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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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F115 SXRD Projector (1부)
- 글 : 최 원 태


LG 전자가 홈시어터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터 모델을 발표했다. 모델명은 AF115. SXRD 패널을 사용한 Full HD급 제품이다.

'LG 전자'와 '프론트형 프로젝터'의 연결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도 더러 계실 것이다.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에도 LG는 꾸준히 프론트형 프로젝터를 개발해왔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지만 그러나 사실 AV 쪽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LG 스스로도 AV 전용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의도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모델은 좀 궤(軌)가 다르다. 이를테면 LG 전자로서는 AV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선도 시장에 첫 론칭(Launching) 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시기가 아주 적절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LG전자의 AF115 프로젝터에 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제품의 성능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일본 업체들에 의해 주도되던 세계 AV 시장이 최근 삼성과 LG로 대표되는 한국 업체들에 의해 그 흐름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은 다 아시는 사실이다. 이제 영상 기기 분야에서 한국 제품들은 더 이상 일본 제품을 흉내내고 쫓아가기에 바쁜 아류작(亞流作)들이 아니다. 오히려 요즘은 일본 업체들이 삼성, LG의 LCD와 PDP를 쫓아 오는 형편이다. 세월이 바뀐 것이다.

따라서 이제 시기가 되었다. 뒤따르는 업체들은, 앞선 업체의 뒷 모습과 매스 마켓(Mass Market)용 제품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빨리 쫓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가는 업체들은 한층 시야각이 넓어져야 한다.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의 또는 고품질의 플래그 쉽 모델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홈 시어터 시장은 얼리 어댑터와 오피니언 리더, 그리고 매니아 층으로 구성된 시장이다. 그래서 굴지의 브랜드들은 제품 라인업의 최상위층을 이들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채워 넣는다. 홈 시어터 시장의 꽃은 역시 프론트 프로젝터이다. AV 시장에서는 일종의 '얼굴 마담'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90년대 초반 샤프가 단판식 LCD 프로젝터를 처음 선 보인 이후, 지난 15년여간 샤프, 소니, JVC, 파나소닉, 엡손, 마란츠, 미츠비시, 산요 등 내노라하는 일본 업체들은 빠짐없이 프로젝터를 꾸준히 생산해왔고, 5년여전에는 국내 업체인 삼성도 이 부분에 뛰어 들어 뚜렷한 족적(足跡)을 남겨 왔다.

이제 LG도 그 차례가 된 것 같다. 매스 마켓의 단계를 넘어, AV 매니아 시장까지 일본 브랜드를 국내 브랜드가 갈음하는 '틀'을 갖추는 셈이랄까. LG가 AV 전용 프로젝터 모델을 본격 론칭한다는 것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필자는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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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SXRD 일까?

제품 메뉴얼을 보면 AF115가 'LCOS Projector'로 소개가 되어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SXRD Projector'가 더 어울리는 명칭이다. SXRD(Silicon Cris(X)tal Reflective Display)는 소니가 만든 조어(造語)이다. 대표적인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타입으로 소니의 SXRD와 JVC의 D-ILA(Digital direct drive Image Light Amplifier) 두 가지가 있다. 최초에는 대동소이한 기술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사뭇 다른 개성을 지닌 독립된 존재로 보아야 한다. 지난 5년여 동안 소니와 JVC가 각각 나름대로 발전을 시켜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두 뭉뚱그려 하나의 명칭으로 부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AF115 홍보 자료에는 "SXRD는 DLP와 LCD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이라 되어 있지만 그냥 '하는 말'이고, 사실은 '개량형 LCD'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사실 LG가 SXRD 프로젝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좀 놀랐다. SXRD는 소니가 오랜 기간 정성을 들여 선 보인 기술이라, 타사(他社)와 공유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필자가 SXRD 프로젝터를 처음 본 것은 2004년 '퀄리아 004' 때 였다. 대단한 거구에, 가격도 엄청났고, 마케팅도 여간 열성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SXRD는 소니의 기대만큼 쭉쭉 뻗어나가지 못했다. '높은 블랙 레벨'과 'Field Uniformity의 불균등'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높은 가격적 요인" 때문에, LCOS 계열은 한 동안 고전을 했다. 그러다가 작년 초 JVC와 Sony가 기존의 약점을 거의 완벽히 해결한 새 제품들을 발표하는 한편, 가격을 1/3 수준으로 낮추면서, LCOS 계열 프로젝터는 기존 LCD 제품을 대체하는 모델로 급격히 다시 각광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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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좌) JVC의 D-ILA 프로젝터 DLA-HD100,  (우) 소니의 SXRD 프로젝터 VPL-VW60

LG가 SXRD를 채택한 것은 괜찮은 선택이다. LCD를 선택 한다면 그건 완전 뒷북이다. 전투 참가도 늦었는데 무기까지 재래형을 사용하기는 좀 그렇다. DLP는 매력적인 소재이지만, 아무래도 경쟁사인 삼성이 신경 쓰였을 것이다. AV 프로젝터로만 보자면 삼성은 고참이고, LG는 신삥인데 같은 DLP로 경쟁하기는 다소 껄끄러웠을 것이다. 그래도 필자는 DLP를 예상했다. 소니가 SXRD를 오픈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소니로서도 괜찮은 결정이다. D-ILA, DLP 등과 준결승, 결승전을 치루려면 우군(友軍)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SXRD는 그 동안 너무 안 알려졌다.)

제품 기본 사양 살펴 보기

AF115는 0.61" 1920x1080 SXRD 패널을 3매를 사용하고 있고, 220W UHP 램프를 광원으로 채택하고 있다. 가격이 엇비슷한 소니의 VPL-VW60을 떠 올릴 수 있겠지만, 디바이스와 램프 종류만 같을 뿐 그 외에는 전혀 다른 LG 독자 개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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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출처 : LG AF115 메뉴얼

투사 거리

설치 공간이 협소한 경우 투사 거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LG AF115의 투사거리는 16:9 타입 100인치 스크린을 기준으로 할 때 3.0~5.4m 이다. 소니, JVC 기종들과 비슷한 수준이고, DLP 기종보다는 짧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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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쉬프트 범위가 매우 넓다.(±70%) 본체를 뒤집지도 않고 바로 세운 상태에서 키 높이의 엘리베이션에 올려 놓고 투사했는데도 쉬프트 키를 이용하면 화면이 바닥까지 충분히 닿을 정도이다. 렌즈 쉬프트 키는 상단에 큰 원형의 형태로 홀로 자리 잡고 있는데 좌측 사진에서 보듯이 한쪽 부분이 위로 올라와 있어 보지 않고 돌릴 떄에도 쉽게 감각을 잡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래는 AF115 메뉴얼에 수록된 상하/좌우 투사 범위 및 투사 거리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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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출처 : LG AF115 메뉴얼

디자인

디자인은 전통적인 박스형 타입이다. 얼핏보면 투박해 보이지만 마감이 블랙으로 글로시 처리가 되었고 모서리를 둥그렇게 처리해 꽤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사물이 몸체에 거울처럼 환히 비쳐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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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오른쪽에는 조정 버튼이 달려 있고 왼쪽에는 입출력 단자들이 있다. 1.3 규격의 HDMI가 2계통, 컴포넌트와 S-비디오, 컴포지트 단자가 각 1계통씩 있다. D-Sub 15핀 입력단도 있다. 후면 팬 그릴 위 쪽에 보면 자그마한 구멍이 하나 있다. 켄싱턴(Kensington) 도난방지 자물쇠 구멍이다. 들고 다니는 포터블 데이타용 제품에서는 유용하겠지만 고정 설치되는 홈 시어터용 기기에서 이런 장치를 본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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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줌은 메뉴얼 방식이고 조절 링은 렌즈 밑에 부착되어 있다. 렌즈 성능은 꽤 좋은 편이다. 약간의 색수차가 보이기는 하지만, 그건 단거리에서 큰 화면을 보려고 하면 어느 정도 다 감수해야 할 사항이다. 까다롭게 따지자면 사실 렌즈는 줌을 하지 않을 수록 좋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투사 거리가 길어진다. 투사 거리를 좁히고 줌을 안 하면 화면 사이즈가 작아진다. 사실 필자는 지금도 고정패널 프로젝터의 적정거리는 80~100인치라고 생각한다. 최대 100인치는 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100~120인치 정도를 생각한다.

렌즈 포커싱도 꽤 좋다. 단 포커싱 포인트가 굉장히 작다. 즉, 아주 조심스럽게 정세하게 포커싱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가 좁기 때문에 입력 주파수가 바뀌면 포커싱 레벨이 미세하게 변하게 된다. 다시 살펴 보아야 한다.

제품 전면 하단에 ISF, HQV, HDMI 등의 로고가 보인다. ISF 모드는 수출형 모델에 들어 있는 것으로 ISF 엔지니어가 세팅을 한 뒤 그 모드를 잠그도록 되어 있다. (同社의 LCD TV 인 스칼렛에도 채택된 기능이다.) 그러나 국내 모델에서는 그냥 EXPERT 1, 2 모드로 풀려 사용자가 직접 조정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HQV 마크는 AF115가 Silicon OptixHQV Reon 칩을 프로세서로 사용했다는 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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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115는 필자가 테스트 해 보았던 그 어떤 고정화소 프로젝터보다도 조용하다.
조용하다는 것은 곧 발열이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테스트를 위해 7~8시간 연속으로 틀어 놓은 적도 있지만, 소음도 발열도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이다. 정말 박수 쳐 줄만 하다.
 
리모콘은 우측 사진처럼 버튼 조명 기능을 갖추고 있다. 리모콘의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연속 키가 잘 안 먹는다. 즉 커서로 항목을 옮기면 버퍼링이 걸린 듯 몇 템포 늦게 반응이 이루어진다.
 
"밝기"에 대한 문제

이제 본격적인 제품 성능 평가에 들어가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AF115는 잘 만들었지만, 아쉬움 또한 많이 남는 기기라 하겠다. LG의 첫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고, 또 그렇기에 시행착오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밝기"였다. AF115는 밝기가 확실히 지나치다. 100% Peak White를 기준으로 할 때 "Vivid Mode"의 디폴트 값이 48 fL, Cinema Mode의 밝기가 28 fL 였다. "Vivid Mode"는 별 문제 안 된다. 타사 제품들에 비해 30%쯤 더 밝은 편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Vivid 모드에서는 밝기에 엄격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Cinema 모드의 밝기는 확실히 지나치다. 고정화소용 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할 때 권장되는 피크 화이트의 밝기는 12~14 fL이다. 소니, 삼성, 샤프, 엡손 등 대부분의 시네마용 프로젝터들이 이 기준을 지키고 있다. 그에 비해 AF115는 두 배 가량이 더 밝은 편이다.

    Vivid  Standard  Cinema   Sports   Game
 PeakWhite   48.4    45.7    28.0    40.7    45.5
※ 단위 : fL (Foot-Lambert)

그런데 이건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업무용 제품을 주로 다루던 브랜드들이 홈 시어터용 제품을 처음 만들게 되면 대부분 이 과정을 거쳐간다. 업무용 프로젝터는 "밝기"에 목숨 건다. 밝기가 지나쳤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은 (1) 블랙 (2) 계조표현력 (3) 색 정확도 (4) 영상의 투명도 (5) 안시 명암비의 손실 등인데 이들은 모두 영화를 고급 화질로 즐기고자 할 때 한 가지도 빠짐없이 꼼꼼히 고려 되어야 할 항목들이다. 이들을 위해 "밝기"는 어느 정도 희생이 되어야 한다. 이게 시네마용 프로젝터의 기본 개념이다.

그러나 업무용 데이타 프로젝터들은 그 반대이다. 이들 프로젝터는 넓은 회의실에서, 때로는 실내 조명등을 켜 놓거나 커튼이 젖혀진 상태에서도 영업 성과 실적을 보고할 수 있어야 하고, 막대 그래프와 전국 지도가 선명하게 보여야 한다. 이 때 가장 우선 시 되는 프로젝터의 자질은 "밝기"이다. 막대 그래프에 보이는 붉은 색이, 리얼 레드인지, 색좌표 값이 틀어진 레드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세계 지도가 화면에 보이고 전 세계 영업망을 레이저 포인트로 찍으며 설명을 하고 있을 때 바탕에 보이는 바다색이 덜 깊은 바다와 더 깊은 바다 간에 계조가 얼마나 섬세하게 그라디에이션 처리 되어 있는가는 전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그라디에이션이 정교하게 표현이 되려면 값비싼 영상 프로세서와 정교하고 일정한 광량 조절 기능, 그리고 적절한 밝기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더 밝은 램프 모드'에 투자하는 것이 백번 효율적이다.

이렇게 서로 제품 컨셉이 전혀 다른 것이 시네마용 프로젝터와 데이터용 프로젝터이다. 양자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데이타 프로젝터를 만들던 업체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서 시네마용 프로젝터 제품을 만들게 되면 기존 제품과 무언가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은 한다. 그러나 그게 한 번에 쉽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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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밝기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이미 오랜 세월 '밝은 프로젝터가 최고'라는 관점에서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어두운 프로젝터'에 쉽게 적응 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치 어두운 극장에 들어 섰을 때 눈이 금세 어둠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30 fL 영상과 10 fL 영상을 번갈아 비쳐주면 누구나 다 10 fL가 너무 어둡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어서 30 fL 영상과 50 fL 영상을 번갈아 보여주면 그때에는 30 fL가 너무 어둡다고 생각한다. 원래 사람의 눈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다. 음식도 설탕이나 소금이 많이 들어가면 한, 두번은 입맛을 끌어 당기지만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깊은 맛을 만드는 데에는 방해가 된다. 마찬가지로 "밝기"도 적당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인 것이다. 영화관이 왜 어두운지, 그리고 스크린에 반사되는 빛의 양은 왜 그렇게 엄격히 규제하는지 그 이치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어두운 화면"과 '화질'의 관계를 깊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 모드'를 설계하다 보면 중간에 애매모호 할 때마다 자꾸 데이터 프로젝터적인 요소가 적용되게 마련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상품을 기획하거나 개발하는 분들이 AV 매니아가 되면 간단하다. '상품'에 대한 생각을 잊고 '좋은 영상'을 찾아 나서는 여행자가 되면 된다. 잠깐동안 필요에 의해 보는 '관찰'이 아닌, 같은 영화, 같은 장면을 수십 번씩 반복해서 볼 만큼 영화 매니아가 되면 저절로 '좋은 영상'에 대한 감(感)이 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필자는 "지나치게 밝은 화면"은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에 론칭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한번 쯤은 겪고 넘어가는 '통과 의례' 쯤으로 본다. 샤프, 소니, 엡손, 미츠비시, JVC, SIM2, 마란츠 등도 7~10여년 전 모두 겪었다. 돌이켜 보면 크리스티나 바코 같은 CRT 업체들도 초기 버전에서는 '밝기' 문제로 진통이 있었다. 최근에는 옵토마, 벤큐 등이 이 '통과 의례'를 막 거쳐 가고 있는 중이다. 야마하와 삼성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어두운(?) 프로젝터를 만들었는데, 이는 사전에 업무용 프로젝터를 전혀 만들어 보지 않고 곧바로 시네마용으로 직행 했었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했을 것이다. 필자는 LG 역시 이 통과의례를 겪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다음 번 모델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안정된 밝기의 시네마 모드가 장착될 것이라고 믿는다.

영상 소스의 종류와 밝기의 관계

밝은 게 무조건 나쁜 영상은 아니다. 영상 소스에 따라서는 밝은 것이 좋을 때도 있다. AF115를 테스트 하던 무렵,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예선 최종전이 열렸다. 필자는 AF115의 Sports Mode를 통해 경기를 관람했다. AF115의 Sports Mode는 피크 화이트가 40.66 fL, 색온도는 무려 12500K나 된다. 색온도는 4000K쯤 낮추어야 한다. 그러나 밝기는 40 fL도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다. 상암 경기장을 몇 차례 가 본 적이 있다. 엄청나게 밝다. (하지만 색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 AF115는 밝지만 화이트 클리핑도 없고, 샤프니스만 낮추면 윤곽선 에러도 거의 없다.

영상 소스에 따라서는 밝은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안정환의 피부색 보자는 것도 아니고, 경기장의 잔듸 색깔이 얼마나 정확하게 표현되는가를 보자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부분까지 잘 표현이 되면 금상첨화(花)이겠지만, 다소 색상이나 색온도가 틀리더라도 일단 스포츠 경기는 시원하게 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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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경우에도 어느 정도 선(線)은 있다. 3~4천 안시루멘을 자랑하는 데이터용 프로젝터로 스포츠 중계를 보면 밝기는 하지만, 클리핑이 일어나 박주영이 피부 매끈한 친구로 보이고, 색이 씻겨 내려가 앙리가 라틴계 선수처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끔찍한 것은 어떤 프로젝터는-사실 대부분의 프로젝터들은-'샤프니스'를 과다하게 설정해, 선수들의 머리를 백발로 만들고, 관중석을 백색 윤곽선의 물결로 뒤덮이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포츠 모드에서도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기는 있어야 하는데, AF115는 그런 면에서 별로 아쉬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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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연예 오락물이나 뉴스 등은 어떨까? 나는 '1박 2일"이나 "개그 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역시 색좌표나 색온도, 블랙 레벨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싶지 않다. 기준에 맞아주면 좋은 것이고, 좀 틀리더라도 아주 생뚱 맞지만 않으면 된다. 물론 "스포츠 모드"보다는 조금 더 엄격해야 한다. "스포츠"는 행위의 결과에 집중하지만, 오락물이나 뉴스는 카메라 피사체의 모습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녀들의 수다"나 "놀러와" 같은 프로그램도 15 fL 이하의 밝기와 적절한 블랙레벨, 6500K의 색온도를 잘 맞춰 놓고 보면, 훨씬 더 출연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드라마"는 경우가 다르다. 요즘 TV 드라마는 거의 "영화 수준"이다. 실제로 24프레임 필름 카메라나 XDCAM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최종 편집 단계에서 엉망으로 바뀔 때도 있지만, 대부분 촬영이나 사후 제작 과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들은 6500K의 색온도를 기준으로 한 필름용 장비가 많다. 따라서 "드라마"는 "영화"에 준하는 기준으로 감상해야 옳다. 단, '드라마'는 특성 상 '영화'에 비해 암부 장면의 비중이 적고, '영상'과 '음성'에 대한 예술적 측면이 약한 편이다. 대개 시리즈물이고 내러티브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드라마는 '시네마 모드'로 감상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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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115는 편하게 스포츠나 TV 연예물, 뉴스 등을 볼 때에는 아쉬움이 없는 좋은 그림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하면 "시네마 프로젝터"의 타이틀을 얻기에는 애로가 있다. 블루레이, DVD, D-VHS, HD 드라마 등 필름 소스들이 감독의 의도에 맞게 그대로 사용자들에게 영상이 전달되어야 한다. 그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크다. 메카닉 문제는 아니다. SXRD는 3~4년 전만 해도 대책없이 밝아서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모델들은 밝기와 블랙이 매우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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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크게 발전한 파트가 IRIS(조리개) 조절 기능이다. 최근의 프로젝터들은, DLP, LCOS, LCD 가릴 것 없이 대부분 IRIS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개 (1) 밝은 모드 몇 가지에서는 IRIS를 완전 OFF 시켜 밝기를 증가 시키고, 여기에 램프 모드의 강/약을 통해 더 세분화를 한다. 그리고 (2) 어두운 모드 몇 가지에서는 IRIS를 몇 단계로 나누어 닫을 수 있게 한다. (3) 사용자 조정 모드에서 아예 자유자재로 사용자가 IRIS를 조절하도록 해 놓는 제품들도 여럿 있다. 아무튼 운영 방식과 형태는 약간씩 달라도, 대부분의 시네마용 프로젝터에서, 밝기의 조절은 IRIS와 램프 모드 두 가지가 주로 맡으며, 그 중 IRIS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수동으로 IRIS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LG AF115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Auto IRIS는 있다. 그러나 Auto IRIS는 특정한 경우의 편의기능일 뿐, 원칙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다. (앵무새 처럼 되풀이 하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만은 좀 생략하기로 하자.) 마땅히 "시네마 모드"에서는 IRIS 조정 기능을 넣었어야 했다. 소니나 옵토마처럼 아예 사용자가 100단계로 자유자재 조정할 수 있도록 하던지, 아니면 JVC나 삼성처럼 3~4 단계의 선택 옵션을 넣던지 했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AF115는 '시네마 모드"를 포함한 모든 모드가 다 IRIS OFF 상태였다.

AF115는 원래부터 조리개가 없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Auto IRIS 기능이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확인 결과 AF115 도 사실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IRIS 모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 그 기능을 일반인은 사용하지 못한다. 서비스 모드 안에서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이렇다.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가 모두 부상 중인가? 아니다. 멀쩡하다. 컨디션도 좋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벤치에만 앉히고 경기에는 출전 시키지 않은 것이다. 왜 그랬을까? 감독이 구사하려는 전략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전략일까? 무엇이 잘 못 된 것일까?

LG AF115는 '고품질의 시네마 영상'을 구현하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 보다 '밝고 환한 영상'을 만드는 데에 더 우선 순위를 두었다. 생각해보자. 후자(後者)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개의 픽쳐 모드 중 몇 개만 선택해서 IRIS 풀고, 램프 모드 최대로 높이고, Brightness 높여 놓으면 될 일이었다. 아주 간단하다. 어차피 화질 따지는 모드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AF115는 모든 모드가 IRIS OFF이다. 적어도 Cinema Mode 하나만이라도 살려 두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기획 쪽에서 어떤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경쟁사 제품들의 시네마 모드를 꼼꼼히 살펴보기만 했어도 될 문제인데 말이다.

밝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젝터?

어디서 유래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LG에서 시네마 프로젝터를 곧 발표한다는 소문이 떠돌 무렵, 그 제품은 '밝은 환경에서도 TV처럼 대화면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프로젝터' 라는 이야기가 들려 왔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상당히 오랫동안 회자(膾炙) 되었다. 실제로 AF115가 이러한 제품 컨셉을 가지고 개발 되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워낙 '밝기'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오해도 생긴다.

차제에 AF115 제품 이야기는 잠시 제쳐 놓고, 딴길로 새어 나가 보자. 프로젝터와 시청 환경의 관계에 대해 잠시 짚고 들어갈까 한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들이니까, 제품 이야기가 급하신 분들은 쭈욱 아래로 내려가 "화질조정 메뉴 탐색" 쪽으로 훌쩍 뛰어 넘어 가시기 바란다.

결론부터 말하자. "명실(明室)-즉 외광이 들어 오거나 실내 조명이 켜져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화질을 내 주는 프로젝터"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길게 말할 필요도 없는 진술 명제이다. 프로젝터 제품의 본질적 특성이 그렇고, 물리적 자연법칙이 그렇다. 프로젝터는 당연히 암실(暗室)에서 가장 좋은 화질을 내도록 되어 있고, 그렇게 설계된 기기를 "프로젝터"라고 한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그러니까 새로운 개념의 제품 아니겠느냐?"고 혹시 누군가 말한다면, 그건 "내 친구는 남자인데 아기를 낳았으며, 그러니 새로운 개념의 남자가 아니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

고급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가정하자. 제품을 평가하는 여러 요소가 있다. 음량이 크다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좋은 것이 아니다. 작은 소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하는가가 오히려 다이내믹레인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Rock 음악이 Classic 보다 훨씬 다이내믹레인지가 작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스테이징은 어떤지, 토널 밸런스는 잘 잡혀 있는지, 소리에 과장됨은 없는지, 음상이 찌그러지거나 탈색된 음조는 없는지 등등 따져봐야 할 요소들이 많다. 이럴 때 어떤 상인이 난데없이 "우리 시스템은 시끄러운 야외에서도 소리가 잘 들리는 기기입니다"라고 한다면 그건 코미디다. 하이파이 스피커에 확성기적 특성을 요구하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이다. 외광이 들어오면, 빛의 특성상 (1) 블랙이 뜨고, (2) 계조가 무너지며 (3) 색상이 씻겨 내려가고 (4) 색 범위가  좁아지고 (5) 밝기가 손실되며 (6) 영상이 흐려져 투명도가 사라지며 (7) 이에 따라 포커싱도 해상도도 사라져 버린다.

사실 '밝은 환경'이라는 말도, 도대체 어느 정도의 환경을 말하는 것인지 그 기준이 모호하다. 어쌨든 '밝은 환경'에서 프로젝터가 소화할 수 있는 화질적 요인은 단 한 가지, 피사체가 희미해지지 않게 하는 것, 즉 밝기를 어마하게 높이는 것, 오로지 그 한 가지 밖에 없다.

블랙 레벨을 맞출 때 흔히 사용하는 Pluge 패턴이라는 것이 있다. 대개 평균 APL 40% IRE를 기준으로 한다. 최대 밝기를 15 fL로 잡는다면 감마 2.2를 기준으로 할 때 대략 2 fL가 채 안 되는 밝기이다. 그 수준에서 2%와 4% 블랙바가 보이도록 설정을 해도, 막상  APL이 70% 수준-밝기로 따져 6.5 fL 정도가 되면 2% 블랙은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다시 APL이 10 fL 정도로 밝아지면 4% 블랙도 손실된다. 즉, 올바르게 세팅이 된 영상에서는 4~8 fL 정도의 그다지 높지 않은 수치의 밝기만 가지고도, 암부 표현력이 좌우 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눈대중으로 블랙 레벨을 맞출 때에도 절대 밝은 장면을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블랙이 다 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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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luge Pattern 화면이다. ▲ 위는 40% 밝기의 윈도우 패턴과 Pluge 가 섞인 것이고 ▼ 아래는 80% 밝기의 윈도우 패턴과 Pluge가 섞인 것이다. (스크린 샷을 모니터로 보면 생각만큼 잘 나타나지 않는다.) 위 그림을 클릭해 보면 윈도우 옆에 있는 +2%와 +4% 블랙바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똑 같은 세팅에서도 아래 그림처럼 80% 윈도우가 뜨면 그 ambient light 때문에 2%는 물론이고 4% 블랙바도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윈도우의 밝기는 절대값으로 6 fL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 정도만 해도 블랙에 끼치는 영향을 대단하다. 그래서 블랙을 안정시키고 정밀하게 세팅하는 일은 시네마 프로젝터에서 가장 힘든 작업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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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115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보자. AF115의 "시네마 모드"는 100% White 밝기가 28 fL이다. 동일한 시청환경에서 커튼을 젖히고 실내조명을 켜니 41 fL가 측정된다. 앞서 언급했었다. 암부의 표현력은 단 몇 풋램버트 가지고도 큰 차이가 난다고. 그러니 이 상황에서 더 무얼 말하겠는가.
 
대부분의 AV 앰프, 프로세서, 소스 기기들은 LED 창의 밝기를 줄이거나 아예 끄는 선택 메뉴를 가지고 있다. 왜 그럴까? 그 까짓 것 얼마나 될까 싶은 정도의 밝기라도 프로젝터 영상의 품질에는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스크린에서 블랙 매스킹의 중요성을 예전부터 여러 차례 말씀 드린 바 있다. 16:9 스크린에서 2.35:1 영상을 투사하면 위 아래로 블랙바가 생긴다. 그 블랙바를 가리기 위해 또 다른 블랙 마감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을 듀얼 매스킹이라고 한다. 블랙바에 반사된 간접광이 다시 화면 속으로 흘러 들어갈까 염려해서이다. 듀얼 매스킹을 하면 화질이 매우 좋아진다. 도대체 블랙바에서 화면으로 흘러들어가는 간접광이 얼마나 되길래 유난일까?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잘 꾸며진 암실 모드에서는 단 0.001 fL가 끼치는 영향도 무시 못한다. 스크린 주위의 전면 벽과 코너부의 천정과 바닥을 블랙으로 마감해도 화질에 영향을 준다. 이 또한 '0.001의 미학'에 속하는 행위이다. 이게 본격 시네마용 프로젝터가 갖추어야 할 진면목이고, 지향점이다. 그런데 불을 켜고 화면을 본다니...

나중에 다시 살펴 보겠지만 AF115는 블랙 필드의 밝기가 0.015~0.022 fL이다. 시네마 프로젝터로서는 높은 수치이다. 그런데 커튼을 제치거나 실내 조명을 켜고 측정을 해봤더니 무려 15.8 fL가 나온다. 이 정도면 잘 세팅된 암실 환경이라면 100% 화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의 밝기이다. 시청실 조건에 따라 측정치는 다르게 나오겠지만, 그래봐야 얼마나 다르겠는가? 블랙이 0.005 fL 라던지, 0.008 fL 라던지 하는 식으로 소숫점 세째 자리 단위로 나오게 되면, 0.001 fL라도 줄이기 위해 예로 든 여러 가지 방법을 쓴다. 하지만 소숫점 세째 자리는 고사하고 십단위 급으로 나오면 어떤 방법을 써도 블랙은 낮춰지지 않는다. 불가능하다. 더구나 계조 표현이니 블랙 디테일이니 하는 단어를 쓰는 것 자체가 황당해진다.

색상도 마찬가지이다. 외광이 강해지면 색 영역은 좁아지게 마련이다. Red만 투사되어야 할 포인트에, 온갖 잡성분이 다 섞인 외광이 다 비춰지니 '물 탄 막걸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아래 CIE 차트에서 보자. 우측은 불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 측정한 오리지널 AF115 CIE(1931) 차트이고, 왼쪽은 밝은 환경에서 불 켜고 측정한 AF115의 CIE 차트이다. 컬러 개멋이 형편없이 좁아진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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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된 측정 자료들은 아주 작은 포인트를 잡아내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 눈이 보는 영상과는 조금 다르다. 외광이 들어오면 우선 스크린 상의 필드 유니포미티가 무너지게 된다. 우리 눈은 장비처럼 중앙의 특정 포인트만 보는 것이 아니라, 흐려진 전체 화면을 보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보는 그림은 더 '한심한 영상'이 될 것이다.

'외광이 존재하는 환경'에서의 영상이란, 블랙, 계조, 색상, 컨트라스트 모두 다 포기하고, 오로지 사물의 윤곽이 잘 보이도록 '더욱 더 밝게' 하는 것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엄청난 광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설령 1만안시 급의 엄청난 광량을 투사하고, 게인 20.0 짜리 고휘도 스크린을 사용한다고 해도 색좌표가 제 모습을 갖추지는 못한다. 블랙이 들뜨고 계조가 끊어지는 문제점은 제쳐 두더라도 말이다. 이건 우리들이 추구하는 홈 시어터의 세계가 아니다. 1080p/24Hz로 오소링된 초당 30mbps의 블루레이 고화질 컨텐츠를, 피사체의 표정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정세하고, 정확한 컬러 재현으로 잡아 내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는 광장에 300~400인치 스크린에 펼쳐 놓고, 수 많은 인파에 섞여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려는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AV 애호가들에게는, "새삼 당연한 소리를 왜 이렇게 길게 하지?" 하실만한 장광설(長廣舌)이었다. 맞다. 기초적인 상식을 가지고 너무 길게 이야기 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런 기초적인 것이 헷갈리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밝은 환경에서 보는 프로젝터"라는 말이 들렸다고 본다. 한 가지만 아시면 된다. "프로젝터는 무조건 환경을 최대한 어둡게 하고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제 다시 AF115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 가자.

화질 조정 메뉴 탐색

AF115에 알맞는 화질 모드와 기본적인 세팅치부터 살펴보자. 모두 7개의 화질모드를 제공한다. Vivid, Standard, Cinema, Sport, Game, Expert 1, Expert 2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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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조정 메뉴는 위 사진에서 보듯이 Contrast, Brightness, Sharpness, Color, Tint 를 조정할 수 있는 기본 페이지가 있다. 그리고 Advanced Control 페이지에 들어가면 Fresh Contrast(명암 보정), Fresh Color(색보정), Color Temperature(색온도), Noise Reduction, Gamma, Real Cinema, Black Level, Lamp Mode 등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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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Contrast (명암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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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Contrast
는 OFF, LOW, HIGH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냥 OFF 로 놓으면 된다.

Fresh Contrast는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을 과장하기 위해 감마 커브를 트는 기능이다.

보통 감마 커브는 옆 그래프의 푸른색 처럼 지수 함수 형태를 띤다. (이를 허터-드리필드 커브라고 부른다)

이를 인위적으로 틀어 밝은 쪽은 더 밝게 보이고 어두운 쪽은 더 어둡게 만들면 감마 커브가 자연스러운 지수 그래프가 아닌 S자로 꺾어진 모습을 보인다.

좌측 그래프에 각 모드별 감마 커브 모습이 나타나 있다. 그래프에는 밝은 쪽만 많이 꺾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어두운 쪽도 왜곡이 심하다. 아래는 Fresh Contrast를 OFF, LOW, HIGH 로 놓았을 때의 각 계조별 밝기에 대한 감마 지수 값을 역산해서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이 테스트는 감마 2.1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감마 커브는 아래 그래프의 푸른색 라인(OFF) 처럼 2.10을 전후로 라인이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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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Fresh Contrast를 LOW(레드 라인)로 놓으면 어두운 쪽은 비슷하나 밝은 쪽에 가서 80% 이상이 심하게 왜곡되는 것을 알 수 있고, HIGH(그린 라인)로 놓으면 암부와 밝은 쪽 모두 심하게 왜곡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Fresh Contrast는  색온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색온도를 6500K에 정확히 맞춘 뒤 Fresh Contrast를 LOW와 HIGH로 바꾸어 측정을 해보면, 75% 밝기에서는 LOW가 7200K, HIGH가 7500K로 약 1000K 정도가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25% 밝기에서는 LOW가 8900K, HIGH가 10300K로 엄청난 수준으로 색온도가 올라간다. 즉, 암부가 푸르딩딩 해지는 것이다. 당연히 그레이스케일도 나빠진다. 따라서 당연히 Fresh Contrast는 OFF 로 놓아야 한다. 간단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이 간단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일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이다. 밝기 분포의 특정 영역대를 부스트 시켜 감마 커브를 왜곡 시키는 작업은 사실 아주 간단한 트릭이다. 사람의 눈은 '순간적인 밝기 차이'에 민감하다고 말씀 드렸다. 밝기가 순간적으로 변하면 그 것에 쏠려서 계조가 왜곡 된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치 음량이 큰 오디오 기기가 좋은 기기인것 처럼 느껴지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영상 쪽에서 이런 '잔재주'를 가지고 무슨 대단한 기술이요, 화질의 혁신이라도 이룬 것처럼 광고 하는 프로세서나 영상 악세사리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 광고 문구에 속아서 서둘러 해외 주문을 불사하는 매니아들도 심심찮게 본다. 거의 90% 이상이 이런 식의 잔재주요, 눈속임이다. 오디오 쪽에서는 '이 걸 사용하면 음질이 크게 개선된다'는 온갖 악세사리들이 일년에 수십 가지도 더 쏟아진다. 그만큼 잘 속으니까 그런 것일게다. 영상 쪽은 좀 덜한 편이다. 그래도 바로 이런 식의 감마를 튼다거나, 윤곽선을 과장한다거나 하는 식의 왜곡된 기술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독자들은 속지 않으시기 바란다.

AF115에 이 기능이 들어간 것 자체가 잘 못된 것은 없다. 그냥 '보너스'로 넣은 셈 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Fresh Contrast 기능이 Default 로 활성화 되어 있다면? 이건 천만의 말씀, 안 될 이야기이다. 필자가 받은 제품은 디폴트 값이 OFF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메뉴얼을 보니 LOW가 디폴트로 설정되어 있었다. 큰 일 날 이야기이다. 이게 무슨 PC 모니터 보는 것도 아니고, S 자 커브 감마를 디폴트로 하다니.

게다가 언제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메뉴얼 문구가 참 어이 없다. 아래는 메뉴얼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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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Contrast를 "명암보정"으로 번역을 했다. '보정' 아니다. "명암강조"가 옳은 표현이다. "영상의 밝기에 따라 명암을 최적의 상태로 보정하는 기능" 아니다. "영상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정상보다 강조하는 기능으로, 주위가 밝을 때에 한정적으로 쓰는 기능"이다.

삼성 전자 제품 리뷰할 때에도 빼 놓지 않고 메뉴얼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했었다. 삼성과 LG의 제품 메뉴얼을 보면 모든 기능이 다 "최고의 기술"이고 다 "ON" 시키면 좋은 것처럼 문구를 적어 놓는다. 밝고 계조가 날아간 모드가 "선명한"이 되고, 심지어 아직 표준으로 채택되지 않은 xvYCC 컬러 모드를 설정해 놓고, "최상의 컬러"라고 적어 놓기도 한다.

LG AF115도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이다. "색온도 설정"을 '화면의 색상 느낌'으로 표현했는가 하면, 다음에 나올 "색보정"을 '자연색에 가깝도록 색상을 보정하는 기능'으로 표현했다. 색온도와 색상은 전혀 다르다. 색보정은 자연색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정 반대로 부자연스럽지만 튀어 보이려고 하는 보정이다. "노이즈 제거"에 대해서는 '영상의 손실이 없는 범위에서 제거하는 기술'이라고 했는데, 손실이 있기 때문에 대개 디폴트를 OFF 시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대개 메뉴얼을 만드는 쪽에서 제품의 기능과 영상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쌓이지 않은 채 수박 겉핥기로 무슨 "광고 카피" 만들 듯 작업하기 때문이다. 메뉴얼은 홍보물이 아니다. 아무튼 이 제품을 구입하시게 되면 누구든지 우선 이 Fresh Contrast (명암보정) 기능을 확인해 보시고 디폴트가 LOW 로 되어 있으면 반드시 OFF 로 바꾸시기 바란다.

Fresh Color (색보정)

Fresh Color는 Primary 및 Secondary Color의 Luminence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기능이다. 색은 가장 기본이 되는 Red, Green, Blue를 Primary Color 라고 한다. 또 이들 Primary Color끼리 조합을 이루어 Secondary Color인 Yellow, Cyan, Magenta를 만들어 낸다. 물론 이 후로 이런 식으로 계속 3차 색상(Tertiary Color), 4차 색상, 5차 색상... 등이 만들어져 나가 수억, 수조개의 컬러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보는 영상 속에는 수 많은 1차, 2차, 3차, 4차 색상들이 랜덤하게 섞여 있다. 그러나 사람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것은 1, 2차 색상이다.

Fresh Color 또한 OFF, LOW, HIGH의 세 가지 옵션이 있다. Fresh Color를 LOW 로 설정하면 R,G,B,Y,C,M의 1,2차 색상에 한해서 밝기 값이 증폭된다. 즉 OFF 모드에서 Yellow의 밝기가 24 cd 였다면, LOW를 시키면 약 두 배인 48 cd 가 된다. 다른 색상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1,2차 색상이 아닌 3차 이상의 간접색상에는 이러한 부스트가 적용되지 않는다. White 나 Gray도 밝아지지 않는다. 이들까지 다 밝아지면 그건 화면 전체가 두 배 밝아지는 것이 된다. 이 기능은 전체가 아닌 특정 컬러만 더 밝게 해서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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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원색 계열이 확 튀어 보인다. 위 사진 두 장 중 위쪽은 Fresh Color 가 OFF, 아래는 HIGH로 선택된 상태의 것이다. 다른 대부분의 색은 변화가 없다. 그러나 딸기, 장미, 장미 앞의 노란색 과일 쪽을 유의해서 보면 컬러의 밝기가 부스트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좀 더 구별이 쉬울 것이다. 여인의 얼굴, 흰색 필드, 머리색 등은 전혀 변화가 없다. 그러나 컬러 블록을 보면 윗단에 자리하고 있는 1,2차 색상들이 모두 boost 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아랫단의 Gray Box 들은 변화가 없다. Fresh Color HIGH와 LOW는 미세하게 차이가 있기는 한데 잘 구별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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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Color 역시 혹세무민(民) 하는 기능이다. 그렇지 않아도 색좌표가 넓은 AF115인데 부스트까지 시키면 정말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진다. 애니메이션에 쓰면 부자연스러움이 덜할 지 혹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 출시되는 고화질 애니메이션은 색 해상도도 높고, 색 계조도 깊다. 섣불리 쓰기 힘들다. 꼬맹이가 있는 집에서는 똑같은 비디오 테이프를 수백, 수천번 틀어주어 완전히 너덜해지게 마련이다. S/N비가 안 좋아져 색이 바래 보일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혹 효과적일 수 있겠다.

색 온도


Color TempWarm, Med, Natural, Cool 네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각 화질 모드에 따라, 램프 밝기에 따라 실제 나타나는 값은 동일한 색온도 모드에서도 차이가 있다. 어드밴스 조정 메뉴 맨 아래에는 LAMP MODE 조정 항목이 있다. Cinema 모드만 Low 이고, 나머지는 모두 High로 설정 되어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램프 모드는 모든 화질 모드에서 모두 Low 로 하는 것이 좋겠다. 램프의 수명도 연장 시키거니와, AF115는 램프 모드를 Low 로 해도 30 fL 이상 나오기 때문에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다. (집 안에 꼬맹이가 있어 캄캄하다고 울고불고 하면 그때는 불 켜고 램프모드는 High로 해도 좋다.)
    실     디폴트 설정 값
    색온도   색온도 램프모드
   Vivid   6943K   Warm   High
 Standard   8794K    Med   High
  Cinema   7617K   Warm   Low
  Sports  12489K   Cool   High
  Game   8817K    Med   High
 
위 표에서 보듯 색온도가 제 각각이다. Vivid 모드와 Cinema 모드는 똑같이 색온도 디폴트 값이 Warm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색온도 차이가 꽤 난다. 색온도 디폴트 값은 Sports 모드만 Med로 조정하도록 하자. 12000K는 잠실 야구장도, 상암 축구장도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상암과 잠실 구장 모두 색온도가 Warm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 정정합니다 : VIVID 모드의 디폴트 색온도는 WARM이 아니라 NATURAL이며, NATURAL의 색온도는 10500K 전후입니다.]

Cinema 모드가 홈 시어터용 프로젝터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AF115가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쉽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다. Cinema 모드의 색온도가 위에서 보듯 100 IRE 기준으로 7617K이다. 너무 높다. 전문가라면 "전문가 모드"에 들어가 색온도 조정을 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은 주어진 항목 중에서 고르는 수 밖에 없다. 다음 번 모델부터는 이 색온도 선택 항목을 좀 더 늘려 주던지, 아니면 값이 좀 더 정확하게 나오도록 튜닝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것은 9300K, 7500K, 6500K에 맞게 정확하게 튜닝을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크린과 램프 밝기 변화(고정 화소 제품은 램프의 잔존 수명에 따라 밝기와 색온도가 영향을 크게 받는다)를 감안해서 '보험용'으로 5500K 모드를 추가할 수도 있다. (※ 흑백 영화 시대가 아닌 요즘 5500K 이하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샤프의 경우는 램프의 밝기가 떨어졌을 때 색온도가 다소 올라가는 것을 감안해 6000K 모드를 마련해 놓기도 한다.)

감마 모드

Gamma 는 감마 보정 값을 선택하는 항목으로 Low, Med, High 세 가지 모드가 있다. Low가 감마 2.1, Med가 2.3, High가 2.5이다. 왜 2.2 가 빠졌는지 잘 모르겠다. 시네마 프로젝터라면 당연히 감마 선택 항목에 2.2가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2.6 도 들어가는 것이 좋다. 모두 0.1 씩만 높여서 Low-Med-High를 2.2 - 2.4 - 2.6 으로 가져갔으면 어떠 했을까.

감마 보정 값의 실제 수치는 어떻게 되는지 직접 실측해서 도표로 만들어 보았다.

             밝기 (cd/㎡)             감마 지수
   계조   LOW    MED   HIGH    LOW   MED   HIGH
   10%   0.440   0.279   0.187    2.04   2.23   2.40
   20%   1.686   1.186   0.885    2.08   2.29   2.47
   30%   3.808   2.908   2.324    2.10   2.31   2.50
   40%   6.875   5.533   4.642    2.12   2.34   2.53
   50%  10.910   9.145   8.076    2.14   2.36   2.54
   60%  15.880  13.786  12.580    2.16   2.40   2.58
   70%  22.180  19.957  18.710    2.16   2.40   2.58
   80%  29.700  27.562  26.520    2.15   2.40   2.56
   90%  38.300  36.347  35.740    2.14   2.45   2.60
  100%  47.970  47.048  47.000      -     -     -
 평균감마    2.12    2.35    2.53

평균 감마 값이 LOW는 2.12, MED는 2.35, HIGH는 2.53 이 나온다. 물론 픽처 모드에 따라, 스크린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는 있다. 대체적으로 설계값에 거의 근접하나, 어두운 쪽은 좀 뜨고 밝은 쪽은 가라 앉은 편이다. 추천할 만한 모드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LOW와 MED의 중간값이 있었으면 싶다. 디폴트는 LOW로 되어 있다.

대단히 우수한 48Hz True Rate 출력 기능

Real Cinema는 48Hz 출력 기능이다. 이 기능은 24Hz 입력 신호가 들어 왔을 때만 활성화 된다. 따라서 주로 블루레이로 1080/24P 영상을 즐길 때 사용하게 된다. 48Hz 출력이란 True Rate Frame 출력을 말한다. 필름 소스의 24Hz 오리지널 프레임 레이트를, 인버스 텔레시네 같은 작업없이 그대로 2 배수로 보여주는 것으로, Judder가 100% 사라지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다. 고품질 화질을 위한 고급 모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AF115의 True Rate Frame 성능은 대단히 훌륭하다. 칭찬할 만하다. 이 기능은 24Hz 소스를 볼 때 반드시 ON 시켜 놓아야 한다.

블랙 레벨 설정

Black Level
은 Low와 High 두 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데 둘은 레벨 절대 값의 차이일 뿐 감마 특성이 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설정에 좀 주의를 요한다. 이 부분은 Contrast, Brightness 및 입력 Color Space 와 관련된 부분이므로 2부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일단 여기서는 블루레이를 볼 때에는 Black Level을 HIGH 로, 다른 경우에는 Low 로 놓으라는 말씀만 일단 드리도록 하겠다.

사용자 모드의 추가 조정 메뉴

사용자 모드(Expert Mode)에 들어가면 어드밴스 화질 조정 메뉴에서 좀 더 많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감마 값 조정색온도 조정 두 가지 기능이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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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화면은 감마 값 조정 메뉴인데, 최초의 Preset 값은 Low 이다. 감마 값을 조정하고 싶으면 우선 기본 감마 설정을 Adjustment 에서 선택한 뒤, 아래 나와 있는 각 Level 을 참조해 각각의 감마 값을 맞추면 된다. 앞서 소개한 표를 기준으로 하면 기본 감마 값을 Medium으로 했을 때 실제 평균 감마 값은 2.35 정도가 나온다. 이를 2.2 를 목표로 해서 값을 조정하겠다고 생각을 했으면, 100 IRE, 50 IRE 등 각각의 레벨에 해당되는 패턴을 띄우고 R,G,B 를 이용해 밝기와 색온도 값을 맞추면 된다.
 
그런데 일반인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이 메뉴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레벨 조정이 일반적인 10 point 방식이 아닌 8 point 방식이다. 10 point 방식이라면 각 10 IRE 단위 패턴을 이용할 수 있다. 20 point 라도 가능하다. 최근 발매된 조 케인의 Video Essentials HD BASIC 블루레이 디스크에는 5% 단위 윈도우 패턴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데 없이 8 point 이다. IRE 로 환산하면 12.5 IRE, 25 IRE, 37.5 IRE, 50 IRE, 62.5 IRE, 75 IRE, 87.5 IRE, 100 IRE 순이다. 난감한 일이다. 동료 평론가 이종식님은 8 포인트 방식이 아무래도 PC 베이스 레벨에서 유래된 것 같다고 추리한다. 0~255의 256 단계가 8 단계로 나누어 떨어지기 알맞은 숫자이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에도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진다. 결론적으로 감마 세부 조정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 상 이롭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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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온도 값 조정은 그림에서처럼 Contrast (Gain)Brightness (Bias) 2 포인트로 조정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최근 출시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LG 스칼렛 LCD TV는 "10 포인트 조정 기능"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2 포인트 방식은 30-80 IRE 또는 40-80 IRE 를 기준으로 게인/바이어스를 조정하지만, 10 포인트 방식이 되면 10 IRE 부터 100 IRE 값 까지를 모두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Grayscale Unifoimity가 크게 좋아질 수 있다. 더구나 스칼렛 슬림 TV의 경우는, 한술 더 떠 감마 값까지도 10 포인트로 조정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이종식님의 리뷰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실제로 조정한 결과도 매우 impressive 하다. 딥 블랙 쪽을 제외하고는 아주 잘 맞는다. 올 들어 LG 디스플레이 기기들의 화질 조정 성능이 심상치 않다. 그래서 필자는 AF115도 그에 준하는 메뉴가 혹시 채택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다면 프로젝터로서는 최초의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은 좀 이른 모양이다.

2부에서는 기본적인 화면 설정 및 Cinema Mode 디폴트 값에서 측정한 AF115의 특성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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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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