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4. 13:26
  Wadia 170i Transport (1)
 
posted by 최 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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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스 타입의 등장

오디오파일이라면 최근의 음원시장의 추이를 바라보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을 한번쯤 떠올려 봤을 것이다. 말할 것도 악화는 열악한 음질의 손실압축 MP3 포맷을 뜻하고,  양화는 우수한 음질의 비압축 PCM 포맷을 가리킨다.
 

기술이란 날로 발전하게 마련이니 시간이 흘러갈수록 더 우수한 음질의 포맷이 우리 앞에 등장해 마땅하다. 질감의 차이에서 오는 호불호(好不好)는 있지만 어쨌든 아날로그 LP 시대가 디지털 CD 시대로 바뀐 것도 그 일환으로 보아야 하고, SACDDVD-Audio가 등장했던 것, 최근 블루레이 기반의 HD-Audio가 등장한 것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제 가수들의 신곡앨범은 192KHz/24bit의 고해상도 블루레이로 음반이 나오는 것이 마땅한 흐름이 아닌가? (하긴 얼마 전 음악전용 블루레이 타이틀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기는 했다.) 그런데 시장을 한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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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한 음질의 CD를 열악한 음질의 MP3가 완전히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왜 그럴까? 두말할 것도 없이 그 것은 MP3가 갖는 접근성의 용이함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들은 CD MP3의 음질 차이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을 만큼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MP3 플레이어는 편리하다.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고, 작은 체구에 많은 노래를 집어 넣을 수 있다. 원하는 노래 한 곡 때문에 원치 않는 노래가 잔뜩 담긴 앨범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불법이든 아니든간에 MP3 음원은 자판 몇 번만 두들기면 바로 내 수중에 들어온다. 게다가 MP3 플레이어는 구입 비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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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음원 포맷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은, 지금 소개하려는 와디아 170i Transport의 제품 컨셉을 설명하기 위한 전초(前硝)이다. 아무튼 지금 세상은 온통 MP3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음질을 중시하는 하이파이 시장에 이에 흡수되지는 않는다. 엄연한 우등재(優等財)이기 때문이다. 서로 타협할 수 없는 관계로 양립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잘 갖추어진 하이파이 시스템을 가진 오디오파일들도 요즘은 다 MP3 플레이어를 겸용한다. 필자도 그 중 하나이다. 고음질을 추구하는 전용 시스템과 별개로, 음질 무시, 대역 무시, 질감 무시.. 그냥 편리하게 쓸 작정으로 가지고 다닌다. 필자도 혼자서 차를 운전할 때에는 대개 iPod 터치를 먼저 카 오디오에 연결하고 출발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번 쯤은 오디오 애호가라면 자신의 MP3를 가지고 있는 시스템에 연결해 볼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애플 iPod는 함께 제공되는 Dock에 Y 케이블을 연결해 아날로그 2채널 출력을 할 수도 있고, S-Video 영상 출력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iPod이 인기를 증명하듯 외부업체들이 가지각각의 전용 Docking Station을 만드는 일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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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편하게 대충 듣자고 생각하면 이 정도도 괜찮다. 이어폰보다야 낫다. 그러나 이들 도킹 스테이션들은 대부분 MP3를 더 편하게 듣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지, 오디오 애호가들처럼 iPod을 하이파이 시스템에 접목 시키는 것에 포인트가 있지 않다.

우선 고정관념 하나를 버리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iPod‘MP3 플레이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iPod은 엄밀히 말해 디지털 음원 재생기이지 MP3 전용 플레이어가 아니다. 디지털 음원이라고 하면 압축 손실 방식인 MP3 말고, 비압축의 WAV(Window), AIFF(Mac)도 있을 수 있고, 압축이지만 무손실을 표방하는 Apple Lossless 등도 있을 수 있다. 어떤 MP3 플레이어는 비압축 포맷을 지원하지 않지만, iPod은 비압축 WAV를 포함 언급된 포맷들을 모두 재생한다.(※ iPod 나노는 Apple Losseless를 지원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용량이 문제였다. 1GB짜리 iPod에 넣을 수 있는 비압축 CD 데이타는 고작 1~2장 정도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iPod 클래식의 경우 160GB 하드를 내장한 제품도 있다. (CD를 비압축으로 넣어도 220장이 가능하다. 4분짜리 음악으로 따지면 4000 곡 이상의 분량이다.) 스토리지 용량 때문에 MP3를 고집할 필요는 이제 사라졌으며, 지금부터는 iPod의 편리함을 훨씬 더 좋은 음질의 디지털 포맷에 적용할 차례가 된 것이다.

물론 우리들의 목표하는 소스는 원본과 동일한 비압축 WAV 파일이다.(Mac 기종이라면 AIFF가 이에 해당된다.) 용량이 걱정된다면 Apple Losseless도 충분히 타협안으로 수용할 만한 음질이 된다. iPod WAV 파일 재생기로 사용한다면, 여러분들의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더 이상 열악한 음질의 2등급 제품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리가 필요하다. iPod 2등급 MP3 플레이어에서 특급 하이엔드 소스기기로 탈바꿈 시켜 줄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화룡점정(
畵龍點睛)이라고 할까. 필자는 이번 와디아 170i Transport의 등장을 그렇게 본다. 새로운 종류의 하이파이 소스 타입의 등장…” 이렇게 부를 만 하다. 모두가 주목해도 될 만한 센세이셜이 될 것 같다.
 

170i Transport의 역할과 특징

 

필자는 두 대의 iPod을 쓰고 있는데, 하나는 iPod 터치(16GB), 주로 지니고 다니며 듣는데안에 들어 있는 음원 포맷은 대개 MP3 또는 Apple Lossless 타입이다. 차량 스피커나 헤드폰을 주로 사용한다. 다른 하나는 거치용으로, iPod 클래식(80GB)이다. iPod 치고는 덩치가 큰 편인데 하드가 내장되어 있어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이 안에는 즐겨 듣는 소장 앨범을 원본과 동일한 WAV 또는 Apple Losseless 방식으로 변환해 담아둔다. 그리고 애플에서 제공한 기본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한 뒤, 뒷면의 아날로그 출력을 하이파이 프리앰프에 연결해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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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 프리앰프와 스피커를 통해 들으면 MP3 음원조차도 일반인들에게는 깜짝 놀랄 수준의 소리로 바뀐다. 대부분 PC용 스피커나 이어폰, 붕붕 거리는 카 오디오로 듣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MP3를 필자의 시스템으로 장시간 듣는 것은 고역(苦役)이다. 원본과 동일한 WAV 파일로 바꿔 들어보면 그 때는 꽤 들을 맛이 난다. 하지만 이 역시 음악 감상용으로 애용하게 되지는 않는다. 필자가 정성들여 구축한 기존의 CD Transport/DAC 시스템과 애지중지 사 모은 CD 애장판들이 있는데, 그리고 충분히 이들을 가지고 훨씬 더 우월한 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데 굳이 iPod에 손이 갈 이유가 없다. 음질에 연연하지 않을 때, 좋아하는 곡들을 편집해서 모아 넣은 뒤 랜덤으로 듣는 경우라면 그때는 iPod이 효용성이 있다. CD를 번번이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이파이 프리앰프를 사용하고 비압축 WAV 파일을 재생한다고 해도 iPod에 선뜻 애착이 가지 않는 것은 iPod DAC와 아날로그 출력단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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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간단하다. iPod MP3가 아닌 CD 원본과 동일한 WAV 파일을 넣은 뒤, 내장 DAC를 거친 아날로그 출력을 배제하고 대신 디지털 출력을 시킨 뒤, 보다 성능이 앞서는 외부 DAC에 연결하면 될 일 아닌가? 오디오를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시스템 내에, 적어도 iPod의 내장 DAC 보다는 성능이 좋은 오디오용 DAC를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iPod
에서 디지털 데이터만 곧바로 뽑아 낼 수 있다면 iPod은 훌륭한 하이파이 소스 기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웬일일까? 그 많은 도킹 스테이션 제품들을 주욱 훑어 보아도 정작 이런 부분에 포인트가 맞추어진 제품은 찾기 힘들다. 대중적인 iPod 유저들을 겨냥할 뿐, 미묘한 음질 차이 하나에 목숨 거는 오디오 애호가들을 겨냥할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이다. 몇 대나 팔겠다고... 역시 이 역할을 기존의 하이파이 전용 브랜드들이 맡아야 할 몫이다. 또 사실 그래야 오디오 애호가들도 신뢰를 하게 마련이다. 아이리버나 삼성 YEPP 상표로 오디오 전용 DAC나 트랜스포트를 만들었다고 하면 선뜻 손이 갈까?
 

결국 와디아(Wadia)가 그 시작을 끊었다. 와디아라고 하면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 중 하나이고,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트 쪽에서 둘쨰 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업체이니 이 역할이 아주 딱 안성맞춤이다. 사실 요즘이야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위기 아닌가. 남산골 샌님처럼 콧대만 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어떻게든 대중성에 접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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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아 170i 트랜스포트의 역할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iPod 안에 있는 비압축 WAV 포맷 음원을 디지털 상태 그대로 손실 없이 하이파이 전용 DAC에 연결하는 것이 170i 트랜스포트의 주 임무이다. 물론 별도의 독립형 DAC가 아닌, DAC가 내장된 프리 앰프나 AV 앰프에 연결 할 수도 있다. 또 외부 디지털 입력이 있는 (프리앰프 형) CD 플레이어에 연결할 수도 있다. 170i 트랜스포트 뒷면에 보면 S/PDIF 디지털 출력단(RCA 타입)이 있다.

 

     연결할 만한 DAC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경우 170i 트랜스포트 DAC 역할을 대신 수행하기도 한다. 170i RCA 타입의 2채널 아날로그 출력단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도킹 스테이션들과 동일한 역할이지만 170i에 내장된 DAC가 와디아의 것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물론 수천불짜리 와디아 9 또는 27급의 DAC를 생각하면 안 된다. 급수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어쨌든 와디아” 아닌가?

 

     요즘의 iPod은 영상 소스를 수반하는 추세이다. 아직 화질 수준은 높지 않지만 흐름이 일단 그렇다. 170i 트랜스포트iPod 최신 기종들에서 재생되는 동영상을 외부로 출력하는 컴포넌트 및 S-비디오/컴파지트 영상 출력 기능이 있다. TV나 프로젝터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와 연결해 영상 소스 기기로도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약적이기는 하지만 리모콘을 사용해 iPod을 제어할 수가 있다. 그러나 유무선 형태의 저렴한 iPod 전용 리모콘들이 대거 등장하는 추세라 이 점을 170i의 특징 중 하나로 꼽기는 좀 그렇다.

 

역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첫 번째 항목이다. 이 부분에 덧붙여 다시 정리를 하자면 이렇다.

 

 ü  iPod 안에 있는 디지털 무손실 음원을 손상 없이 그대로 하이파이용 DAC로 전달함으로써, 기존 하이파이 CD 트랜스포트가 하던 역할을 손실없이 수행하면서 iPod이 가지고 있는 보관과 사용의 편리함을 가미하게 하자.

 

 ü  따지고 보면 디지털 파일 전송 방식은, 로딩 앤 리딩 방식의 CD 트랜스포트보다 지터 감쇄 등에서 오히려 더 강점이 있을 수 있고 전송 데이터의 정확성 면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

 

 ü  게다가 결정적인 강점. 가격이 저렴하다.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들의 허무맹랑한 가격에 익숙한 오디오 파일들에게 “170i 트랜스포트+iPod” 시스템의 구축 비용은 신선한 충격일 수 있다.

 

이쯤 되면 와디아 170i 트랜스포트에 대한 궁금증이 자못 높아지실 것이다. 이제부터 차근이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자.

 

외장 및 설치

 

170i 트랜스포트의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오랜 만에 보는 반가운 와디아로고이다. 오래 전 와디아 860을 한 동안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와디아의 신제품을 다룰 기회가 많았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몇 년간은 와디아를 접해 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레이 톤 마감이다. 표면은 까칠까칠한 메탈 톤이다. 와디아의 전통적 제품 디자인이 다 그렇듯, 예쁘다거나 세련되었다는 느낌보다는 다소 투박하고 거친 듯 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타입의 디자인이다. 기존 와디아 트랜스포트를 작게 줄여 놓은 미니어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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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들어보면 제품은 매우 가볍다. 스펙 상 중량은 1.1kg. 가장 무거운 iPod 기종을 꽂아도 1.3kg을 넘지 않는다. (가볍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핵심 내용물이야 기판 1~2장이 전부일 것이고, 파워가 클 이유도 없으니 말이다.) 크기는 전화번호부 책 정도 될까. (폭 20.32cm, 높이 6.86cm, 깊이 20.32cm) 일반적인 오디오 랙에 수납하면 좌우와 뒷 공간이 꽤 많이 남는다. 하지만 높이는 기기 높이보다 높은 18cm 가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iPod을 꽂아야 하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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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상판 중앙에 iPod을 꽂는 커넥터부가 자리잡고 있다. 170i TransportiPod 전용 제품이다. 다른 종류의 MP3 플레이어를 위한 연결 커넥터는 없다. 자세히 보면 커넥터 주변에 흰색 플라스틱으로 된 Dock Adaptor가 끼워져 있다. (Adaptor에 있는 작은 홈을 손톱으로 톡 치면 사진처럼 쉽게 빠진다.) 170i 트랜스포트 패키지 안에는 모두 6개의 Dock Adaptor가 들어 있다. 별로 대단해 보일 것 없는 부속품이지만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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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은 기종에 따라 커넥터부가 있는 밑둥의 크기가 각기 다르다. 나노는 얇고 좁으며, 클래식은두껍고 폭도 넓다. 자신의 iPod 종류에 알맞은 Dock Adaptor를 골라 끼워야 한다. 170i Transport의 단점 중 한 가지는 커넥터부가 영 불안해 보인다는 점이다. 커넥터의 키가 5mm 남짓이라 iPod을 꽂아도 그리 깊숙히 꽂힌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상태에서 iPod의 휠이나 터치 버튼을 손대다보면 iPod이 앞뒤로 약간씩 흔들리기도 한다. 처음에는 괜찮겠지만 오래 사용 하다보면 커넥터 연결부위가 헐렁해 질 염려가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Dock adaptor를 끼워 가급적 고정 시켜 주는 것이 좋겠다.
 
뒤쪽을 보자. 맨 왼쪽부터 파워 입력단, 디지털 출력단, 아날로그 2채널 출력단, S-Video 영상 출력단, 컴포넌트(YCbCr) 영상 출력단이 자리 잡고 있다. S-Video를 제외한 모든 출력단은 RCA 커넥터 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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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12V 2A의 스위칭 어댑터를 사용한다. 제공된 어댑터는 중국제인데 100~240V 프리볼트 입력 사양이다. 어댑터에는 한글 스펙이 인쇄되어 있다.(수입원측에서 준비한 것 같다.) 최대소비전력이 6W라고 하니 파워부가 어마할 이유는 없겠지만, 파워 서플라이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어딘가 좀 섭섭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도 이 파워 어댑터와 AC 케이블을 다른 것으로 한번 바꿔 볼 요량이다. 아날로그 신호와 달리 디지털 신호는 파워에 의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 설령 스위칭 파워 대신 대용량 리니어 파워를 붙이는 개조 작업을 한다고 해도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거라는 것이 전기를 전공하신 분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그래도 허술한 파워부를 보면 무언가 찝찝하다.(이 것도 병이다.) 170i 트랜스포트는 파워 온/오프 스위치가 없다. 항상 스탠바이 상태이다. 보통 때에도 iPod 충전기 역할은 하는 셈이다.

디지털 출력 S/PDIF Coaxial 타입이다. 물론 Balanced 타입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대나 체구를 고려하면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아마도 이런 류의 제품이 장차 인기를 끌게 된다면 Balanced 출력을 지원하는 상급의 기종도 출시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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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아날로그 출력 170i Transport의 내장 DAC를 이용할 때 사용된다. 그러나 170i 트랜스포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출력을 동시에 지원하지는 않는다. 리모콘의 [Mode] 버튼을 누르면 디지털 출력이 아날로그 출력으로 바뀐다. 그러나 다시 디지털 모드로 돌아오려면 iPod을 뽑았다가 다시 끼워야 한다.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가 끼워도 된다. 디지털 출력이 디폴트 값이기 때문에 전원이 새로 들어오면 항상 디지털 모드로 설정이 된다.

최신 iPod 기종들은 영상도 재생이 가능하다. 170i컴포넌트 및 S-Video/Composite 영상 출력을 지원한다. (Composite 출력은 별도의 S-Video-Composite 변환 케이블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iPod의 영상 화질은 최대 전송률이 2.5Mbps에 불과하고 해상도도 640 x 480 수준이어서, iPod의 작은 창으로 볼 때는 볼 만 하지만, 큰 화면에 연결하기에는 부담 가는 화질이다. (영상포맷은 H.264 코덱의 MP4 파일을 쓴다.) 흡사 화질 안 좋은 렌탈 비디오를 걸어 놓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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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d Touch 내의 동영상을 170i Transport의 컴포넌트 아웃 단자를 통해 TV로 출력한 모습. 아래(▼)는 iPod Touch 액정에 비친 영상. 그러나 동시출력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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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i의 영상 출력은 오로지 Pass-through만 가능하다. , iPod의 내장 GUI(Graphic User Interface)는 화면으로 제공되지 않고 동영상만 출력을 한다. 따라서 TV 화면을 보면서 iPod의 메뉴를 선택할 수는 없다. 사실 GUI 메뉴를 영상 신호에 실어 보내는 일은 보기보다 꽤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향후 꼭 추가 되어야 할 기능이기도 하다. 170i Transport를 통해 영상을 내 보내려면 리모콘의 [모드]키를 눌러야 한다. 또한 동일한 동영상을 iPod 액정TV 화면 두 군에로 동시 출력은 하지 않는다. 외부로 동영상이 출력되면 iPod 화면은 동영상의 스틸 컷 한 장면만 보여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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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패키지 안에는 아주 자그마한 리모콘 Coaxial Digital Cable이 같이 들어 있다. 케이블의 성능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루게 될 것이다. 리모콘은 너무 작아서 잃어 버리기 쉽겠다. 버튼도 다소 조잡하다. [모드] 키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출력을 선택할 때 쓰인다. [+], [-] 키는 현재는 아무 소용이 없는 키이다. 나중에 나올 와디아 제품을 위한 예비용 키라고 하는데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 챕터 이동 버튼과 Play/Pause 겸용 버튼 이 세 개를 주로 쓰게 되는데 버튼이 좋지 않아 꾹 눌러야 작동한다. 리모콘의 IR 신호는 기존 와디아 리모콘과 호환된다. 따라서 와디아 리모콘을 가지고 계신 분이나, 또는 와디아 제품이 등록된 만능/학습 리모콘을 가지고 계신 분은 굳이 이 불필요한 작은 장난감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외부 영상 출력으로 GUI를 내 보내주고 또 리모콘을 통해 iPod의 모든 기능을 통제할 수 있어야 비로소 완성도를 갖춘 기기라고 하겠다. 지금은 이런 점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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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i와 자신의 시스템을 어떻게 연결할 것이지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트랜스포트와 DAC로 나뉘어진 분리형 CD 시스템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170i의 디지털 출력을 전용 DAC에 연결하면 된다.

 

일체형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신의 CD 플레이어가 외부 디지털 입력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을 경우 여기에 연결해도 된다.

 

디지털 입력단을 갖춘 프리앰프가 있으면 프리 앰프에 연결해도 된다. 디지털 입력단이 있다는 것은 DAC가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이파이 앰프가 아닌 홈 시어터용 AV 앰프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모든 AV 앰프는 DAC를 가지고 있으므로 AV 앰프 디지털 입력단에 170i를 연결해도 된다.

 

자신의 시스템 어디에도 디지털 입력단을 갖춘 DAC가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에는 170i의 아날로그 출력을 프리앰프에 연결하면 된다. 170i DAC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다섯 가지 사례 중 ①이 당연히 음질적으로 최상의 조합이다. ②~⑤ 조합은 사용하는 기기, 즉 프리앰프, AV 앰프, CD 플레이어 등의 성능에 따라 음질적인 우열이 다를 수 있어 일괄해서 말할 수 없다. 대개의 경우 ①이 아니라면 ③의 경우가 음질적으로 차선책(次善策)이 될 가능성이 제일 크다. 그러나 최선은 역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비교 검증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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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었다가 이어보자. (2부 읽기)

Posted by hif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