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6 17:24
Sony Playstation 3 : Firmware 2.30의 위력
posted by 최 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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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ystation 3는 지금도 진화한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를 바라보는 시각 두 가지.

하나, PS3는 게임기로는 "꽝"이다. 성능, 기능은 우수하지만, 기존 PS1, PS2가 경쟁사 제품을 앞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장점 "풍부한 소프트웨어의 지원성" 차원에서 보면 완전 실패작이다. 차라리 닌텐도가 더 속 편하다. 아니면 하드웨어적으로 애물단지이기는 하지만 XBOX360으로 기어 오브 워라도 하던지...

다른 하나, PS3는 만능 엔터테이너요, 마법사 같은 기기이다. 이제까지 출시된 그 어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게도 화질에서 뒤지지 않으며, 가격 대비 효율면에서는 단연 탑이다. 우수한 블루레이 화질에 비해, 다소 실망감을 주는 화질이기는 해도 DVD 플레이어로서의 역할도 하고, SACD 플레이어(※초기 출시작에 한함)로서의 성능도 이만하면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앨범, MP3 심지어 디빅 파일 재생까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결국 HD-DVD 진영을 굴복 시킨 힘도 따지고 보면 PS3에서 시작된 것 아닌가?

아마도 PS3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위 두 가지 중 최소한 한 가지의 입장에 분명 서 계시리라. 도대체 PS3는 콘솔 게임기인가, 아니면 AV 기기인가? 이제까지만 보면 참 아리송하다. 왜냐하면 현재까지는 "뛰어난 AV 기기"로서의 역할이 더 부각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PS3에 그란투리스모를 1920x1080p 해상도로 플레이 시키고, 100인치 이상의 프로젝터와 7.1채널의 오디오 프로세서로 게임을 즐겨보라. 해상도 문제 때문에 대화면에서의 재생이 꺼려 지던 기존 PS2와는 차원이 다른, 기가 막힌 영상과 음향이 방 안에 울려퍼진다. 게다가 멀티플 CPU가 서포트 하는 처리 속도 또한 일품이다. (물론 LCD, CRT 프로젝터라면 버닝이나 리텐션 문제를 잊고 게임에만 몰두하면 안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필자에게 PS3는 AV 기기이다. 그거야 필자가 PS3에서 게임을 왕성히 즐기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나이인 탓도 있겠지만(그래도 유난히 좋아하는 게임 "레밍스"는 예외다.), 사실 PS3는 정말 사기 잘했다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만큼 효자 노릇 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PS3가 주는 커다란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잦은 "펌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이다. PS3는 그 동안 여러 차례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이름 뿐인 업데이트'가 아닌, 아주 굵직굵직한 새로운 기능을 한, 두 가지씩 턱턱 안겨 주었다. 필자를 비롯한 PS3 사용자들은 그때마다 마치 새로 발표된 기기로 옛날 기기를 무상 업그레이드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제까지 PS3 만큼 유의미한 업그레이드를 자주 해 준 AV 기기들이 무엇이 있었나 곰곰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것이 거의 없다.

● 펌웨어 2.30

PS3가 어제 4월 15일자로 펌웨어 2.30을 새로 발표했다. 이번 펌웨어 2.30의 핵심 포인트는 DTS MASTER 오디오의 지원이다. 이것 역시 아주 굵직한 기능 업그레이드이다. 필자도 어제 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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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접속한 것은 밤 10시 무렵. 새로운 펌웨어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런 것일까, 트래픽이 엄청 심하다. 아마도 한꺼번에 사용자들이 몰린 모양이다. 펌웨어를 다운 받고 업데이트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1시간 이상이다. 며칠 지나면 더 빨라지겠지만, 혹시 업데이트 할 때 시간이 이전보다 지체되더라도 에러로 생각하고 서둘러 끄지 않으시길 바란다.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되었는지 확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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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 Kingdom of Heaven을 재생한 화면이다. Kingdom of Heaven은 dts Master 트랙 밖에 없다. 기존 PS3는 당연히 dts Master를 디코딩하지 못하므로, 화면에 표시되었듯이 자동으로 dts Master의 Core 부만 따서 1.5Mbps의 고정 전송률로 음성을 내 보냈다. 화면에도 DTS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아래는 펌웨어 업데이트 한 뒤의 Kingdom of Heaven의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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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듯이 화면 표시가 DTS-HD MA로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전송률로 4.4Mbps로 표시가 된다. 기존 DTS는 1.5Mbps 고정 레이트이지만, DTS Master는 가변 레이트이다. 위 화면에는 4.4Mbps가 적혀 있지만, 실제로 Kingdom of Heaven은 4~5.5Mbps 에서 빈번히 전송률이 바뀐다. 여기서 독자들이 유의하실 점 한 가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DTS Master나 Dolby Tru-HD 같은 자칭(?) Loseless Compression 코덱들은 가변레이트이기 때문에 그 포맷을 지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도 전송률이 높고 양자화 수치가 높은 놈이 진짜로 좋은 놈이다.

아래 사진은 PS3와 연결된 온쿄 인테그라 리서치 DTC 9.8 프로세서의 화면창 사진이다. 사진 좌측은 업데이트 전 화면창이고, 사진 우측은 업데이트 된 뒤의 화면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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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의 설정 메뉴를 Linear PCM으로 바꿔야

위 사진 좌측을 보면 화면창이 "Multich" (=Multi Channel)로 되어 있다. PS3는 대역 문제 때문에 직접적으로, 즉 bitstream으로 dts HD Master나 Dolby THD(True-HD)를 전송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 HD-Audio 포맷을 디코딩해서 PCM으로 변환해서 내보내는 방식을 쓴다.

따라서

(1) HDMI 1.3 미만 버전을 지원하는, 즉 HDMI 1.1 또는 HDMI 1.2를 지원하는 AV 리시버에서도 PCM으로 변환된 상태의 HD-Audio를 즐길 수 있고,

(2) PS3의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BD 설정] 부분에서 음성을 bitstream이 아닌 Linear PCM으로 설정을 해야 한다.

(3) 이렇게 하면 HDMI 1.3을 지원하는 AV 리시버라고 하더라도 입력이 LPCM으로 들어오므로 화면창에는 Multi Channel 또는 LPCM 등으로 뜨는 것이 당연하다. DTS MASTER라고 뜨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 PS3 펌웨어 2.30의 오디오 성능 검증

PS3는 이미 이전 버전에서도 Dolby THD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지원한 바 있다. 직접 비트스트림으로 집어 넣는 경우와 PCM으로 변환 했을 때, 이 두 가지 사이에 음질 차이가 존재할까? 당연히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모든 리시버와 AV 프로세서가 대부분 비슷한 음질의 디지털 출력을 내 주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그렇지 않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어느 쪽이 좋은 가는 플레이어와 리시버(또는 프로세서)와의 조합에서 어느 쪽이 더 우수한 디코딩 칩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 쪽이 더 우수한 포스트-디코딩 전송단을 갖추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혹시 여기에 덧붙여 아날로그 출력으로의 변환 문제까지 가미된다면 경우의 수는 더욱 복잡해진다. 대부분 AV 리시버들은 오디오 전용기기이기 때문에 음질 부분에서 플레이어 쪽보다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좋은 음성처리단을 갖춘 플레이어도 많으니 꼭 한 쪽으로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우선 PS3의 DTS HD Master 4.5Mbps 전후의 음질을 기존의 DTS 1.5Mbps 고정 음질과 비교했다. 비교 대상이 아니다. 아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저역 익스텐션과 밀도감, 해상도, 다이내믹레인지, 무대감까지 차이가 아주 많다. 따라서 일단 업데이트 효과가 확실한 것은 증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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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다른 플레이어를 이용해서 음질 비교를 해 보기로 했다. 비교 기종은 파나소닉의 DMR-BW900 이다. 튜너, PVR, BD-R 복합기종이지만 BD 플레이어로 따지면 동사(同社)의 BD50과 같은 급으로 보면 되겠다.

(A) 코스는 DMR-BW900을 온쿄 인테그라 리서치 DTC 9.8의 HDMI 입력 1에 넣어, 비트스트림으로 HD-Audio를 출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디코더는 DTC 9.8이 담당하게 된다.

(B) 코스는 PS3를 DTC 9.8의 HDMI 입력 2에 넣어, LPCM으로 변환시킨 HD-Audio를 출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디코더는 PS3가 담당하게 된다.

참고로 두 가지 코스 모두 최종 밸런스 출력은 DTC 9.8와 아날로그 입출력으로 연결된 Mark Levinson No.40이 담당하였다. ML 40을 거쳐 밸런스 출력이 되면 우선 투명감에서 많은 잇점이 있기 때문에 음질을 평가하기가 조금 더 쉬워진다.

아래 사진은 비교 테스트에 사용된 온쿄 인테그라 리서치 DTC 9.8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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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는 이전 버전에서도 Dolby THD를 같은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말씀 드렸다. 그 때에도 비슷한 방식의 테스트를 했었다. 당시 비교 기종은 파나소닉 BD30이었다.

● 돌비 트루 HD : 음압만 높이면 일반적인 수준.

돌비 THD는 지난 번과 동일한 결과이다. 우선 반드시 동호인들이 알아 두실 점.

(1) PS3는 BW900보다 Dolby THD의 음압이 4dB 낮다. 이 것은 지난 번 BD 30과의 비교에서도 그랬다. 음압이 낮으면 일단 비교 테스트가 되지 않는다. 청음 상으로 일단 의심이 가서 레벨미터로 측정을 해 보았다. 아래 사진 좌측이 (A) 코스-BW900 이고, 사진 우측이 (B) 코스-PS3의 음압레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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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PS3의 dts HD Master의 PCM 변환 출력은 음압 레벨이 타 기종보다 낮지 않다. 즉, PS3는 돌비 THD와 DTS HD Master를 차별대우(?)하는 것이다. 따라서 PS3로 돌비 트루 레이트를 감상할 때에는 일상적인 기준보다 볼륨을 4dB를 일단 높인 후 세부 조정하시기 바란다.

(2) PS3는 BW900보다 무대를 좁게 쓴다. 잔향감의 두께는 비슷한데 음장이 퍼지는 정도가 작다. 더불어 소리가 상대적으로 가운데로 몰려 뭉치는 느낌이 있다.

(3) PS3는 BW900보다 저역의 양이 많다. 저역의 양이 많은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양이 많은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만큼 BW900보다 벙벙대거나 톤 밸런스를 꺠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이 점은 단점보다는 장점일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돌비 트루 HD 사운드의 경우는, 음압 레벨만 맞춰준다면 비슷한 레벨의 소리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사람에 따라서는 파나소닉에 조금 더 호감을 갖는 분이 있을 듯 싶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다. 사실 전통적으로 파나소닉 플레이어들은 화질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음질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못 받아 왔다. 그런 측면에서만 본다면 PS3의 돌비 트루 HD도 그다지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다.

DTS-HD Master : 기대 이상의 우수한 성능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은 바로 PS3 의 DTS-HA Master 수준이었다. 파나소닉과의 비교에서는 별로 어렵지 않게 PS3의 음질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Clarity에서 우선 차이가 많이 난다. 공간 상의 Layering이 우수해, 디테일과 사운드스테이지 모두 확실히 앞선다. 밀도감도 좋고, Bass Extension도 매우 인상적이다. Dolby True HD의 경우와 달리 음압 레벨의 차이는 거의 없다. 실측해보면 0.5dB 안팎의 차이가 나오지만 이는 고정 사인웨이브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오차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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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PS3의 PCM 변환 성능에 대해 반신반의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그 것이 기우(杞憂)라는 것이 밝혀졌다. 기대 보다는 훨씬 좋았다. 물론 음질적으로 파나소닉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위 기종과도 비교해 봐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HD-Audio의 디지털 출력은 기종 간에 보여주는 음질적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고 하면, PS3의 펌웨어 2.30 업그레이드는 기존 사용자들에게 아주 큰 만족을 줄만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더구나 간과해서는 안 될 포인트는 두 가지는 PS3의 가격대는 가장 낮은 가격대의 BD 플레이어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PS3는 앞으로도 계속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저 다른 AV 하드웨어들도 PS3만 같았으면 좋겠다. 업그레이드 기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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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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