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9. 18:05
posted by 최 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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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듀서(Transducers)

레벨 울티마 2 시리즈에 사용된 트랜스듀서들은 모두 레벨이 자체적인 CAD와 FEA 프로그램을 통해 고안한 독자 디자인이다. 살롱 2는 3개의 8인치 우퍼와 6.5인치 미드우퍼, 4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1인치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다. 오리지널 살롱 모델은 뒷 쪽에 리어 트위터를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빠졌다. 1인치 베릴륨 트위터의 분산 특성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우퍼, 미드우퍼, 미드레인지 등은 모두 inverted dome 디자인이고 티타늄 진동판을 사용하고 있다. 티타늄 진동판은 신장력이 좋아 요즘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다. (inverted dome 모양이 좀 특이한 편이다.)

구리선을 사용한 플랫 와이어(리본 와이어)로 감겨 있는 대형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고 있다. 대출력을 요구하는 스피커에서는 큰 전류에 견딜 수 있게 대형 보이스 코일을 쓰기도 한다. 대형 보이스 코일은 파워를 핸들링하는 힘이 좋아 대출력에도 좋고, 왜곡도 적다. 그러나 보이스 코일이 커지면 밀도와 열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플랫 리본 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밀도가 높아지고, 열 전달 능력과 효율성이 좋기 때문이다.
 
Invert 형태의 마그넷 모터가 돔 바로 뒤에 붙어 있다. 듀얼 타입으로 둘 다 네오디뮴 자석이다. 네오디뮴은 가장 강력한 영구 자석이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폴 피스 너머로 전도성 copper ring, 알루미늄 flux stabilization ring 등이 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해보면 살롱 2의 우퍼와 미드우퍼, 미드레인지 트랜스듀서의 구성 내역을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오리지널 울티마 시리즈와 비교해 유닛도 그렇지만 모터 어셈블러도 구조나 구성 내용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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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2 역시 오리지널 살롱과 똑 같이 여러 개의 우퍼를 사용하는 멀티플 우퍼 시스템이다. 세 개의 8인치 우퍼를 사용하고 있다. 우퍼라고 하면 우리는 일단 막연히 큰 구경을 생각하게 된다. "크면 좋지 않을까?" 물론 크면 좋은 점도 있다. 음량이 커지려면 일단 우퍼 구경이 커야 유리하다. 하지만 음량이 큰 것과 대역별 특성이 좋은 것, 반응이 빠른 것, 해상도가 좋은 것 등은 또 별개이다. 게다가 저역은 공진 문제도 항상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인클로저 형태도 중요하다.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큰 구경의 우퍼를 사용하면 캐비닛도 따라서 커져야 한다는 바로 그 점이다.

레벨도 동일한 고민에 빠졌던 것 같다. 작은 우퍼를 쓰면 캐비닛을 좁게 만들 수 있고 따라서 회절음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 포커싱이나 사운드 스테이징 능력에서 "폭이 좁은 스피커"는 상대적으로 잇점이 있다. 그러나 bass extension은 큰 구경 우퍼가 당연히 더 우수하다. 그래서 멀티플 우퍼를 쓰게 된 것이다. 계산해보면 8인치 우퍼 3개는 14인치 우퍼 한 개와 비슷한 진동값을 갖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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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플 우퍼는 양감과 질감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살롱 2를 처음 봤을 때 뒤쪽에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포트가 보이지 않아 좀 놀랐다. 밀폐형이란 말인가? 아니면 하방형(下方型)? 손을 밑으로 넣어 만져보니 역시나 벤딩 포트의 끝 플레어 부분이 손에 잡힌다.

하방형 포트는 보이지 않으니 모양을 짐작할 수 없다. 그렇다고 스피커를 거꾸로 뒤집어 놓고 밑을 들여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봐도 겉 모습만 볼 수 있을 뿐, 속의 프로파일은 알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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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롱 2는 위 사진에 보이는 벤딩 포트를 좌측 그림에서 보듯이 하방형으로 장착을 했다. 하방형 포트는 깊이를 증가시키지만 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장단점이 있다.

포트는 저역의 효율성을 높이는 큰 역할을 한다. 딥 베이스 사운드를 고르게 처리하는데에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출력이 너무 높아져 포트 속에 있는 공기 흐름이 균일하게 응답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포트는 애물단지가 되버린다. 각종 노이즈가 생기고, 압축이 일어나며 소리가 많이 왜곡된다. 보통 포트의 입구와 출구 끝단을 둥그렇게 라운드 타입으로 만드는 것도 이러한 왜곡과 노이즈를 줄이려는 시도 중 하나이다.

레벨 살롱 2는 가장 최근에 발표된 벤딩 포트 기술을 채택했다. 더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포트 속에 더 많은 aerodynamic profile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는 것이다. 포트 속의 aerodynamic profile은 이를테면 헬리콥터의 날개처럼 공기의 흐름을 균일하게 컨트롤 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포트의 출구와 입구 쪽 끝에 휘어지는 부분(flare)을 세밀하게 튜닝하는 것도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오리지널 살롱도 저역이 꽤 튼실했다. 아마도 레벨이 가지고 있는 SLA 기기가 이 부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수 많은 반복 시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롱 2의 경우 좀 더 낮은 주파수 대역에서도 음량이 균일하게 유지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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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릴륨 트위터(우측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살롱 2는 1인치 퓨어 베릴륨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또 트위터의 waveguide(導波管)는 새로운 형태의 3세대 제품을 쓰고 있다.

베릴륨과 다이아몬드는 요즘 가장 인기가 좋은 트위터 소재이다. 베릴륨 트위터는 분산력이 굉장히 좋다. 살롱 2는 오리지널 살롱에서 채택했던 리어 트위터를 이번에는 쓰지 않았다. 베릴륨 트위터의 분산 특성이 워낙 좋아 리어 트위터가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 베릴륨 트위터는 초고대역의 응답 특성이 매우 고르다. 또 워낙 높은 초고대역까지 커버하기 때문에 슈퍼 트위터를 채택할 필요가 없다. 살롱 2의 투명하고 착색이 적은 사운드 경향도 베릴륨 트위터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베릴륨 트위터는 워낙 비싼 드라이버라 사용하는 모델이 많지 않다. 게다가 깨지기 쉽고 오염도 잘 된다. 필자는 가급적 그릴을 벗겨 놓고 음악을 듣는 편인데 음악을 다 듣고 그릴을 도로 씌우는 것을 가끔 깜박한다. 출근한 뒤 생각이 나서 깜짝 놀라 집에 전화를 걸고는 한다. 청소한다고 베릴륨 돔을 닦다가 고장난 사례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살롱 2를 리뷰하기 전에 베릴륨 트위터는 JBL의 K2 9800과 JM Lab의 유토피아 Be를 통해 익히 그 위력을 알고 있었다. 두 제품 모두 들어 볼 기회가 넉넉했지만, 이번 살롱 2처럼 방 안에 들여 놓고 오랜 기간 검증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러 날을 듣게 되면서 새삼 계속 감탄하게 되는 것이 바로 베릴륨 돔 트위터이다. 높은 음에서 이렇게 평탄하게 나와주니 전체적인 음의 조화(Coherence)며 음조간 균형(Tonal Balance)이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색온도와 화이트 유니포미티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아름다운 영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엉뚱하게 빠져 버렸다. 빠진 김에 개인적인 단상 한 가지 더. 살롱 2의 드라이버나 적용 기술들을 이야기 하다보면-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묘하게도 필자는 B&W와 JM Lab의 느낌 또한 많이 느껴진다. 베릴륨 또는 다이아몬드 트위터, 하방형 포트, 네오디뮴 모터 어셈블러...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고 또 완전히 새로운 것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물론 서로 다른 스피커들이고 소리도 다르지만, 살롱 2만 하더라도 채택한 기술이나 소재 중 상당 부분이 B&W와 JM Lab의 플래그 쉽들을 골라내고 뒤집어 본 느낌이 든다.(JBL의 경우야 어차피 레벨에게는 아군(我軍)인 셈이니 차치하기로 하자)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Revel, JM Lab, B&W 등은 자신들의 모델에 대해 꾸준히 연구 개발하고 새로운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면서 장단점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단상이지만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성능 개선은 이들 선도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될 수록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

다시 베릴륨 트위터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트위터의 소재로 사용되는 재료들은 다양하다. 알루미늄, 마그네슘, 티타늄, 화학증착식(CVD) 다이아몬드, 베릴륨, 베릴륨+알루미늄 합금,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등등... 돔 트위터 소재의 성능을 가늠하는 지표로 소리의 속도(Velocity), 밀도(density), 탄성(elasticity)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속도에서는 CVD 다이아몬드가 가장 우수하다. 그러나 CVD 다이아몬드는 밀도나 탄성은 마그네슘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별 차이가 없다. 마그네슘은 밀도 특성은 베릴륨에 버금갈 만큼 좋지만 속도와 탄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알루미늄은 세 가지 특성 모두 고만고만한 편이고, 티타늄은 밀도의 특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한편 베릴륨은 탄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압도적으로 우수하고 밀도도 마그네슘과 더불어 가장 우수한 편이다. 소리의 스피드도 CVD 다이아몬드에게만 뒤질 뿐 타 재질에 비해서는 월등 뛰어난 편이다. 20kHz 이상의 초고역 부분에 대해서도 베릴륨 트위터는 피스톤 움직임이 매우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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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살롱 2는 3세대 트위터 Waveguide를 사용하고 있다. 웨이브가이드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지름이 달라 발생하게되는 지향성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기존 방식은 9kHz 이상의 고대역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살롱 2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가느다란 새로운 웨이브 가드를 채택해 트위터를 미드레인지의 크로스오버 부분과 고르게 매칭을 시켜 주었다고 한다. 레벨의 설명에 의하면 또 이 3세대 웨이브가이드는 크로스오버 되는 지역에서의 게인을 3~7dB 증가시켜 준다고 한다. 참고로 살롱 2의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150Hz, 575Hz, 2.3kHz이다.

▲ 크로스오버 포인트 그래프(레벨 자체 자료)


셋 업 (Set up)

스피커의 설치는 항상 오래 걸리고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작업이다. 스피커 뒤쪽 연결부를 먼저 살펴보자. 앞서 2부에서 사진으로 보았듯이 뒷면 연결부는 도어로 가릴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바나나 단자를 연결하면 대개 도어를 떼어야 한다. 말굽일 경우는 케이블을 밑으로 내리면 도어 아래 쪽 빈 공간으로 빠져 나올 수 있어 도어를 닫아 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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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부는 바이 와이어링을 위해 고대역과 저대역 두 조가 준비되어 있다. (좌측 사진 참조) 두 조의 단자를 연결해주는 점퍼 스트랩(Jumper Strap)은 WBT사 것이다.
 
오리지널 살롱과 동일하게 살롱 2에도 두 개의 조정 스위치가 있다. 하나는 트위터 레벨 조정 스위치이고, 다른 하나는 저역 보정 스위치이다. 트위터 레벨 조정은 모두 다섯 단계로 0.5dB 단위로 조정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실제로도 꽤 비슷하게 들어 맞는다. 저역 보정은 세 가지가 선택 조건이 있다. 보통은 Normal에 놓으면 된다. 스피커가 벽에서(또는 다른 큰 물건에서) 90c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이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Contour는 방 구조 상 정재파(Standing Wave)가 심할 때 선택하면 되고, Boundary 모드는 벽면이나 큰 물건에 스피커가 60cm 이내로 바짝 붙어 있을 경우에 대비한 모드이다. Normal > Contour > Boundary 로 갈 수록 저역의 양이 감소된다.

살롱2는 다리 부분이 베이스 플레이트 타입이고 포트가 아래쪽을 향하는 하방형임을 말씀 드린 바 있다. 베이스 플레이트는 위 아래가 모두 단단하고 평평하게 되어 있지만 커다란 포트에서 360도로 퍼지는 에너지를 받기 때문에 플레이트가 위치한 바닥이 어떠한가에 따라 저역 콘트롤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이다. 필자의 경우 처음에는 오디오펜스 위에 올렸었다. 오디오펜스는 음질적으로 별로 도움은 주지 않지만 공동주택 사용자에게는 심리적인 방어막(?)이다. 그러다가 오디오펜스를 뺐다. 높이가 너무 높아져서이다. 스피커가 위치한 공간이 카페트 끝 자락이라 플레이트의 일부가 카페트를 벗어나 마루바닥에 닿게 된다. 바닥 높이를 맞추기 위해 부득이 임시로 방진고무를 받쳐 놓았는데 오디오펜스 때에는 깔끔했던 저역이 갑자기 어지러워졌다. 시청실의 의자가 낮기 때문에 살롱 2의 높은 키가 영 신경이 쓰인다. 어쩔 수 없이 플레이트 밑에 스파이크와 슈를 맞춰 끼우고, 높은 의자를 구입해 들여 놓기로 작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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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는 위 사진처럼 두 가지 방식으로 끼울 수가 있다. 한 쪽 끝은 스파이크 타입이고 다른 한 쪽 끝은 글라이드 타입이다. 사진처럼 뒤집어 끼우면 바뀐다. 자신의 환경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스파이크를 사용할 경우에는 바닥에 동그란 스파이크 슈(Shoe)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바닥이 상하게 된다.(스파이크 슈는 제공하지 않는다. 각자 알아서 구해야 한다.) 스파이크는 돌리는 정도에 따라 높이가 조절된다. 측정해보니 30~65mm 사이에서 조절이 가능했다.

처음 살롱 2를 설치할 때에는 서둘러 스파이크를 달지 않는 것이 낫다. 베이스 플레이트 타입의 좋은 점이 스피커를 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 오리지널 살롱은 무게가 98kg이었다. 게다가 움직이려고 할 때 마땅히 잡을만한 곳도 없다. 대부분의 대형 스피커들이 다 그렇듯이 사용자는 스피커 위치를 바꿀 때 씨름하듯이 스피커를 안고 조심스레 뒤뚱거리며 옮겨야 한다. 그렇게 해도 내 마음처럼 정확하게 위치가 맞아지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스피커 자리를 잡기 위해 보통 20~30여차례 위치를 바꾸거나 토인/아웃을 시키는 편인데 대형 스피커의 경우는 옮기다가 지쳐 버린다. 살롱 2는 그런 문제가 없었다. 무게가 줄었다고는 해도 80kg인데, 전혀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다. 베이스 플레이트 타입의 장점이었다. 손으로 약간만 밀어도 쉽게 움직여져 혼자서도 비교적 정밀하게 위치를 잡을 수 있었다. 자리를 완전히 잡은 후 스파이크를 다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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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2의 제원은 높이 1352mm(베이스 플레이트 포함), 폭 279mm, 깊이 504mm(플레이트 제외)이다. 트위터 중앙에서 바닥까지의 높이는 1220mm 전후이다. 스파이크를 쓰니 40mm 가량 높아진다.(총 126cm) 이 높이에 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의자 높이와 리스너의 앉은 키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 높은 편이다. 필자가 주 시청 위치에서 측정한 귀 높이는 118cm. 8cm 가량 트위터가 더 높다. 계산해보자. 스피커까지의 거리는 300cm. 오차/거리=8/300=0.027=tan(θ). 엑셀에 입력 시켜보면 θ은 1.5˚가 나온다. 별로 신경 쓸 만한 off-axis가 아니다.

지금 계산한 것은 귀 높이와 트위터 중앙 간의 수직 방향 off-axis 각도이다. 스피커는 대개 수평 방향으로는 직진방향의 on-axis 소리 값과 각도가 옆으로 벗어난 off-axis 소리 값이 차이가 확실히 나는 편이지만 수직 방향은 스피커에 따라 돔 트위터의 소재에 따라 차이가 나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 살롱 2의 경우 후자(後者)에 속한다. 돔 트위터의 속성 상 ±5˚까지는 on-axis 특성과 별 치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처럼 스피커와 주 시청위치(sweet spot) 간의 거리를 3m 이상 길게 놓으면 시청 위치가 좀 낮더라도 off-axis 각도가 작아져서 괜찮다. 그러나 거리가 짧으면 그만큼 트위터와 귀 높이 간의 오차에 대한 각도가 커지기 때문에 의자 높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살롱 2의 무향실 측정은 리스닝 포인트까지의 거리 2~3m 지점에서 수평 0˚ 수직 0˚를 기준 측정 축(on-axis)으로, 다시 기준에서 벗어난 각도(비축, off-axis)에서 총 72개 지점에서 측정이 시행된다. 보통 off-axis는 15˚ 상하 좌우 틸트 각도에서 측정해서 통합된 Listening Window 값을 뽑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살롱 2의 경우 무향실에 별도 시설을 갖춰 매 10˚ 단위의 off-axis 측정을 한다.(360˚를 10˚ 단위로 나누면 총 36개 지점이 설정되고, 이를 수평, 수직으로 나누어 계산하면 72개의 지점이 설정된다.) 이렇게 해서 얻은 값을 하나의 싱글 커브 주파수로 설정한다.
 
실제 사용자들의 시청환경은 무향실과 달리 반사음, 방사음에 의한 변수가 상당히 크다. off-axis 값을 복잡하게 산정하여 튜닝을 할 수록 실제 환경과 유사한 측정값(in-room response)이 나온다. 반사음은 리스닝 환경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사전 예측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비축방향의 방사음의 특성은 튜닝 하기에 따라 평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 캐비닛의 재질이나 크기, 모양도 영향을 많이 끼친다는 말씀은 이미 드린 바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어마하게 큰 덩치의 스피커를 좁은 공간에 나란히 놓고 스테레오 사운드를 듣는 것이 하이엔드 문화로 유행한 적도 있었다. 그 시절에는 스피커 유닛의 직진 특성만 오로지 신경을 썼을 뿐이다. 사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음량과 매크로 다이내믹 사운드에 주로 압도되던 시절이었다. 요즘 현대 스피커를 디자인하는 엔지니어들 입장에서 보면 기절할 일일것이다.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소리의 균일성과 응답속도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영상기기도 중저가형에서는 "밝은 것"과 링잉에 의한 왜곡을 불사하더라도 무조건 "윤곽이 선명한 것"에 집착하지만 고급 기기로 올라갈 수록 "계조표현력"과 "정확한 색상, 색온도"에 비중을 두게 마련인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영상이나 사운드나 결국은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더라는 것이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천문학적 금액의 스피커를 구입해놓고 제대로 된 세팅을 못하고 듣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노릇이다. 레벨 살롱 2만이 아니라 잘 알려진 값 비싼 스피커들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평 또는 수직 방향으로 on-axis, off-axis 데이터 측정을 하고 이를 토대로 스피커를 세팅한다. 따라서 사용자도 이 기준에 맞춰서 세팅을 하는 것이 좋다. 수직 방향은 될 수 있는대로 귀 높이와 트위터 높이를 맞춰 오차를 5˚ 이내로 좁혀주는 것이 좋다. 수평 방향은 고급 스피커들은 대개 on-axis를 기준으로 ±30˚ 지역 내에서 균등한 사운드가 나오도록 세팅을 한다. 스피커와 사용자가 이루는 삼각형이 정사각형을 이룰 때 한 개의 각은 60˚가 된다. 스피커를 전혀 토인(Toe-in, 사용자쪽으로 방향을 돌려 놓는 것) 시키지 않고 정면을 보게 했다고 가정했을 때 엇각은 30˚가 된다. 리스닝 룸의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삼각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좋다. 만일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가 이 보다 더 벌어지게 되면 스피커 트위터와 사용자 간의 각도는 30˚보다 더 벌어지게 된다. 이때는 적절한 토인으로 보완이 되어야 한다. 룸 환경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아무튼 리스닝 포인트가 30˚ 범위 안에서 설정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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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조업체의 측정치는 ±30˚ 안에서 고르게 나오지만 실제 in-room response는 당연히 다르게 나온다. 집집마다 환경이 다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겠지만 대체적으로 오차 각도 범위가 무향실보다 훨씬 좁게 나온다. 또 룸에 있는 여러 구조물 때문에 특정 주파수에 대해 피크/딥이 이루어 질 수 밖에 없다. 필자의 시청실의 경우 45Hz와 100Hz에서 피크가 일어나는 편이다. 경험 상 고른 대역이 나오도록 최적의 스피커 각도와 거리를 잡을 때에는 일단 이렇게 '튀는 응답'은 제쳐놓고 설정해야 하며 실제로 설정해보면 ±30˚보다 훨씬 좁은 각도 내에서 세밀히 조정을 해야함을 알 수 있다. 간단하게 0Hz~20kHz 노이즈 시그널 CD와 사운드 레벨미터만 가지고 측정해보아도 ±30˚와 ±15˚ 가 실제 방에서는 꽤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차이는 주로 8kHz 이상 초고역 부분에서 드러난다.

살롱2와 같은 대형기는 일단 스피커 간의 거리가 최소 2~3m 이상은 되어야 한다. 리스닝 포인트와의 거리도 가급적 동일하게 맞춰 주는 것이 좋다. 사실 대형기들은 이 것이 문제다. 스피커 간의 거리, 옆벽 및 앞벽과의 거리(1미터 전후)를 감안하면 고른 응답과 광대한 스테이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1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룸 튜닝하기에 따라 7~8평도 설치가 가능은 하겠지만 그 이하는 곤란할 것 같다. 가로 길이가 긴 룸일 경우 무대를 넓힌다고 스피커 간 거리를 길게 만드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시청 위치와의 각도가 커지게 된다. 각도가 넓어질 경우 무대에 빈 공간이 많이 생기고 깊이가 떨어진다. 더불어 고역대에서의 롤오프가 빨리 일어난다.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스피커 간 거리와 각도의 차는, 살롱 2 쯤 되는 고급 대형기에서는 대개 5~6kHz 이내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 보컬이나 락 음악을 틀어 놓고 위치 조정을 하는 것은 부정확 할 확률이 높다. 노이즈 시그널이나 대편성곡, 바이올린, 피아노 소품 등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토널 밸런스

평자(評者)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스피커의 가장 기초적인 성능 지표는 음조(音調)의 균형이다. 살롱 2의 대역별 밸런스는 별로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훌륭했다. 회사 측 자료에 의하면 23Hz~45kHz에서 -3dB, 29Hz~18kHz 범위에서는 ±0.5dB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 자료도 무향실이 아닌 In-room response 데이터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연히 실제 시청 공간에서는 이렇게 안 나온다. 약 2~3시간의 오랜 셋업 과정을 거쳐 필자의 시청 공간에서 대역별 음압을 측정해 보았다. 필자의 룸은 측정을 위한 전용 공간이 아니지만, 같은 방에서 많은 종류의 스피커들을 테스트 했었기 때문에 비교 자료로서의 의미가 있다.

주파수  20㎐   25㎐   31.5㎐   40㎐   50㎐   63㎐   80㎐   100㎐ 
음압 -2.2 -4.0 -2.6 -0.1 -1.5 0.5 1.7 2.9
주파수  125㎐   160㎐   200㎐   250㎐   315㎐   400㎐   500㎐   630㎐ 
음압 -0.4 -0.2 -1.0 -1.5 0.8 0.9 -0.1 1.5
주파수  800㎐   1㎑   1.25㎑   1.6㎑   2㎑   2.5㎑   3.15㎑   4㎑ 
음압 1.2 0.0 1.0 0.5 0.0 -0.7 0.9 1.3
주파수  5㎑   6.3㎑   8㎑   10㎑   12.5㎑   16㎑   20㎑   
음압 1.7 2.2 -0.2 -2.7 -3.6 -3.5 -5.7  
(1㎑ @ ⅓Octave at -20㏈ 기준)

대역별 밸런스는 필자가 이제까지 테스트 했던 것 중에서는 가장 균일했다.
1㎑ 측정 음압(80.5㏈)을 0.0으로 놓고 20Hz~20KHz까지 측정했다. 20Hz~8kHz까지 ±3.0dB 수준이다. 필자의 룸이-비록 룸 튜닝을 상당히 했다고 하더라도-일반 가정임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40Hz~8kHz 범위는 거의 ±1.0dB 수준이다.(필자의 룸은 원래 100Hz에서 피크가 있다.) 레벨의 in-room response 제공 수치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10kHz부터는 3dB 이상 떨어진다. 필자의 룸에서는 레벨측 자료처럼 18kHz까지 ±1.0dB 수준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16kHz에서도 1kHz 음압과의 차이가 불과 3.5dB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타사 제품은 일단 제쳐놓고, 대역별 특성이 꽤 좋다고 했던 이전 오리지널 살롱 모델만 하더라도 10kHz가 넘어서면 보통 10dB~15dB 이상, 16kHz 쯤 되면 보통 20dB 이상 감쇄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살롱 2의 경우는 20kHz 노이즈 시그널에서도 1kHz와의 차이가 불과 5dB 수준이었다. 베릴륨 트위터의 특성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이제까지 테스트 했던 스피커 중에서는 가장 고른 대역 특성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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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장비들을 치우고 음악을 들었다. Gary Karr의 콘트라바스 연주곡,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개인적 애청곡이다. Karr의 불분명한 듯 흐리면서도 어둡게 느껴지는 연주. 하지만 깊숙하고도 농도 짙은 저음의 떨림이 심금(心琴)을 울려 저절로 슬퍼지는 곡이다. 이 곡을 선택한 것은 저역이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통렬한 감상(感傷)이 있기 때문이다. 아, 대단히 멋지다. 곧바로 로스트로포비치의 바하 무반주로 교체했다. 저역의 해상도가 좋아 현(弦) 하나 하나가 퉁기듯 라이브하게 구별이 된다. 반응이 빠르고 잔향감이 좋아 소리 어울림이 좋은데 행여 뭉치거나 롤 오프 되는 지점은 없나 세심히 귀를 귀울여 보았지만 느끼지 못했다. 다시 Revel LFO Bass Test Signal CD를 넣고 이 번에는 20Hz~67Hz의 저역을 집중 측정했다.

주파수  20㎐   25㎐   31.5㎐   36㎐   40㎐   45㎐ 
음압 -2.2 -4.2 -2.8 -2.0 -0.1 2.2
주파수  50㎐   56㎐   60㎐   63㎐   67㎐   80㎐ 
음압 -2.0 -2.9 -0.2 0.5 2.3 0.9
(1㎑ @ ⅓Octave at -2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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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 음압(80.5dB)을 0 으로 놓고 상대적인 감쇄 정도를 비교했다. 전체적으로 20Hz까지 꽤 매끄럽고 연결이 된다. 60Hz 언더에서는 1kHz 보다 전체적으로 감쇄가 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오차 범위 미만이다. 실제로 음악을 듣더라도 30Hz 언더, 10kHz 오버 사운드는 배음(Overtone)으로서의 역할은 있지만 순음(純音)으로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사용자가 별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주파수이기 때문이다. 레벨의 측정 자료에 따르면 저역은 17Hz까지 -10dB 이내에서, 20Hz 부근에서 -6dB 이내에서 표현이 가능 하다고 되어 있는데, 필자의 시청실에서는 오히려 20Hz 부근에서 더 좋은 특성을 보였다. 이 것은 룸 게인(Room Gain) 때문이다. 방의 구조에 따라 얻어지는 음압 상승치가 있기 때문에 저역으로 갈 수록 개별적 편차가 커지게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살롱 2는 실제 시청 공간에서도 20~16kHz에 이르기까지 어떤 종류의 음(音)이든 피크나 딥 없이 고른 특성을 보였고, 가청 주파수의 양 끝단에서도 롤 오프되는 것이 없었다. 대역별 밸런스는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더욱 주목한 것은 살롱 2의 저역 해상도이다. 흔히 딥 베이스 파트로 가면, 저역이 꽤 강하다고 하는 스피커 시스템도 저역의 양감(量感)을 보이는 것에 집착할 뿐, 음색의 구별이 사라진 단조로운 소리가 나오기 십상이다. 그런데 사실 저역의 양감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초저역에서도 섬세한 질감 표현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표현하면 다이내믹레인지가 넓고 디테일이 좋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작은 음량의 저음이 큰 음량의 중/고음에 섞여 나올 때, 과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음색과 음량이 세밀하고 또렷하게 표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전체적인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스피커 찾기가 쉽지 않다. 저음의 음량이 작아지면 베이스인지 킥 드럼인지 구별이 안 가게 그냥 둥둥대는 소리만 들리곤 한다.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소리가 부스트되어 음색 구분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저역의 해상도가 잘 살아 있으면, 마치 블랙이 착 가라 앉은 영상을 볼 때처럼, 소리가 안정감이 있으면서 더불어 아주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생생하게 톡톡 튀는 느낌이랄까?  이 부분에서 살롱 2는 확실히 강점이 있는 사운드이다. 하지만 독자들도 아시다시피 저역의 성향은 앰프의 영향이 적지 않다. 또 룸 튜닝은 특정 주파수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친다. 살롱 2의 강점이 모든 환경에서 다 빛을 발한다는 보장은 없다. 프리/파워는 질감 표현이 잘 드러나게, 역시 투명하고 중립적인 성향을 택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룸 게인이 크거나 프리 또는 파워가 저역을 다소 피크 시키는 경향이 있으면 살롱 2의 뒷면에 있는 저역 보정 스위치를 바꿔 출력량을 줄이더라도 질감의 표현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무튼 저역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앰프는 자칫 살롱 2의 저역 해상도를 무너뜨릴 소지가 있다.

필자의 경우 AV 사운드를 위해 15인치 서브우퍼 두 대를 사용하고 있다. 의외로 많은 유저들이 AV 사운드에서 저역의 리미트를 설정하는 부분을 많이 헷갈려 한다. 대개의 AV 프로세서들은 "THX Mode"를 권장 디폴트 옵션으로 사용한다. THX Mode는 5.1채널을 기준할 때 서브우퍼를 제외한 모든 채널의 저역을 80Hz에서 잘라내고 그 이하의 정보는 서브우퍼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80Hz 이하 저역을 구동할 때에는 힘이나 반응 속도에서 전용 서브우퍼가 앞서기 때문이다. 즉, 프론트 채널의 소리이든, 센터 채널의 소리이든, 서라운드 채널의 소리이든 80Hz 이하 소리는 모두 서브 우퍼가 담당한다. 물론 이들 타 채널 말고 서브우퍼가 원래부터 담당하기 한 LFE 성분(보통 0.1채널이라고 말할 때의 그 채널 성분이다) 또한 서브우퍼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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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프론트 채널에서 나야 할 80Hz 이하의 저역을 서브우퍼가 낼 경우 정위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저역은 지향성이 약하니까 괜찮다고 보기 때문에 THX Mode는 이 부분에 너그럽다. 그러나 실제로 40~50Hz만 해도 음량이 어느 정도 되면 지향성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탱크가 쿠르릉 대며 전면을 가로 질러 가는 장면의 경우, 그 진동음이 탱크와 같이 움직이는지 아닌지에 따라 느껴지는 입체감이 전혀 다르다. 저역 성분 하나만 들으면 이동감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고역 성분과 섞여 들릴 때에는 고역 성분의 이동감과 호흡을 이뤄(대개 시간축에 따른 음량의 고저가 고역/저역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런 문제점을 감안하더라도 프론트 라인의 저역 재생 능력이 서브우퍼보다 떨어질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사운드 임팩트를 위해 THX Mode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살롱 2의 경우는 그렇게 설정하면 안 된다. THX Mode를 해제하고 프론트 채널의 저역 성분은 그대로 살롱 2로 보내는 것이 훨씬 더 디테일하고 생동감 있는 소리가 전개된다. 필자의 듀얼 15인치 서브우퍼 시스템은 성능이 꽤 좋다. 패씨브 타입인데 전용 앰프인 LE-1이 저역의 구동력과 반응이 매우 좋다. 그러나 살롱 2의 8인치 트리플 우퍼와 비교해보니 음량의 크기와 플랫함(살롱 2 보다 저역의 주파수 응답이 훨씬 더 고르다)은 더 우수하지만, 해상력은 살롱 2 보다 뒤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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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의 해상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일본 킹 레코드 발매 "저음왕 2"를 들어보자. 제목만큼 멋진 음반은 아니다. 녹음도 그렇고. 하지만 베이스 연주곡이 이렇게 연거푸 모인 컴필레이션은 흔치 않다. 테스트용으로 자주 쓰는 음악은 론 카터와 다카시 야마구치의 듀얼 기타/베이스 연주 "Someday My Prince Will Come". 두 사람의 연주가 교차되지만 악기의 정위감과 연주 대역이 명확히 잘 구별된다. 앞으로 튀어 나오는 다카시의 기타소리 뒤로 자연스럽게 깔리는 론 카터의 베이스 기타의 기교와 현을 퉁기는 힘이 느껴진다. 헨델의 "울게 하소서"는 Stefano Sciascia의 베이스와 David Leonardi의 피아노 조화를 잘 들어봐야 한다. 피아노에 대한 섬세함만큼 베이스가 섬세하게 표현되어야 하고, 결코 베이스가 피아노보다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 두 악기가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베이스의 활이 움직이는 소리, 현(絃)을 거스르는 소리, 연주자의 숨소리 등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두 곡 모두 살롱 2의 저역 해상력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저역 셋업은 항상 어렵다. 실제 시청실에서 저역은 항상 어느 정도의 룸 게인(Room Gain)을 갖는다. 방 안의 어디선가 소리가 증폭되어 음량이 커지는 경우이다. 저역은 지향성이 약해 룸 환경의 영향을 꽤 많이 받는다. 대개 저역은 일정 수준 이하에서는 음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때 약해지는 부분을 룸 게인이 어느 정도 보상한다. 그러나 살롱 2 같이 저역 응답성이 좋은 기기들은 룸 게인이 '보상'이 아니라 '과도음량'으로 작용하기가 쉽다. 그래서 대형기기일 수록 저역에 대한 룸 튜닝이 더 절실해진다. 저역 보정 스위치로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룸 튜닝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룸 튜닝재는 덩치가 큰 것은 불편하다. 작은 쿠션 하나와 사운드 레벨미터를 가지고 우선 방의 공진점들을 알아낸 뒤에 튜닝재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굳이 저역이 아니라도 룸 튜닝재는 잘만 사용하면 방의 음질을 개선하는 데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룸의 벽면 재질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피크나 딥이 ±10dB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10dB이면 대단한 음량 차이다. 룸 튜닝에 대한 이야기는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라 지금은 생략하겠다. 단지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나치게 라이브한 것도 좋지 않지만, 지나치게 소리를 흡수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점인데, 기실 하이엔드 하이파이 유저들 룸에서는 전자보다는 후자로 인한 문제점이 더 자주 발견된다. 특히 전면 무대에 대한 흡음재 사용은 소리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저역의 부밍은 적극적으로 잡아야 하지만, 중고역의 경우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판단히 안 설 때에는 흡수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냥 단순히 난분산(亂分散) 시키는 것이 훨씬 더 좋다.


투명함과 디테일 - 초 고역의 평탄성과 하모닉스

혹자는 10kHz 이상의 초고역 악기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중저가형 스피커라면 사실 문제 될 것이 없다. 10kHz 이상의 주파수는 사실 시그널로 들으면 우리 귀에 '틱틱'하는 기계조작음 수준으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살롱 2나 800D, 유토피아 BE 같은 기기들은 수만불하는 대형 고급기종이다. 이런 스피커들이라면 초고역 응답성이 중요하다. 값 비싼 기기라서 하이엔드가 아니다. 실제로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어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소리에 파묻혀 시간을 잃어버린 듯한 감동(感動)과 희열(喜悅)을 느끼게 된다. 이런 종류의 사운드는 중/저가 기종에서 간과했던 수 많은 요소들을 고가 기종에서는 중요하게 다뤄 점차 제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생기는 것인데 그 중 하나가 초고역의 응답성으로 인한 음색의 균형이다.

실제로 기본음(根音 또는 純音)만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면 파이프 오르간의 가장 높은 음역대를 연주하지 않는 이상 10kHz를 넘어서는 악기는 거의 없다. 보컬은 대개 2kHz 이하이고, 치찰음을 포함해도 5kHz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Harmonics(배음, 倍音)는 다르다. 우리가 듣는 소리의 음색은 기본음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음의 정배수가 되는 배음이 비록 그 음량은 높아질 수록 기하급수의 역수만큼 크게 감쇠하지만, 분명하고 확실하고 지속적으로 파생하면서 기본음과 어울려 우리에게 특정한 음색을 인지 시켜 준다. 따라서 스피커의 하모닉스의 형성 능력에 따라 우리는 같은 음원에서도 미묘하게 다른 음색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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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닉스의 정교한 표현은 (1) 초고역으로 올라가더라도 얼마나 플랫한 특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2) 음량이 작고 세기가 여려지더라도 스피커와 앰프가 얼마나 그 미세한 정보를 디테일하게 잘 잡아 낼 수 있느냐 (3) 리스닝 룸의 환경이 어떠한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 중 세번째는 일단 제쳐 놓고 앞의 두 가지 내용을 다시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 보면, 초고역 응답성의 평탄함은 트위터의 능력에 절대적으로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고, 미세한 정보의 표현은 스피커의 정교한 반응속도 영향이 매우 크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면 자연히 섬세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각각의 배음이 훌륭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스피커의 반응 속도는 물리적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결과로 인한 배음 및 잔향의 어울림은 귀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살롱 2 소리의 특징을 한, 두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필자는 "투명함""디테일" 두 단어를 꼽을 것 같다. 디테일이 뛰어나면 음장의 형성이나 하모닉스의 자연스러운 형성에서 십분 그 위력이 발휘된다. 퓨어 베릴륨 트위터는 초고역에서도 평탄성을 잃지 않는다. 고역으로 올라가도 소리가 좀체 밝아지거나 두꺼워지는 현상이 없다. 높낮이의 오르고 내림이 매끄럽고 셈, 여림이 높이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디테일은 살롱 2의 반응속도가 빠르고 고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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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에는 다양한 종류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어 보는 것이 제일 좋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예브게니 키신의 연주이다. 피아노는 25Hz에서 5kHz까지 넓은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빠르게 넘나드는 매력이 있는 악기이다. C0~C1 옥타브의 낮은 반주음과 C6~C7의 높은 옥타브를 비바체와 프레스토를 오가며 두드리는 타음(打音)들이 하나 하나 생동감 있게 전해져온다. 소리의 이음새가 빠르고 매끄럽다. 고역으로 움직이더라도 잔향음이 컷 되거나 찌그러지는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고역의 피아노 음이 롤 오프 될 때 흔히 발생하는 "땡땡거리는" 현상도 전혀 없다. 종합적으로 상당히 경쾌하고 명료하다. 살롱 2에게 정(情)이 가기 시작한다. 이제까지는 잘 만든 스피커라고만 생각했는데 경쾌한 피아노를 듣고 나니 '신통하고 기특하다'는 인정(人情)이 넌지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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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브란델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월광). 곡도 좋아하지만 노장의 부드럽고 진지한 연주가 좋아 즐겨 듣는다. 브란델의 부드러운 감성이 명확하게 전해진다.(그런데 왜 브란델은 쇼팽을 연주하지 않았을까?) 내친 김에 하나 더 들어보기로 했다. 호로비츠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황제). 호로비츠는 강하다. (필자만의 느낌인지 모른다.) 호로비츠의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연주가 이렇게 실감나게 들렸던 적이 별로 없다. 거침없이 튀어오르는 건반의 탄력이 생생하게 들린다. 살롱 2를 계속 듣는다면 피아노 음반을 많이 구입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투명함(Transparancy)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가끔 "투명한 소리"와 "의도적인 착색"이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저역을 강하고 비대하게 울리고, 고역을 매우 밝게 만들면 사용자는 그 강렬함에 매료되어 소리가 명료하게 들린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것은 귀를 자극하여 쉽게 인지하도록 만드는 것일 뿐, 실제 음 자체를 명료하게 구분하여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수천만원짜리 하이엔드 스피커 중에도 이런 착색음을 들려주는 기종이 적지 않다.) 투명한 음은 일단 소리가 스피커에서 확실하게 떨어져 나와 앞 공간에 자연스럽게 펼쳐져야 한다. 확 트인 느낌을 주지만 이미지는 또렷하게 자기 위치를 확실히 지켜야 한다. 음의 높 낮이에 따라 포커싱이 맺히는 위치가 바뀌면 투명한 음이 나올 수가 없다. 살롱 2는 착색이 적다.(적은 것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착색이 전혀 없는 스피커는 없다. 결국은 적고 많음의 문제이다.) 착색이 적다는 것은 곧 중립적이라는 뜻이다. 음조의 높낮이에 관계 없이 전체적으로 소리가 투명하고 그레인이 없다. 음량이 커진다고 해서 소리가 거칠어지거나 부서지는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의 시청실에서는 룸 게인으로 인해 저역의 특정 주파수에서 공진이 일어 났는데 이를 잡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아직도 다 잡히지는 않았다.)


사운드 스테이지 (Soundstage)

유명 하이엔드 대형기들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기본적으로 상당히 넓은 편이다. 음조의 균형을 통해 스피커의 기본기를 점검한다고 하면, 사운드 스테이지는 스피커가 들려주는 소리의 모습을 가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시청 공간이 넓지 않은 한국적 가옥구조 때문에, 우리들은 무대의 깊이보다는 넓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음장의 넓이와 깊이는 스피커의 위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필자의 시청실은 비교적 넓은 편이어서 살롱2 두 스피커 간의 거리를 3m까지 넓힐 수 있었다. 무리하면 조금 더 넓게 벌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양 벽면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스피커 간의 거리를 다소 좁히더라도 양 사이드 벽면 및 앞벽과의 거리는 넉넉히 유지해주는 편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가 거리 확보에 애 먹는 것은 앞벽과 스피커 사이의 거리이다. 앞 벽과의 거리 확보는 저역의 과도한 증폭을 막아주고, 무대의 깊이를 키워준다. 그러나 스피커가 앞으로 충분히 나오려면 가로보다 세로가 긴, 방 구조를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가옥구조, 특히 아파트 거실의 경우는 대개 가로가 세로보다 더 길다. 그래서 참 쉽지가 않다. 좋은 스피커를 가지고도 무대를 넓히기만 할 뿐 깊이는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댁은 설상가상 무대 가운데에 지나치게 많은 흡음요소들을 배치해 그나마도 소리가 공간의 깊이를 통 반영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는 정숙성과 중앙에 포커싱이 맺히는 것에 너무 많이 치중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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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와 벽면의 거리를 일정 수준만 확보해주면 살롱 2는 오리지널 살롱이 그랬듯이 상당히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펼쳐준다. 이전 모델보다 개선된 점은 스테이지의 깊이가 훨씬 더 좋아졌다는 점이다. 음장은, 스피커가 입력되는 수 많은 소리 정보 각각에 대해, 시간과 증폭도의 차이를 세밀하게 표현함으로써 형성이 된다. 그런데 시간과 증폭도의 차이는 곧 잔향음으로 드러난다. 반사음을 포함한 잔향음은 소리가 지속적으로 감쇠될 때 그 감쇠되는 정도-즉 그라데이션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흔히 디지털 프로세서 등에서 볼 수 있는 음장모드는 의도적으로 잔향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류의 잔향음은 부풀려진 음장을 만드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그 두께가 얇고 자연스럽지 않아 음악적인 통일감을 유지하기 힘들고, 음색이 부조화 스럽기 쉽다. 자연스럽게 음장이 형성되려면 잔향음이 기본 이미징과 분리되어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이를 좌우하는 것도 반응속도와 디테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살롱 2는 이 부분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음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음질적 특성들을 양호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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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드렸듯이 앞벽과의 거리만 어느 정도 확보해주면 살롱 2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도 무대의 깊이를 꽤 길게 잡아주는 편이다. 음장의 깊이는 악기들이 얼마나 다양한 층을 이루어 배치되어 있는지 그 각각의 이미징에 대한 계층감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대편성, 이왕이면 합창이 들어간 베토벤 9번의 4악장 같은 곡이 안성맞춤이다. 들어보자. 앞과 뒤의 공간을 암시해주는 미묘한 단서들이 잘 캐치되는 편이다. 재즈 보컬의 경우 앞 쪽 무대를 점하고 있는 보이스와 별개로 무대 뒤쪽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세션 뮤직들이 선명하게 보인다. 무대의 앞 뒤가 명료하게 구별될 때 보통 사용자들은 소리가 투명하다는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포커싱 (Focusing)


음장도 그렇지만 현대 고급형 스피커들은 이미징을 형성하는 능력에서 특히 중/저가 제품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강점을 보이는 편이다. 800D, 윌슨 시스템 8, 유토피아 Be, 메르디언 8000 등에서 느낄 수 있었듯이 살롱 2 역시 상당히 또렷하고 입체적인 이미징 능력을 보여준다. 원체 하모닉스 능력이 좋기 때문에 또렷히 포커싱된 소리에 덧붙여 악기 주위에 공기감(air)이 잘 형성 된다. 살집 있는 소리가 잡히는 이유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의 번인(Burn In)이 필요하다. 약 100여시간 이상 번인 된 후에야 전후좌우의 이미지들이 잘 어울러지면서 소리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기 시작했고, 소리가 생생해지기 시작했다.
 
토인(Toe-in) 각도, 즉 스피커를 얼마나 안쪽으로 기울일 것인지에 따라 포커싱과 스테레오 음장감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포커싱을 더 또렷히 하려고 하면 토인 각도를 많이 주어야 하지만 이 경우 스윗 스팟(Sweet Spot)이라고 하는 주 시청 위치의 범위가 좁아지고, 좌우 입체감이 약화될 수도 있다. 토인 각도를 넓혀 스피커가 정면을 바라보게 하면 반대의 상황이 염려된다. 그런데 살롱 2는 이 요소에 대해서는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다. 토인 여부와 음장/포커싱 관계가 밀접히 연결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분산 특성 때문인지는 혹 모르겠다.


다이내믹레인지와 과도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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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레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좋아하는 소니의 베토벤 컴플릿 마스터피스 박스 CD를 꺼내 무작위로 많이도 들었다. 지난 번 2008 디지털 AV쇼에 가서 구입한 것인데, 처음 발매되었을 때 구하지 못해서 참 안타까워 했던 박스였다. 말러 2번 SACD도 좋다. 마이클 틸슨 토마스 지휘작으로 음질도 최고이지만 소리의 강약이 명확해 다이내믹 레인지를 살펴보기에도 최고이다. (락이나 재즈는 강한 소리가 많지만 여린 소리가 적다. 소리의 임팩트를 살필 때에는 좋지만 팝 음악을 놓고 다이내믹레인지를 살피는 것은 좀 무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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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필자는 다이내믹레인지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얼마나 임팩트한 강한 소리를 내는가?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명료하게 구별해내는가? 하는 점을 따지는 것은 다이내믹레인지의 기본 체크 포인트이다. 그러나 이런 것으로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성능을 분석하기 좀 밋밋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다이내믹레인지 성능은 큰 소리보다는 작은 소리의 섬세한 재생 능력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본다.(당연히 이 때의 '작은 소리'란 '낮은 볼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빠른 응답성(transient response)과 섬세한 음량 조절 능력이다. 음량이 급격히 바뀔 때에 그 속도를 민첩하게 따라가지 못하면 소리가 생생해지지 못한다. 음량의 변화를 빠르고, 섬세하게 그리고 매끄럽게 표현해낼 때 청취자는 "소리가 생생하다(vivid)"는 느낌을 갖게 된다. 살롱 2에서 필자가 기대한 것도 바로 이 점이었다. 예전 오리지널 레벨 살롱도 이 부분이 주 특기였기 때문이다. 앞서 디테일을 말하고 지금 다이내믹레인지를 말하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모두 동일한 특징에서 기인한 장점들이다. 살롱 2의 과도 응답 성능이 괄목하다는 점이다. 갑작스럽게 전달되는 신호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재생 해낸다. 특히 갑작스럽게 큰 소리가 등장하게 되더라도 순간적으로 소리가 두꺼워진다거나 악기의 정위(正位)가 무너지지 않는다. 과도 응답력이 떨어지면 장시간 음악을 들을 때 피곤함을 느끼기 쉽고 소리가 생동감있게 튀어 오르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AV 스피커" 용어에 대한 오해-하이파이와 AV 스피커는 영역이 다른가?

과도응답 이야기를 하다보니 문득 'AV용 스피커'라는 국적 불명의 용어에 대해 잠시 언급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필자는 살롱 2를 "AV용 스피커", "AV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스피커" 등으로 설명한 리뷰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전에는 메리디언 DSP8000에 대해 비슷한 류의 언급을 본 적도 있다. 레벨 울티마나 메리디언 DSP 모두 해외에서 많이 리뷰가 되었지만 이런 류의 분류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왜 이런 오해가 생겼는지 짐작가는 바가 있다. 잠시 짚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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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해 고급 스피커 시스템에서 "AV용 스피커"와 "하이파이용 스피커"의 분류는 있을 수 없다. AV 사운드와 하이파이 사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근간은 똑 같다. 단지 AV 사운드가 하이파이 사운드보다 범위가 더 넓다고 보면 된다. 하이파이 사운드는 음악이 주종이다. 한편 AV 사운드는 음악이나 대사와 더불어 자연음(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자연음)을 주로 다룬다. 다이나마이트가 터지는 소리, 벌레가 우는 소리, 말 달리는 소리,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소리, 탱크가 그르르 굴러가는 소리.. 사람이 만든 악기가 주를 이루는 음악과 달리 자연음은 (1) 음역대가 훨씬 더 넓고 (2) 더 빠른 순간 응답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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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동물의 울음 소리는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인 20Hz~20kHz를 넘어선다. 대포 소리나 탱크가 지나갈 때 울리는 진동음, 로케트가 발사될 때의 소리 등등도 일반 하이파이 사운드의 주파수 대역을 넘어선다. 음의 세기도 큰 북을 힘껏 두드리는 수준, 파이프 오르간의 건반 여러 개를 힘껏 내리 누르는 그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AV 효과음을 제대로 전달하려면 커버할 수 있는 음역대가 매우 넓어야 한다. (그래서 AV에서는 서브 우퍼를 필수적으로 권장한다) 또 폭발음이나 지하철 내의 소음,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 같은 것은 음량이 갑자기 커졌다가 작아졌다 예측불허로 나타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반응을 하지 않으면 소리가 생생하게 표현되지 못한다.

따라서 넓은 대역폭을 오가며 빠른 응답성으로 움직일 수 있는 스피커라면 AV에서만 좋을 턱이 없다. 하이파이에서도 당연히 여러가지 우수한 특성이 발휘되게 마련이다. (예외가 있다면 진공관 앰프로 운용되는 시스템이나 넌-하이브리드 정전형 스피커는 AV용으로 일정한 제약이 있다.) 따라서 고급 스피커 시스템에서 AV용과 하이파이용으로 나눈다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하이파이 스피커로 좋은 평가를 받지만 AV용으로는 대역이나 응답이 적절치 않은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즉 AV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만 하이파이용으로는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AV 사운드를 잘 표현하기 위해 희생 되어야 할 하이파이적 성능이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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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용 스피커"라는 용어는 원래 저가형 올인원(All-in-One) 시스템에서 쓰던 관용어이다. AV 스피커 시스템은 기본이 5.1채널이다. 제한된 예산으로 시스템을 장만하려고 할 때, 예를 들어 200만원으로 5.1채널의 스피커를 구입했다고 가정하면 프론트 2채널 스피커는 100만원 남짓하는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반면 같은 돈으로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성하게 되면 200만원짜리 스피커를 프론트로 쓸 수 있다. 같은 예산이지만 AV 시스템의 메인 스피커가 더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AV 시스템은 센터 채널로 이미징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서라운드 사운드를 통해 입체적 음장감을 형성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래서 "AV용 스피커"라고 하면 하이파이적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서브우퍼의 도움을 받고, 음장 형성 능력을 갖춘 AV 사운드 전용 스피커를 칭하는 말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중저가용 스피커 시스템, 하이파이와 AV를 겸용하기 벅찬 예산의 범주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이지, 스피커의 특성이 다른 것이 아니다.

레벨 울티마2 뿐이 아니라 B&W나 윌슨, JM Lab, 메리디언 등 유명 제조업체의 탑 모델들 모두가 AV 5.1채널로 구성되는 경우를 대비해 센터 및 서라운드 스피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스스럼 없지만 10년 전만 해도 하이엔드 스피커는 AV 시스템 구성을 제안하는 경우가 없었다. 그냥 사도 몇천만원인데, 5.1 채널이 되면 자칫 억대가 훌쩍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도를 처음 시도한 것이 1997년 레벨 초창기 울티마 시리즈였다. 그 무렵 일본의 어느 평론가가 레벨 울티마를 "AV에 적합한 스피커"로 평한 기억이 있기는 하다. (JBL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 평론가는, JBL을 만드는 회사가 만든다는 다른 이름의 '하이엔드 스피커'가 영 이해가 가지 않았다. "JBL이 있는데 하이엔드 브랜드가 왜 필요하지? 아... 이건 AV용 브랜드인가 보다." 아마 이쯤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JBL의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레벨 스피커가 제대로 론칭조차도 안 되었고, 또 아직도 컨셉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 레벨 울티마 2 시리즈나 B&W 다이아몬드 시리즈 같은 경우 과도 응답 성능이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에 하이파이 사운드와 AV 사운드를 모두 고품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이 제품들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는 저가형 올인원 시스템에서 말하는 AV용 스피커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코히런스 (Coherence)

음조의 균형, 사운드 스테이지의 폭과 너비, 이미징 능력, 넓고 매끄러운 다이내믹레인지. 좋은 스피커가 가져야 할 요소는 많다. 그러나 필자는 결국 스피커의 소리를 평가하는 최종적인 기준은, 동시에 다양한 음량과 음색, 위상으로 전해져 오는 수 많은 음악적 정보들이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조화되는가 하는 코히런스(coherence)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대편성은 대편성대로, 실내악과 재즈는 또 그 나름대로, 락은 락의 풍김으로 충실히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데 하나 하나의 정보가 명료히 존재해야 한다. 아무리 스피커의 특성 개개가 좋다고 해도 이들이 통일성을 갖고 최종적으로 하나의 음악 속에 녹아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오디오파일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통일감과 음악적 밀도감을 살롱 2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별개로 움직이는 정보들이 서로 일관성을 갖고 잘 결합되어져 나타난다. 그러나 그 결합도는 단번에 나타나지 않았다. 번인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처음 스피커를 울렸을 때에는 정보량은 많고 똑똑하게 들리는데 이 것들이 한데 어울러 지지 못해 정신이 산만한 상태가 한 동안 유지되었다. 약 70~80 시간 지나면서 소리가 한데 모이기 시작했고, 150여시간 정도 지나니까 비로소 자리가 확실히 잡히기 시작했다. 그 후로 얼마나 더 진화할지 또는 머무를지는 아직 모르겠다.


보이스2 센터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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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2와 더불어 사용해 본 기종은 보이스 2(Voice 2) 센터 스피커였다. 보이스 2는 8인치 우퍼 두개를 양 쪽에 배치했고 가운데에 2인치 지름의 플랫 리본 와이어 보이스 코일을 사용한 5.25인치 미드레인지와 1인치 베릴륨 돔 트위터를 아래 위로 배치했다. 보이스 2의 유닛 특성이나 사운드 경향을 새삼 말할 필요는 없겠다. 왜냐하면 기존 살롱 2와 거의 똑 같기 때문이다. 단지 아래쪽 대역이 60Hz 이하로 가면 많이 감쇠되는 점만 다를 뿐이다.

모양이 역시 다소 바뀌었다.  이전 오리지널 보이스(아래 사진 좌측)보다 폭이 10cm 가량 줄었다. 대신 앞뒤로는 더 깊어졌다. 키도 약간 더 낮아졌다.(스탠드가 낮아졌다.) 디자인은 살롱 2처럼 엣지를 라운드처리 했고 뒤쪽 인클로저도 둥그렇게 아크 타입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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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스탠드가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다. 전작(前作)은 스탠드에 한 번 고정하면 움직이기가 힘들었는데 새 모델은 양 쪽 밑에 있는 큰 볼트 하나만 손으로 풀면 스피커가 스탠드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위 아래로 슬라이딩이 된다. 즉 스피커를 뒤로 물러나면서 약간 고개를 숙이게 틸트 다운 시킬 수도 있고, 앞으로 당기면서 고개를 사용자 쪽을 향하게 살짝 들게 틸트 업 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이건 아주 좋은 아이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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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패널을 보면 두 개의 조정 스위치가 있는데, 살롱 2와 동일하게 우측은 트위터 레벨 스위치, 좌측은 저역 조정 스위치이다. 단 저역 조정에 대한 위치 설정은 프론트 스피커와는 약간 다르다.

Flush는 Voice 2를 스탠드 없이 선반에 올려 놓거나 벽면에 고정 시키거나 할 때(저역이 부밍될 염려가 있을 때) 설정한다. Stand-는 보이스 2가 역시 스탠드 없이 영상 기기의 위 쪽에 높게 배치될 때 선택한다. Stand+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스탠드에 설치되어 디스플레이 기기 아래쪽에 자리 잡을 때이다.

센터 스피커는 대사(Dialogue) 전달 능력만 가지고 평가하면 안 된다. 실제로 소리의 이동감, 포위감 등 AV 특수효과음을 감당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센터 스피커이다. 프론트 스피커와 음색이 같아야 함(Timber Matching)은 물론이고, 반응속도도 빨라야 한다. 혹자는 센터 스피커의 역할을 프론트 스피커가 대신하는 팬텀모드(Phantom Mode)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방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큰 프론트 스피커를 사용하는 일부 일본의 평론가들의 주장으로, AV 사운드는 처음 디자인 될 당시부터 센터 스피커의 정위감에 큰 비중을 두고 소리의 이동효과나 확산효과를 계산하고 만들어 졌다는 것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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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뮤직 타이틀의 비중이 많아지면서 센터 스피커에 보컬이나 기타(Guitar) 등을 맡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음악적 성능도 중요하다. 보이스 2는 울티마 2의 또 다른 플로어스탠딩형인 스튜디오 2와 거의 흡사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보이스 2의 경우 이전 모델도 그랬듯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위 아래로 나란히 배치했다. 센터 스피커는 모양이 가로가 긴 타입이라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가 나란히 가로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센터 스피커는 페어가 아니기 때문에 가로 배열은 위상차를 가져오기 쉽다. 특히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가로로 나란히 있게 되면 소리가 서로 휩쓸리는(suck out) 현상이 일부 일어난다고 알려져있다.

센터 스피커와 프론트 스피커의 팀버 매칭은 매우 중요하다. 위치나 공간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서로 다른 등급의 스피커들을 서로 연결해도 부자연스러움이 금방 드러난다. 팀버 매칭을 점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부분의 AV(사운드) 프로세서 또는 AV 리시버에는 "팬텀 모드"가 있다. 센터 스피커가 없는 것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 유명한 타이틀 이글스의 "Hell Freezed Over"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dts로 들어보자. 보컬 돈 헨리의 목소리는 센터 스피커를 통해 나오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팬텀 모드로 한 번 들어보고, 센터 스피커가 있는 것으로 다시 설정하여 들어본다. A/B/A/B/A 로 반복해서 몇 번 들어보면 소리가 어느 쪽이 자연스러운지 파악이 된다. 서로 다른 시리즈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될 만하면 관계없다. 그러나 경험 상 대부분 타사 제품 간에는 잘 안 맞는다. 그냥 대사만 들을 때에는 별 차이가 있을까 싶은데, 멀티채널 음악이나 총격 장면처럼 짧게 끊어치는 효과음이 많은 장면에서는 어색함이 많이 드러난다. 오히려 이럴 수는 있다. 프론트 좌우 스피커보다 센터 스피커가 같은 회사의 더 상급의 제품일 경우는 어색함이 덜 하기는 하다. 예산이 안 되면 센터부터 미리 마련해두라고 하는 말도 있다. 그러나 원칙은 모든 채널이 동일한 급의 스피커일 때 AV 사운드는 최상의 효과를 낸다.

글을 쓰는 도중에 저장 작업 중의 실수로 인해 다시 2~3부를 두 번씩 써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때문에 본의 아니게 글이 끊어진 채 상당한 시간을 두고 올라가게 된 점에 대해 사과 드리고자 한다.        (최 원 태)


Specifications

Salon2: 6-driver, 4-way, ported-box
Drivers: 1" pure-Beryllium dome tweeter with 3rd generation waveguide, 4" titanium cone midrange, 6.5" titanium cone midwoofer, three 8" titanium cone woofers
Frequency range: 23Hz-45kHz, -3dB
Low-frequency extension: -3dB at 23Hz; -6dB at 20Hz; -10dB at 17Hz
Impedance: 6 ohms nominal, 3.7ohms minimum at 90Hz
Crossovers: high-order @ 1500Hz & 575Hz & 2.3kHz
Sensitivity: 86.4dB/2.83V/m (4pi anechoic)
Dimensions: 53.25" x 14" x 23" (HxWxD, with base)
Weight: 80.7kg. (shipping)

Voice2
: 4-driver, 3-way, sealed-box
Drivers: 1" pure-Beryllium dome tweeter with 3rd generation waveguide, 5.25" titanium cone midrange, two 8" titanium cone woofers
Frequency range: 60Hz-45kHz, -3dB
Low-frequency extension: -3dB at 60Hz; -10dB at 36Hz
Impedance: 6ohms nominal, 3.6ohms minimum at 90Hz
Crossovers: high-order @ 235Hz & 2kHz
Sensitivity: 89dB/2.83V/m (4pi anechoic)
Dimensions (on cradle with feet): 25.5" x 14.2" x 15.8" (WxHxD)
Dimensions (on stand): 28" x 24.2" x 16.8" (WxHxD)
Weight: 33.8kg (shipping)


Review System

Digital Source: Mark Levinson No.31.5 CD Transport, Mark Levinson No.30.6 DAC, Sony XA9000ES SACD Player, Samsung BD-P1400 Blu-ray Player, Samsung UP500 Duo Blu-ray & HD-DVD Player, Sony Playstation 3
Preamplification: Mark Levinson No.32 Refernce
AV Controller(Preamplification): Mark Levinson No.40 Media Controller
Poweramplication: Halcro DM88 mono+mono
Multi-Channel Poweramplication: BAT VK-6200 6-channel amplication
Cables: Interconnect-Transparent Reference XL, Speaker-Transparent Reference XL, Digital-Nordost Valhalla
Accessories: PS Audio Power Plant P500, RPG Diffractal, RPG SkyLine

Posted by hif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