 원본 소스를 넣었을 경우는 그에 맞게 사용자 설정을 직접 해 주는 것이 확실할 수 있다. 물론 애매모호하면 그냥 자동으로 놓아도 된다.

 

이제 CD를 넣으면 iTunes 프로그램이 CD의 내용을 보관함으로 가져올 것인지를 묻게 되며, 이를허락하면 CD의 트랙을 읽어 표시를 한다. 변환하기 원하는 곡목들을 Shift+마우스를 이용해 영역 선택을 한 뒤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WAV 생성하기또는 “Apple Lossless 생성하기의 항목이 나타난다. (아래 그림 참조) 이를 선택하면 iTunes가 작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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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3분 남짓이면 CD 한 장을 변환해낸다. 재생목록 항목의 [Recently Added]에 가면 맨 아래에 방금 전 생성 시킨 곡목들이 보인다. 자신이 알아 보기 쉽게 임의의 폴더를 만든 뒤(단축키: CTRL+N) 그 곳으로 파일을 옮기면 된다.

 

오디오파일들은 파일의 포맷이나 전송률 등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에 당연히 목록에서도 이들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사과 마크 바로 아래 열(Column) 표시 바(Var)에 마우스를 갖다대고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표시할 열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팝업메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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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항목들은 uncheck 시키되 [파일 이름], [비트율], [시간], [종류], [트랙번호] 등은 check 한다. [종류] 은 파일이 WAV인지 Apple Loseless인지 MP3인지 표시한다. (Apple Loseless는 실제 파일에서는 MP4 확장자를 갖는다.) [트랙#]가 있어야 변환한 파일들이 CD의 몇번째 트랙인지 알 수가 있다. Apple Lossless 변환의 경우 트랙 넘버 대신 곡목이 자동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키를 잘못 누르면 자신의 CD 순서와 달리 알파벳 순으로 정렬될 수도 있다. 따라서 [트랙#]을 표시시켜야 한다. [비트율] 열에 1411kbps로 표시되면 WAV 파일을 뜻한다. Apple Lossless는 가변이라 파일마다 크기가 다 다르다. 이 항목을 보면서 그 곡의 대체적인 압축비율이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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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 파일로의 변환에 반드시 iTunes를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외부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된다. CD에서 트랙을 읽어 WAV로 변환하는 프로그램 중 유명한 것으로는 주관이 뚜렷한 독일 엔지니어 Andre Wiethoff가 만든 EAC(Exact Audio Copy)가 있다. iTunes 보다 좀 더 전문적인 옵션과 검사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가지고 있는 CD-ROM 또는 DVD-ROM의 성능을 스스로 체킹 하기도 한다. 여러 대의 롬 드라이브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그 중 어떤 것을 메인 드라이브로 사용할 것인지 추천하기도 한다. EAC는 읽고 변환하는 속도가 iTunes보다 느리다. 한번 더 관련 전문 엔지니어들의 의견을 빌려보면 WAV 변환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서도 오류 데이터의 보정 등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음질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이건 선뜻 안 믿어지는 이야기이다.
 

디지털의 상이성(相異性)’ 21세기의 대표적인 사회과학 테마 중 하나이다. ‘디지털인데 어떻게 다를 수가 있겠느냐?’는 원초적 질문에서 시작해, ‘과연 어디까지를 디지털이라고 규정 지을 수 있겠느냐?’는 사뭇 철학적인 의문도 제시되고 있다. 이 또한 지금 다룰 주제는 아닌 것 같다.

단지 필자가 경험한 것을 잠깐 전해보자. 처음에는 필자도 설마 다르겠어? 또 만에 하나 다르다고 해도 과연 귀로 구별이 갈 수 있는 정도겠어?’ 하고 생각했었다. 평소에 철썩 같이 믿고 있었던 수 많은 "디지털 논리칙(則)'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어이 없이 깨지는 경우를 수 차례 겪었었지만, 그래도 "설마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다는 건 좀... "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에 따른 차이는 미묘하지만 아주 확실하게 존재했다. 스스로 의아한 생각이 들어 착각이 아닐까, 대략 두 시간 남짓 계속 곡을 바꿔 가며 비교 청취를 했던 것 같다. 흥미로운 결론이다. 물론 그 차이는 대단히 미묘한 것이어서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고, , 두번의 비교청취로 구별이 갈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오디오파일이라면 10분 안에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차이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Andre Wiethoff가 써 놓은 테크니컬 도큐멘트를 읽어봐도 프로그램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이파이넷 필자이기도 한 남상욱님은 유수한 관련 업종 현업에서 활약하고 계신 디지털 오디오 분야의 전문가이시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실력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남상욱님께서도 디지털 오디오도 중간 매개들의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그 복제 결과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을 쓰신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 글을 읽고 그저 무심히 고개만 끄덕였었는데, 지금은 어렴풋이 그 뜻을 알 것 같다. 아무튼 디지털도 아날로그 못지 않게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이다. 결코 편하고 쉽기만 한 분야는 아니다. (※ '디지털 복제' 또는 '디지털 신호 전달의 동일성'에 대한 논쟁은 이젠 좀 진부하다. 1+1=2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공식만 계속 지겹게 되풀이 해서 말하는 단순한 접근 방식으로는 현상 규명이 안 된다. 뭔가 더하기가 잘 못 되었던지 0.999만 더해졌던지, 아니면 계산기가 고장 났던지... 그도 아니면 안드로메다 성운에 우리가 떨어져 있는 거던지... 아무튼 단순한 연역적 추론의 틀을 벗어나 시야를 더 넓혀 귀납적으로 접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10월 15일자로 내용 추가합니다. 리뷰에 동원되었던 실제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적 문의가 많아 추가로 별기합니다. 본 리뷰에 동원되었던 WAV 파일들은 대부분 EAC 0.9를 통해 추출된 것들입니다. iTunes를 통한 추출 파일은 EAC 추출 파일과의 비교 시청 시에만 사용이 되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에 iTunes 프로그램만 설명했던 것은, iTunes는 Apple사가 정식으로 공개화한 프로그램입니다만, EAC는 개인 저작 프로그램으로
추가글을 답니다.
본 리뷰에서는 WAV 추출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iTunes의 사용법을 장황히 설명하였습니다.

음질 테스트

 

이제 WAV 파일로의 변환도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170i Transport의 실력을 검증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사용자라면 첫 번 감상이 끝난 뒤 대부분 눈이 휘둥그래 해지면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을 것이다. 틀림없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은 Mark Levinson Reference 모델들이다. DACMark Levinson No.30.6이다. No.30.6 170i Transport의 연결에 사용된 디지털 케이블(Coaxial)은 비교 시청을 위해 다양한 종류를 번갈아 사용했는데 주로 사용된 제품은 Kimber Illuminati D60 이었다. 한편 아날로그 테스트를 위해 사용한 인터선은 AudioQuest Anaconda(Unbalanced)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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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Levinson의 Reference DAC인 No.30.6. XLR 3개, Coaxial 2개, Optical 3개 등 총 8개의 디지털 입력을 받는 본체(우측)와 AC/DC 변환기능을 담당하는 전용 파워 서플라이 PLS-330(좌측)으로 이루어져 있다.
 

170i Transport와 비교할 CD Transport는 역시 Mark Levinson의 Reference Model No.31.5이다. No.31.5 No.30.6 Nordost Valhalla Balanced Digital 케이블로 연결했고, No.30.6과 프리앰프인 Mark Levinson No.32 사이의 인터선은 Transparent Reference XL 케이블(XLR)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언급된 기종 모두 PS Audio Power Plant에 파워를 연결 되었다.

 

비교 기종으로 사용된 No.31.5 Transport는 사실 가격대로 따지면 170i 트랜스포트와 도저히 같이 비교할 수 있는 등급이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내심 170i 트랜스포트에 대해 그만큼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100만원 미만대의 소스 기기들과 비교하는 것도 염두에 두었었다. 그러나 170i 트랜스포트를 첫번 리스닝을 통해 약 10여분간 들어 본 후 이 생각은 바로 접었다. 그 급의 기종과의 비교는 전혀 의미가 없다. 이후 No.31.5와의 비교 테스트에만 집중했다.

 

결론부터 앞서 말하자면 170i 트랜스포트+iPod 조합은 정보량이나 스테이지의 크기, 토널 밸런스, 음상의 분리와 포커싱 등등 기본적인 특성에서 No.31.5에 전혀 뒤지는 바가 없었다. 소리의 뉘앙스와 질감 측면에서는 No.31.5와 차이는 있다. 그러나 두 기종 간의 비교는 가격대를 완전히 뛰어 넘는 대등한 관계의 비교였다. 도저히 1만불짜리 제품과 몇백불 대 제품의 비교라고 볼 수 없었다. 마치 dCS 라던가 Esoteric, Meridian, CEC 같은 내노라하는 브랜드의 상급기를 지금 내가 다루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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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스테이지의 각 요소들부터 가늠해보자. 존 루터의 레퀴엠”(Referece Recording), 3번 트랙 “All Things Bright and Beautiful”. 성악파트와 연주파트가 분리되어 깊이감 있는 무대를 형성해 주는 곡이다. 좌우의 크기는 물론이고 무대의 깊이에 있어서도 마크 레빈슨 31.5에 비해 위축되는 기미가 전혀 없다. 같은 음반의 8번 트랙 “Santus”는 홀의 원근감을 만끽할 수 있는 스케일감이 큰 소리를 전달해준다. 홀 전체에 울려 퍼지는 파이프 오르간의 앰비언스 필드 크기는 사운드 스테이지 크기를 판단하기에 좋은 재료이다. 배경을 이루는 관악, 타악기 및 성악의 포커싱이나 위치가 매우 정확하다. 무대가 좁아져 음상이 겹쳐지는 현상을 느끼기 힘들다.

 

이번에는 Iasca의 음질 테스트용 음반으로 갈아 끼워 보자. 영화 핑크 팬더의 테마곡. 메인을 이루는 색소폰과 배경을 이루는 관악 파트의 조화에서, 흔히 중저가형 시스템에서 나타나기 쉬운 소리의 뭉뚱그림이나 음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정말 스테이징 능력은 확실히 하이엔드 급이다.

 

대역별 밸런스도 매우 우수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고역에서도 찌그러짐이나 탈색됨이 없다. 저역은 양도 풍부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당히 깊다. C&L Music Classic Sampler VoL.1, 바하의 첼로 전주곡 G장조. 저역이 울림도 크지만 아주 깊게 내려간다. 그 것은 존 루터의 레퀴엠에서도 그랬다. 딥 베이스의 탄력과 양감은 No.31.5 보다 확실히 더 낫다고 보여진다. 아주 단단한 느낌이다. 고역, 중역, 저역 모두 순음(純音)의 정보량에서는 No.31.5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포커싱도 매우 또렷하고 음상의 경계가 확실하고 위치가 정확하다. 차이코프스키의 삼위 일체의 노래”. 소년 합창단의 성가곡은, 소년부와 청년부가 서로 분리된 위치에서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어 내는데 정위감이 좋을수록 음상이 또렷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들리게 된다. 대단히 훌륭했다. 음상의 명료한 분리나 위치 표현 능력 또한 No.31.5와 대등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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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의 파가니니 연습곡 3라 캄파넬라”. Andre Watts의 연주이다. 피아노 건반의 타음이 경쾌하고 반응이 매우 빠르다. 높은 음에서도 왜곡이 전혀 없이 쭉쭉 뻗어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토널 밸런스와 이미징, 사운드 스테이징 등의 능력으로 보자면 단연 하이엔드 사운드이다.

 

와디아는 원래 “DigiMaster” 필터링 기술과 “Clock Link” 지터 보정 기술로 한떄 큰 각광을 받았었다. “DigiMaster”는 소리의 위상과 응답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고 “Clock Link”는 클럭 신호를 오디오 데이터와 병합하지 않고 따로 DAC 쪽 메인 회로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클럭 타이밍 에러를 대폭 줄여 소리의 투명성과 포커싱을 제고한 기술로 특히 각광을 받았었다. 와디아는 170i Transport에도 이 기술을 채택해 집어 넣었다. 170iiPod 조합이 들려주는 빠른 응답성이나 소리의 투명함, 이미지의 또렷함을 와디아의 원천 기술에 의한 것이라 전적으로 볼 수는 없다. 전통적인 CD 로드&리딩 방식이 아닌, 파일 전송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그 원인이 상당부분 연유한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이제까지 언급된 놀라운 음질적 장점들을 100% 모두 170i Transport의 능력으로 귀결지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소리는 Transport의 능력 한 가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No.30.6 DAC No.32 프리앰프 같은 레퍼런스 모델들이 동원 되어 나타난 소리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170i Transport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시스템에서 토널 밸런스나 사운드 스테이징이 리뷰 시스템에서만큼 표현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동일한 시스템으로 많은 제품 리뷰를 해 봤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섣부른 트랜스포트들에 의해 대개 음의 어떤 요소들이 제거되고 과장되는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런 입장에서 내린 결론도 여전히 "170i TransportiPod의 조합은 두말할 것 없이 하이엔드급 트랜스포트"라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칭찬일색이었다. 그럼 170i Transport+iPod 조합을 No.31.5와 비교할 때 대등하거나 더 우수하다고 볼 수도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그 차이가 미묘하고 섬세한 것이기는 하지만 (사실 하이엔드 오디오의 세계는 다 그렇다. 언제나 미묘하고 섬세한, 그렇지만 확실하고 명료한 그 작은 차이점들 때문에 수 천불, 수 만불의 가격 차이가 나곤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리스닝을 해 보면 이구동성(異口同聲) 모두 No.31.5의 소리에 더 이끌린다. 정보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포커싱이나 스테이징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No.31.5에 비해 170i 트랜스포트의 소리는 어딘가 정돈이 덜 되었고, 음악적인 표현력에서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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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rk Levinson No.31.5 Transport. 대표적인 하이엔드 레퍼런스 모델 중의 하나이다.

, No.31.5보다 '표정'이 부족한 것이다. 양자(兩者)의 소리는 얼핏 들으면 구별이 안 갈만큼 기본적 특성에서는 모두 우수한 특성을 보이지만, 자세히 들으면 미묘하지만 아주 뚜렷한 음질적 특성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뉘앙스의 차이가 아니라 사실은 뉘앙스의 부족때문으로 보는 것이 더 옳다. 저역의 경우 탄력은 좋으나, 강약이 섬세하게 조절되어 표현되는 능력이 No.31.5 보다 떨어지는데 이는 응답성, 다이내믹스, 잔향감 등의 요소들이 모두 No.31.5 보다 다소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딥 베이스의 응답성도 좋고 소리가 아주 단단하지만, 베이스의 섬세한 뉘앙스, 예를 들어 검지로 살짝 퉁긴 음과 엄지로 강하게 퉁긴 음에 대한 레벨 레이어링, 빠르게 치고 나간 뒤에 곧바로 길고 느리게 빠질 때의 딜레이 타임의 레이어링 등이 No.31.5보다 부족하다. Transient Response의 기본 특성은 훌륭하지만 Dynamics와 연결되어 표현되어야 할 섬세한 표정에서 No.31.5에 뒤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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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되었던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의 경우, 높고 낮은 건반을 빠르게 쉴새 없이 움직이면서도, 각각의 건반마다 타음(打音)의 세기가 각기 다르게 표현 되어야 맞다. 곡 자체가 알레그로 빠르기로 16분음 안에 두 옥타브를 오가기도 하는 등 그 순간 순간 처리해야 할 음역대가 장난이 아닌 곡이다. 몇 차례 반복해서 비교해 들어보면 170i 트랜스포트가 No.31.5에 비해 확실히 고역을 때리는 힘이 약하고 섬세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까닭에 No.31.5의 피아노 연주가 더 또렷하고 반응이 빠르다고 느껴진다. , 강약을 표현하는 범위가 170i 트랜스포트도 충분히 넓지만, 중간에 펼쳐질 스펙트럼의 레이어(Layer)가 세밀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레벨 디테일(Level Detail)에서 다소 미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음악적 유연성은 빠르고 여리고 묻히는 음들을 생생하게 잡아낼 때 확보가 되게 마련이다.

 

보컬에서도 No.31.5가 잔향감이 더 풍부하고 소리의 끝이 더 매끄럽게 말리면서 한층 더 살집이 두둑한 소리를 들려준다. 여성 보컬을 들어보면 No.31.5 170i 트랜스포트보다 확실히 치찰음이 더 많이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보면 노이즈 일 수 있는 치찰음은, 하지만 적당히 조절이 될 경우 더 생생한 질감과 음악적 여유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170i 트랜스포트와 No.31.5의 음악적 느낌의 차이를 견강부회(牽强附會) 갖다 붙여 비유하자면, 원숙한 중년과 순박한 청년의 차이 쯤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No.31.5와 굳이 비교하여 평가하자니 그런 것일 뿐 기실
170i Transport의 표현 능력이 그렇게 서투르지는 않다. 앞서 말했듯이 170i Transport는 음악적 표현 능력, 레벨 디테일, 잔향감 모두 절대적 기준으로 보아도 분명 하이엔드 레벨이다. 몇 만불대의 레퍼런스 플래그쉽 모델에는 종합적으로 다소 못 미칠지 몰라도 몇 천불대의 하이엔드 제품군들과는 어떤 기종하고도 우열을 다퉈볼 만큼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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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rdost의 Valhalla(Digital)

케이블을 바꿔 끼우던 중 문득 웃음이 새어 나왔다. 170i Transport의 국내 가격이 얼마로 책정될 지는 모르지만 iPod 가격을 포함하고 킴버 D60 급의 케이블 값까지 모두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No.31.5에 연결되어 있는 Nordost Valhalla XLR 디지털 케이블 하나 값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마디로 이 제품은 가격대비 성능이 도무지 계산이 되지 않는 물건인 것이다. 재미있는 일이다. 디지털 기술이라는 것이 정말 이렇다. 디지털 신호가 WAV 파일로, WAV 파일이 다시 디지털 신호로 바뀌는 과정에서, 또 바뀐 디지털 신호가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앞으로도 더 기술이 발전할 여지는 많다. 170i Transport 조합류의 제품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면, 그리고 하이엔드 업체들이 이런 류의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조만간 지금의 하이엔드 소스 기기들은 몰락할 지도 모를 일이다.
 

동일한 음원을 Apple Lossless WAV 방식으로 각기 따로 추출하여 비교를 해 보았다. 필자는 원래 무손실 압축이라는 표현에 좀 삐딱한 편인데, 과거 새로운 포맷이 등장할 때 마다 '무손실'을 표방하며 따라서 등장했던 기술들이 그냥 흐지부지 되는 적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동적 데이타론'이라는 것이 있다. 최종 결과물을 정적 상태에서 비교하면 동일할 지 몰라도, 소리나 영상은 수 많은 데이타가 끊임없이 동적으로 움직여 전달되는 것인데 이때의 전달과정까지 모두 동일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필자는 디지털 데이타에 관한 공부를 한 적이 없어 그저 무슨 이야기이든 듣고 고개만 끄덕일 뿐 왈가왈부할 처지가 못 된다. 대신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삼십번 사십번 서로 다른 논리적 조건 아래 테스트 하는 일을 즐겨 나름의 결론을 얻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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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Lossless 방식으로 압축된 데이터의 디코딩 결과물이 WAV의 그것과 다른 것인지, 아니면 디코딩 과정 중에 소리를 다르게 만드는 어떤 변수가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결론적으로 Apple Lossless WAV와 동일한 소리를 들려 주지 않았다. 관악곡인 영화 핑크 팬더의 메인 타이틀. 저역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중고역에서 음색이 살짝 바뀐다. 뻗어주는 힘이 약하다. 메인 연주 색소폰의 경우 WAV에 비해 음상이 작게 맺히고 잔향감이 다소 부족해 전체적으로 풍부한 느낌이 줄어든다. 오해가 없기 바란다. ‘무손실을 표방했지만 실제 소리가 WAV와 다르더라'는 것을 말하려다 보니 이렇게 상대적인 비교를 한 것일뿐, Apple Lossless가 WAV와 그렇게 대번에 구별이 될 만큼 현격한 음질적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비유하면 적절할까? 비압축 WAV의 크기를 100이라고 하면 Apple Lossless의 크기는 50쯤 되고 192kbps MP3의 크기는 10쯤 된다. 음질 수준을 WAV 100이라 하고 MP3 10이라고 동일하게 놓는다면, Apple Lossless가 이번에는 97 정도 되는 셈이라 할 수 있다. , 170i Transport Mark Levinson No.31.5 같은 하이엔드 기기에 비해 놀랄 만한 가격대비 성능을 보여 준 것과 마찬가지로, Apple Lossless 방식은 WAV에 비해 놀란 만한 공간대비 성능을 보여주는 셈이다. 필자라면 앞으로 어지간하면 전부 Apple Lossless 방식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다.

170i Transport는 케이블 특성을 꽤 많이 타는 편이다. 디지털 케이블은 아날로그 인터에 비해 케이블 특성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인데, 170i Transport에서는 그 차()가 다소 좀 큰 편이었다. 170i Transport 패키지 안에는 Coaxial 디지털 케이블 하나가 동볻되어 있다. 선재와 커넥터부 어디에도 정보가 새겨져 있지 않아 어느 회사의 무슨 케이블인지 알 도리가 없다. 또 성능 또한 실전 검증을 통해 알아봐야 했다. 필자는 이 외에도 가급적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블들을 두루 준비해 두었다. Kimber Illuminati D60, 극저온 처리된 Stereovox HDXV, ApogeeWideEyes, AudioQuest VDM-5, Belden 8291b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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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ogee WideEye WEXX

벨덴 8291b는 원래 영상선이지만 곧잘 디지털 오디오 케이블로도 쓰인다. 잔향감이 좋고 센 소리에서는 저역 표현에 아쉬움이 없으나 여린 소리에서는 저역이 뭉개지고 비교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역구분이 명확치 않았다. 아포지 WideEyes 또한 비슷한 편이었는데 힘이 부족하고 음상이 또렷치 못한 점이 더 해졌다. 그러나 WideEye는 소리가 벨덴처럼 들뜨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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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dioQuest VDM-5

이에 비해 오디오퀘스트 VDM-5는 한결 포커싱이 좋아졌고 잔향감도 풍부해졌으나, 저역이 다소 풀어지는 편이었고 무엇보다도 소리의 섬세함이 여전히 아쉬웠다. 찰기가 없다보니 음악적인 여유를 느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와디아에서 제공하는 케이블도 일정 수준 이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VDM-5과 비교하면 저역의 양감은 더 좋은 편이지만 디테일이 떨어진다. 갓 뜯었기 때문인지 소리에 부기가 빠지지 않은, 전체적으로 붕붕거리는 울림이 느껴진다. VDM-5보다 아랫급인 것은 맞지만 마땅한 케이블을 찾을 때까지 대용으로는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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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ber 일루미나티 D60

킴버 D60스테레오복스 HDXV로 가면 이제까지 언급되었던 케이블들과는 일단 품새가 다른 소리가 나온다. 막이 한꺼풀 걷힌 것처럼 훨씬 더 투명하고 맑은 소리가 나온다. 음의 이음새나 강약조절 등에서 보다 세밀한 표현이 이루어진다. 저역도 더 탄탄해진다. 양자(兩者)를 비교하면 킴버 D60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착 달라 붙는 음색이라고 하면, 스테레오복스 HDVX는 킴버 D60보다 저역의 양이 조금 더 많고 스테이징이 넓은 편이지만 고역에서는 치찰음이 다소 과도해 깔깔하고 거칠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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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레오복스 HDXV

170i Transport
에는 케이블 가격을 가급적 아끼지 않으시기 바란다. “제품 가격에 육박하는 케이블을 쓰라는 말인가?”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170i Transport는 이미 성능이 제품의 가격대를 훨씬 초과하고 있음을 말씀 드린 바 있다. 따라서 케이블도 하이엔드 컴포넌트에 부속하는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격(格)에 맞다.


170i Transport
는 자체 DAC를 가지고 있어 아날로그 출력이 가능하다. 와디아가 디지털 소스기기로 유명한 브랜드이고, 우수한 성능의 DAC를 많이 발표한 회사이기는 하지만 170i DAC는 그냥 그 가격대의 성능에 적합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기기의 성격 상 트랜스포트로서는 가격대에 구애 받지 않는 탁월함을 보이지만, DAC를 포함한 일체형으로는 메리트가 많이 떨어진다. 고역의 뻗음새나 저역의 임팩트가 모두 부족하고 전체적으로 노이즈가 많은 편이다. 저역이 다소 뭉개지고 디테일이 죽는다. 그러나 왜곡이나 과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으며 이미징이나 스테이징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다. 천불 단위의 프리앰프의 내장 DAC와 견주면 다소 부족할 지 모르지만, 백불 단위의 프리앰프 또는 AV 앰프와 비교하면 더 나을 수도 있다.

 

맺는 말

 

iPod이 날개를 달았다. 평소 iPod의 만듬새나 구조, iTunes 프로그램의 기능들을 보면서 잘 만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라는 생각은 가끔 했지만, 이제까지는 그 잠재된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iPod이 세상을 접수한 지는 오래 되었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와의 접합을 시도한 신뢰할 만한 업체가 거의 없었다. 이제 와디아가 좋은 스타트를 끊어 주었다. iPod이 하이엔드 컴포넌트의 일원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단 iPod 뿐이고, 와디아 뿐으로 끝나야 할까. 이게 시작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오디오 애호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음껏 기대해도 좋을 호재가 두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블루레이 기반의 HD-Audio이다. 최대 전송률이 18Mbps에 이르는 고해상도 스펙의 음원을 가진 오디오 전용 블루레이들이 태동 단계에 있다. 그리고 두번째는 와디아 170i Transport+iPod 조합이 보여주는 소스 기기의 혁명이다. 하이엔드 사운드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170i Transport와 같은 기기가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DAC나 프리앰프 등의 뒷받침이 튼실해야 한다. 트랜스포트 하나 좋아졌다고 모두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이 어딘가. 새로운 시도는 항상 즐겁다. (최 원 태)

 

-       리뷰 시스템

 

l  스 피 커           : Revel Ultima Salon2

l  파워 앰프          : Halcro DM88 Mono+Mono

l  프리 앰프          : Mark Levinson No.32

l  트랜스포트         : Mark Levinson No.31.5

l  DAC                : Mark Levinson No.30.6

l  디지털 케이블      : Nordost Valhalla(XLR), Kimber D60(RCA)

l  인터 케이블        : Transparent Reference XL

l  스피커 케이블      : Transparent Reference XL

l  파워 리제너레이터  : PS Audio Power Plant P-300 2 E/A

 
1부 리뷰 다시 읽기

Posted by hifinet
2008. 10. 4. 13:26
  Wadia 170i Transport (1)
 
posted by 최 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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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스 타입의 등장

오디오파일이라면 최근의 음원시장의 추이를 바라보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을 한번쯤 떠올려 봤을 것이다. 말할 것도 악화는 열악한 음질의 손실압축 MP3 포맷을 뜻하고,  양화는 우수한 음질의 비압축 PCM 포맷을 가리킨다.
 

기술이란 날로 발전하게 마련이니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우수한 음질의 포맷이 우리 앞에 등장해 마땅하다. 질감의 차이에서 오는 호불호(好不好)는 있지만 어쨌든 아날로그 LP 시대가 디지털 CD 시대로 바뀐 것도 그 일환으로 보아야 하고, SACDDVD-Audio가 등장했던 것, 최근 블루레이 기반의 HD-Audio가 등장한 것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제 가수들의 신곡앨범은 192KHz/24bit의 고해상도 블루레이로 음반이 나오는 것이 마땅한 흐름이 아닌가? (하긴 얼마 전 음악전용 블루레이 타이틀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기는 했다.) 그런데 시장을 한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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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음질의 CD를 열악한 음질의 MP3가 완전히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그럴까? 두말할 것도 없이 그 것은 MP3가 갖는 접근성의 용이함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은 CD MP3의 음질 차이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만큼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MP3 플레이어는 편리하다.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고, 작은 체구에 많은 노래를 집어 넣을 수 있다. 원하는 노래 한 곡 때문에 원치 않는 노래가 잔뜩 담긴 앨범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불법이든 아니든간에 MP3 음원은 자판 몇 번만 두들기면 바로 내 수중에 들어온다. 게다가 MP3 플레이어는 구입 비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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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음원 포맷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은, 지금 소개하려는 와디아 170i Transport의 제품 컨셉을 설명하기 위한 전초(前硝)이다. 아무튼 지금 세상은 온통 MP3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음질을 중시하는 하이파이 시장에 이에 흡수되지는 않는다. 엄연한 우등재(優等財)이기 때문이다. 서로 타협할 수 없는 관계로 양립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잘 갖추어진 하이파이 시스템을 가진 오디오파일들도 요즘은 다 MP3 플레이어를 겸용한다. 필자도 그 중 하나이다. 고음질을 추구하는 전용 시스템과 별개로, 음질 무시, 대역 무시, 질감 무시.. 그냥 편리하게 쓸 작정으로 가지고 다닌다. 필자도 혼자서 차를 운전할 때에는 대개 iPod 터치를 먼저 카 오디오에 연결하고 출발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번 쯤은 오디오 애호가라면 자신의 MP3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연결해 볼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애플 iPod는 함께 제공되는 Dock에 Y 케이블을 연결해 아날로그 2채널 출력을 할 수도 있고, S-Video 영상 출력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iPod이 인기를 증명하듯 외부업체들이 가지각각의 전용 Docking Station을 만드는 일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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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편하게 대충 듣자고 생각하면 이 정도도 괜찮다. 이어폰보다야 낫다. 그러나 이들 도킹 스테이션들은 대부분 MP3를 더 편하게 듣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지, 오디오 애호가들처럼 iPod을 하이파이 시스템에 접목 시키는 것에 포인트가 있지 않다.

우선 고정관념 하나를 버리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iPod‘MP3 플레이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iPod은 엄밀히 말해 디지털 음원 재생기이지 MP3 전용 플레이어가 아니다. 디지털 음원이라고 하면 압축 손실 방식인 MP3 말고, 비압축의 WAV(Window), AIFF(Mac)도 있을 수 있고, 압축이지만 무손실을 표방하는 Apple Lossless 등도 있을 수 있다. 어떤 MP3 플레이어는 비압축 포맷을 지원하지 않지만, iPod은 비압축 WAV를 포함 언급된 포맷들을 모두 재생한다.(※ iPod 나노는 Apple Losseless를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용량이 문제였다. 1GB짜리 iPod에 넣을 수 있는 비압축 CD 데이타는 고작 1~2장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iPod 클래식의 경우 160GB 하드를 내장한 제품도 있다. (CD를 비압축으로 넣어도 220장이 가능하다. 4분짜리 음악으로 따지면 4000 곡 이상의 분량이다.) 스토리지 용량 때문에 MP3를 고집할 필요는 이제 사라졌으며, 지금부터는 iPod의 편리함을 훨씬 더 좋은 음질의 디지털 포맷에 적용할 차례가 된 것이다.

물론 우리들의 목표하는 소스는 원본과 동일한 비압축 WAV 파일이다.(Mac 기종이라면 AIFF가 이에 해당된다.) 용량이 걱정된다면 Apple Losseless도 충분히 타협안으로 수용할 만한 음질이 된다. iPod WAV 파일 재생기로 사용한다면, 여러분들의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더 이상 열악한 음질의 2등급 제품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리가 필요하다. iPod 2등급 MP3 플레이어에서 특급 하이엔드 소스기기로 탈바꿈 시켜 줄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화룡점정(
畵龍點睛)이라고 할까. 필자는 이번 와디아 170i Transport의 등장을 그렇게 본다. 새로운 종류의 하이파이 소스 타입의 등장…” 이렇게 부를 만 하다. 모두가 주목해도 될 만한 센세이셜이 될 것 같다.
 

170i Transport의 역할과 특징

 

필자는 두 대의 iPod을 쓰고 있는데, 하나는 iPod 터치(16GB), 주로 지니고 다니며 듣는데안에 들어 있는 음원 포맷은 대개 MP3 또는 Apple Lossless 타입이다. 차량 스피커나 헤드폰을 주로 사용한다. 다른 하나는 거치용으로, iPod 클래식(80GB)이다. iPod 치고는 덩치가 큰 편인데 하드가 내장되어 있어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이 안에는 즐겨 듣는 소장 앨범을 원본과 동일한 WAV 또는 Apple Losseless 방식으로 변환해 담아둔다. 그리고 애플에서 제공한 기본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한 뒤, 뒷면의 아날로그 출력을 하이파이 프리앰프에 연결해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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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 프리앰프와 스피커를 통해 들으면 MP3 음원조차도 일반인들에게는 깜짝 놀랄 수준의 소리로 바뀐다. 대부분 PC용 스피커나 이어폰, 붕붕 거리는 카 오디오로 듣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MP3를 필자의 시스템으로 장시간 듣는 것은 고역(苦役)이다. 원본과 동일한 WAV 파일로 바꿔 들어보면 그 때는 꽤 들을 맛이 난다. 하지만 이 역시 음악 감상용으로 애용하게 되지는 않는다. 필자가 정성들여 구축한 기존의 CD Transport/DAC 시스템과 애지중지 사 모은 CD 애장판들이 있는데, 그리고 충분히 이들을 가지고 훨씬 더 우월한 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데 굳이 iPod에 손이 갈 이유가 없다. 음질에 연연하지 않을 때, 좋아하는 곡들을 편집해서 모아 넣은 뒤 랜덤으로 듣는 경우라면 그때는 iPod이 효용성이 있다. CD를 번번이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이파이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비압축 WAV 파일을 재생한다고 해도 iPod에 선뜻 애착이 가지 않는 것은 iPod DAC와 아날로그 출력단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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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간단하다. iPod MP3가 아닌 CD 원본과 동일한 WAV 파일을 넣은 뒤, 내장 DAC를 거친 아날로그 출력을 배제하고 대신 디지털 출력을 시킨 뒤, 보다 성능이 앞서는 외부 DAC에 연결하면 될 일 아닌가? 오디오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시스템 내에, 적어도 iPod의 내장 DAC 보다는 성능이 좋은 오디오용 DAC를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iPod
에서 디지털 데이터만 곧바로 뽑아 낼 수 있다면 iPod은 훌륭한 하이파이 소스 기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웬일일까? 그 많은 도킹 스테이션 제품들을 주욱 훑어 보아도 정작 이런 부분에 포인트가 맞추어진 제품은 찾기 힘들다. 대중적인 iPod 유저들을 겨냥할 뿐, 미묘한 음질 차이 하나에 목숨 거는 오디오 애호가들을 겨냥할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이다. 몇 대나 팔겠다고... 역시 이 역할을 기존의 하이파이 전용 브랜드들이 맡아야 할 몫이다. 또 사실 그래야 오디오 애호가들도 신뢰를 하게 마련이다. 아이리버나 삼성 YEPP 상표로 오디오 전용 DAC나 트랜스포트를 만들었다고 하면 선뜻 손이 갈까?
 

결국 와디아(Wadia)가 그 시작을 끊었다. 와디아라고 하면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중 하나이고,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트 쪽에서 둘쨰 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업체이니 이 역할이 아주 딱 안성맞춤이다. 사실 요즘이야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위기 아닌가. 남산골 샌님처럼 콧대만 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대중성에 접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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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아 170i 트랜스포트의 역할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iPod 안에 있는 비압축 WAV 포맷 음원을 디지털 상태 그대로 손실 없이 하이파이 전용 DAC에 연결하는 것이 170i 트랜스포트의 주 임무이다. 물론 별도의 독립형 DAC가 아닌, DAC가 내장된 프리 앰프나 AV 앰프에 연결 할 수도 있다. 또 외부 디지털 입력이 있는 (프리앰프 형) CD 플레이어에 연결할 수도 있다. 170i 트랜스포트 뒷면에 보면 S/PDIF 디지털 출력단(RCA 타입)이 있다.

 

     연결할 만한 DAC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경우 170i 트랜스포트 DAC 역할을 대신 수행하기도 한다. 170i RCA 타입의 2채널 아날로그 출력단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도킹 스테이션들과 동일한 역할이지만 170i에 내장된 DAC가 와디아의 것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물론 수천불짜리 와디아 9 또는 27급의 DAC를 생각하면 안 된다. 급수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어쨌든 와디아” 아닌가?

 

     요즘의 iPod은 영상 소스를 수반하는 추세이다. 아직 화질 수준은 높지 않지만 흐름이 일단 그렇다. 170i 트랜스포트iPod 최신 기종들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을 외부로 출력하는 컴포넌트 및 S-비디오/컴파지트 영상 출력 기능이 있다. TV나 프로젝터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와 연결해 영상 소스 기기로도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약적이기는 하지만 리모콘을 사용해 iPod을 제어할 수가 있다. 그러나 유무선 형태의 저렴한 iPod 전용 리모콘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라 이 점을 170i의 특징 중 하나로 꼽기는 좀 그렇다.

 

역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첫 번째 항목이다. 이 부분에 덧붙여 다시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ü  iPod 안에 있는 디지털 무손실 음원을 손상 없이 그대로 하이파이용 DAC로 전달함으로써, 기존 하이파이 CD 트랜스포트가 하던 역할을 손실없이 수행하면서 iPod이 가지고 있는 보관과 사용의 편리함을 가미하게 하자.

 

 ü  따지고 보면 디지털 파일 전송 방식은, 로딩 앤 리딩 방식의 CD 트랜스포트보다 지터 감쇄 등에서 오히려 더 강점이 있을 수 있고 전송 데이터의 정확성 면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

 

 ü  게다가 결정적인 강점. 가격이 저렴하다.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들의 허무맹랑한 가격에 익숙한 오디오 파일들에게 “170i 트랜스포트+iPod” 시스템의 구축 비용은 신선한 충격일 수 있다.

 

이쯤 되면 와디아 170i 트랜스포트에 대한 궁금증이 자못 높아지실 것이다. 이제부터 차근이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자.

 

외장 및 설치

 

170i 트랜스포트의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오랜 만에 보는 반가운 와디아로고이다. 오래 전 와디아 860을 한 동안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와디아의 신제품을 다룰 기회가 많았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몇 년간은 와디아를 접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레이 톤 마감이다. 표면은 까칠까칠한 메탈 톤이다. 와디아의 전통적 제품 디자인이 다 그렇듯, 예쁘다거나 세련되었다는 느낌보다는 다소 투박하고 거친 듯 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타입의 디자인이다. 기존 와디아 트랜스포트를 작게 줄여 놓은 미니어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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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들어보면 제품은 매우 가볍다. 스펙 상 중량은 1.1kg. 가장 무거운 iPod 기종을 꽂아도 1.3kg을 넘지 않는다. (가볍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핵심 내용물이야 기판 1~2장이 전부일 것이고, 파워가 클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크기는 전화번호부 책 정도 될까. (폭 20.32cm, 높이 6.86cm, 깊이 20.32cm) 일반적인 오디오 랙에 수납하면 좌우와 뒷 공간이 꽤 많이 남는다. 하지만 높이는 기기 높이보다 높은 18cm 가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iPod을 꽂아야 하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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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판 중앙에 iPod을 꽂는 커넥터부가 자리잡고 있다. 170i TransportiPod 전용 제품이다. 다른 종류의 MP3 플레이어를 위한 연결 커넥터는 없다. 자세히 보면 커넥터 주변에 흰색 플라스틱으로 된 Dock Adaptor가 끼워져 있다. (Adaptor에 있는 작은 홈을 손톱으로 톡 치면 사진처럼 쉽게 빠진다.) 170i 트랜스포트 패키지 안에는 모두 6개의 Dock Adaptor가 들어 있다. 별로 대단해 보일 것 없는 부속품이지만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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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은 기종에 따라 커넥터부가 있는 밑둥의 크기가 각기 다르다. 나노는 얇고 좁으며, 클래식은두껍고 폭도 넓다. 자신의 iPod 종류에 알맞은 Dock Adaptor를 골라 끼워야 한다. 170i Transport의 단점 중 한 가지는 커넥터부가 영 불안해 보인다는 점이다. 커넥터의 키가 5mm 남짓이라 iPod을 꽂아도 그리 깊숙히 꽂힌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iPod의 휠이나 터치 버튼을 손대다보면 iPod이 앞뒤로 약간씩 흔들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괜찮겠지만 오래 사용 하다보면 커넥터 연결부위가 헐렁해 질 염려가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Dock adaptor를 끼워 가급적 고정 시켜 주는 것이 좋겠다.
 
뒤쪽을 보자. 맨 왼쪽부터 파워 입력단, 디지털 출력단, 아날로그 2채널 출력단, S-Video 영상 출력단, 컴포넌트(YCbCr) 영상 출력단이 자리 잡고 있다. S-Video를 제외한 모든 출력단은 RCA 커넥터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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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12V 2A의 스위칭 어댑터를 사용한다. 제공된 어댑터는 중국제인데 100~240V 프리볼트 입력 사양이다. 어댑터에는 한글 스펙이 인쇄되어 있다.(수입원측에서 준비한 것 같다.) 최대소비전력이 6W라고 하니 파워부가 어마할 이유는 없겠지만, 파워 서플라이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어딘가 좀 섭섭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도 이 파워 어댑터와 AC 케이블을 다른 것으로 한번 바꿔 볼 요량이다. 아날로그 신호와 달리 디지털 신호는 파워에 의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 설령 스위칭 파워 대신 대용량 리니어 파워를 붙이는 개조 작업을 한다고 해도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거라는 것이 전기를 전공하신 분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그래도 허술한 파워부를 보면 무언가 찝찝하다.(이 것도 병이다.) 170i 트랜스포트는 파워 온/오프 스위치가 없다. 항상 스탠바이 상태이다. 보통 때에도 iPod 충전기 역할은 하는 셈이다.

디지털 출력 S/PDIF Coaxial 타입이다. 물론 Balanced 타입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대나 체구를 고려하면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류의 제품이 장차 인기를 끌게 된다면 Balanced 출력을 지원하는 상급의 기종도 출시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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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아날로그 출력 170i Transport의 내장 DAC를 이용할 때 사용된다. 그러나 170i 트랜스포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출력을 동시에 지원하지는 않는다. 리모콘의 [Mode]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출력이 아날로그 출력으로 바뀐다. 그러나 다시 디지털 모드로 돌아오려면 iPod을 뽑았다가 다시 끼워야 한다.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가 끼워도 된다. 디지털 출력이 디폴트 값이기 때문에 전원이 새로 들어오면 항상 디지털 모드로 설정이 된다.

최신 iPod 기종들은 영상도 재생이 가능하다. 170i컴포넌트 및 S-Video/Composite 영상 출력을 지원한다. (Composite 출력은 별도의 S-Video-Composite 변환 케이블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iPod의 영상 화질은 최대 전송률이 2.5Mbps에 불과하고 해상도도 640 x 480 수준이어서, iPod의 작은 창으로 볼 때는 볼 만 하지만, 큰 화면에 연결하기에는 부담 가는 화질이다. (영상포맷은 H.264 코덱의 MP4 파일을 쓴다.) 흡사 화질 안 좋은 렌탈 비디오를 걸어 놓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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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d Touch 내의 동영상을 170i Transport의 컴포넌트 아웃 단자를 통해 TV로 출력한 모습. 아래(▼)는 iPod Touch 액정에 비친 영상. 그러나 동시출력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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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i의 영상 출력은 오로지 Pass-through만 가능하다. , iPod의 내장 GUI(Graphic User Interface)는 화면으로 제공되지 않고 동영상만 출력을 한다. 따라서 TV 화면을 보면서 iPod의 메뉴를 선택할 수는 없다. 사실 GUI 메뉴를 영상 신호에 실어 보내는 일은 보기보다 꽤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향후 꼭 추가 되어야 할 기능이기도 하다. 170i Transport를 통해 영상을 내 보내려면 리모콘의 [모드]키를 눌러야 한다. 또한 동일한 동영상을 iPod 액정TV 화면 두 군에로 동시 출력은 하지 않는다. 외부로 동영상이 출력되면 iPod 화면은 동영상의 스틸 컷 한 장면만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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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패키지 안에는 아주 자그마한 리모콘 Coaxial Digital Cable이 같이 들어 있다. 케이블의 성능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게 될 것이다. 리모콘은 너무 작아서 잃어 버리기 쉽겠다. 버튼도 다소 조잡하다. [모드] 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출력을 선택할 때 쓰인다. [+], [-] 키는 현재는 아무 소용이 없는 키이다. 나중에 나올 와디아 제품을 위한 예비용 키라고 하는데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챕터 이동 버튼과 Play/Pause 겸용 버튼 이 세 개를 주로 쓰게 되는데 버튼이 좋지 않아 꾹 눌러야 작동한다. 리모콘의 IR 신호는 기존 와디아 리모콘과 호환된다. 따라서 와디아 리모콘을 가지고 계신 분이나, 또는 와디아 제품이 등록된 만능/학습 리모콘을 가지고 계신 분은 굳이 이 불필요한 작은 장난감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외부 영상 출력으로 GUI를 내 보내주고 또 리모콘을 통해 iPod의 모든 기능을 통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완성도를 갖춘 기기라고 하겠다. 지금은 이런 점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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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i와 자신의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 것이지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트랜스포트와 DAC로 나뉘어진 분리형 CD 시스템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170i의 디지털 출력을 전용 DAC에 연결하면 된다.

 

일체형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신의 CD 플레이어가 외부 디지털 입력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을 경우 여기에 연결해도 된다.

 

디지털 입력단을 갖춘 프리앰프가 있으면 프리 앰프에 연결해도 된다. 디지털 입력단이 있다는 것은 DAC가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이파이 앰프가 아닌 홈 시어터용 AV 앰프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모든 AV 앰프는 DAC를 가지고 있으므로 AV 앰프 디지털 입력단에 170i를 연결해도 된다.

 

자신의 시스템 어디에도 디지털 입력단을 갖춘 DAC가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에는 170i의 아날로그 출력을 프리앰프에 연결하면 된다. 170i DAC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다섯 가지 사례 중 ①이 당연히 음질적으로 최상의 조합이다. ②~⑤ 조합은 사용하는 기기, 즉 프리앰프, AV 앰프, CD 플레이어 등의 성능에 따라 음질적인 우열이 다를 수 있어 일괄해서 말할 수 없다. 대개의 경우 ①이 아니라면 ③의 경우가 음질적으로 차선책(次善策)이 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 그러나 최선은 역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비교 검증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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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가 이어보자. (2부 읽기)

Posted by hif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