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4. 16:16

JVC DLA-HD1 D-ILA 프로젝터 (2부)

Posted by 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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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메뉴와 조정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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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화면 조정 메뉴 스타일이다. Contrast, Brightness, Color, Sharpness, DNR 등을 선택할 수 있고 HDMI 입력에서는 Tint가 활성화 되지 않는다. 디폴트 값은 모두 0 으로 되어 있는데 Stewart Studiotek HD130 기준에서는 적정한 디폴트 값으로 나타났다.

색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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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되는 색온도 모드는 다섯 가지이다. Low, Middle, HighUser 세팅 모드 2가지인데, 앞의 세 가지 모드는 사용자 조정이 되지 않는다. Low는 색온도 6000K, Middle은 6500K, High는 8500K를 기준으로 세팅을 했다. Stewart Studiotek HD130 100인치 와이드 스크린에서 80 IRE를 기준으로 한 실제 측정 값은 Low는 5830K, Middle은 6240K, High는 8550K였다. 기준치보다 다소 낮지만 디폴트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Middle 모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유감스러운 것은 User 모드의 기본 값이었다. User 1과 User 2 모두 8000~9000K에 이르는 높은 색온도 값이 디폴트로 되어 있어 6500K를 맞추기 위해서는 꽤 복잡한 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User 모드는 반드시 전문적인 캘러브레이션 툴을 갖춘 상태에서만 조정을 해야 하며, 일반 사용자가 대충 눈대중으로 조정해서 될 수 있는 수준의 근접값이 아님을 밝혀둔다. 즉, Gain의 경우는 총 256단계, offset의 경우는 0을 기준으로 ±30, 총 60단계의 패러미터 조정이 RGB별로 가능한데, 기초 색온도가 8500K 수준인 User1의 경우, Blue Gain을 거의 30~40단계 줄이는 등의 큰 범위 조정을 해야 한다. 이를 눈대중으로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User 모드는 일반인에게는 별 쓸모가 없는 셈이다. 혹 캘러브레이션 툴을 사용할 경우에도 빅터 HD1은 게인과 옵셋의 상호 간섭이 큰 편이고, ∂E(deviation) 값의 오차가 크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의뢰해 델타 값까지 정확히 맞출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역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디폴트로 Middle 모드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우선 Middle 모드를 디폴트로 해서 계조별 레벨을 측정한 뒤(before) 이어 User 모드에 진입해 미세 조정을 하고 그 측정 값(after)과 서로 비교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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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ddle Mode의 디폴트 색온도 및 RGB Level 그래프 : 전반적으로 평탄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10~100 IRE에 이르기까지 6200K를 전후로 아주 평탄하고 고른 색온도 분포를 보여준다. 유니포미티가 아주 좋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10~30 IRE의 암부에서도 그 특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 상당히 놀랍다. 델타 Error, 즉 deviation 값 또한 일정한 수준을 평균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위 차트에서 보듯이 레드 레벨이 그다지 크지 않은 범위 내에서 밝은 쪽으로 갈 수록 약간씩 증가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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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er1 모드에서 Gain과 Offset을 캘러브레이션 툴을 이용해 세부 조정한 뒤의 그레이스케일 및 RGB 레벨 : 앞서 말했듯이 User 모드는 기본 디폴트 색온도 값이 8500K 가량이다. 이를 6500K 수준으로 낮추려면 Blue Gain을 -36, Red Offset을 -4 정도 수준으로 조정을 해야 했다. (스튜어트 1.3 게인 스튜디오텍 HD130 100인치 스크린, 램프 모드 Normal, Gamma 모드 Normal 기준)

조정을 하면서 매우 불편했던 요소가 한 가지 있었다. 아래 보듯이 Gain과 Offset 조정 메뉴가 서로 다른 메뉴 트리에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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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상에는 Gain 메뉴는 없고 Offset 메뉴만 있다. Color Temp-User1 모드로 들어가면 R.G.B 값이 나오는데 이 것이 곧 Gain이다. 한편 Offset 모드는 바깥에 별도로 뽑혀져 있다. Gain과 Offset(bias)의 값은 서로 상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개 같은 메뉴 안에 나란히 배치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빅터 HD1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이를 전혀 다른 별도의 메뉴 트리에 배치해 놓았다.
 
고정화소 제품 중에 어떤 것들은 Gain과 Bias 값이 상호 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샤프의 XV21000 DLP 제품 같은 것이 그렇다) 반대로 영향을 상당히 많이 미치는 기종도 있다. 빅터 HD1은 후자에 속한다. 그렇기 떄문에 위와 같은 메뉴 트리는 더더욱 불편했다. 게인과 바이어스 값 하나를 바꾸려면 리모콘의 키를 도대체 몇 번 눌러야 하는지...

계조별 색온도 값 차트

  Mode       Middle         User1   
 Calibration     (Before)       (After)   
    색온도(K)  ∂E   색온도(K)  ∂E
  10 IRE      6363   6     6359   4
  20 IRE      6246   8     6744   4
  30 IRE      6275   8     6659   4
  40 IRE      6280   8     6647   3
  50 IRE      6247   7     6633   2
  60 IRE      6230   7     6617   2
  70 IRE      6180   7     6558   1
  80 IRE      6145   7     6529   0
  90 IRE      6109   7     6478   1
 100 IRE      6088   7     6465   3

캘러브레인션을 마친 뒤의 유저 모드 값은 10~100 IRE 공히 6500K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균일한 색온도 값을 보여 주었다. 암부 쪽이 밝은 쪽에 비해 다소 그린 값이 치우쳐 있는 까닭에 40 IRE 이하의 deviation 값은 3~4 수준을 유지하지만, 50~90 IRE 쪽은 델타 값 2 이하를 보이고 있다.
 
색온도는 Red와 Blue의 균형을 통해 결정이 된다. 그러나 Red와 Blue가 똑같은 밸런스로 모자라거나 넘치게 될 경우에는, 비록 외견 상의 색온도 값이 바르게 나오더라도 실제의 RGB 레벨은 맞지 않게 된다. 이 경우는 Red와 Blue를 함께 조정해 주던지 또는 기준 밝기가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Green의 값을 수정해 주어야 한다. 이런 요소들까지 감안하여 적정값을 알려주는 간접지표가 곧 deviation, 세칭 델타(∂) 에러 값이다. 색온도가 6500K와 근접한 수준까지 오게 되면 색온도 이상으로 델타 에러 값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종합적으로 계조별 유니포미티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Middle의 디폴트 모드 값이 다소 낮게 잡힌 점만 제외하면 말이다. (만일 User 모드의 기본 값을 Middle에 맞춰 정해 놓았다면 일반 사용자들도 별도의 Tool 없이 Blue의 게인이나 옵셋을 2~3단계 하향 조정하는 수준에서 6500K에 근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부득불 현재로서는 그냥 6200K 모드의 Middle을 그냥 쓰는 수 밖에 별 다른 도리가 없다.)

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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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네 가지의 감마 모드를 제공한다. Normal, A, B, C 등이 그것인데, 기본값에 대한 언급이 없어 그 기준을 전혀 알 수 없다. 이 기종을 먼저 리뷰했던 일본의 평론가 사이토씨는 감마 A 모드가 평균값 2.2 일 것이라고 추측을 했는데, 필자의 경우는 Normal로 놓고 측정했을 때 아래와 같이 2.2의 표준 감마 값을 얻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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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라스트 비

빅터 HD1의 컨트라스트 비는 논란의 여지가 무척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Full On/Off 컨트라스트 비와 Ansi Contrast 비 간의 커다란 이격(離隔)이 버티고 서 있다. 이제부터 빅터 HD1의 컨트라스트 비에 대한 실체 분석 찬찬히 해 보기로 하자.

빅터는 HD1의 컨트라스트 비를 15000:1이라고 밝혔다. 표면적인 컨트라스트 비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누차 강조해 온 필자이지만, 그래도 LCD 계열 제품에서 15000:1이라는 숫자가 제시되었다는 점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만큼 놀라운 수치였다.

빅터는 자신들의 제품에 Auto Iris 기능이 장착되어 있지 않음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즉, Auto Iris를 사용하지 않고도 15000:1의 컨트라스트 비를 구현한 것인 만큼 Auto Iris를 사용한 타사(他社)의 수치와는 근본이 다르다는 이야기일게다. 그 주장에는 동의한다. 그러고보니 참 아이러닉 하구나 하는 생각도 더러 든다. 어떤 회사에서는 Auto Iris 기능을 주(主) 강점으로 내세우고, 어떤 회사는 그 기능이 없다는 것이 강점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하고...

결론부터 말하면 Auto Iris를 사용해서 측정한 Contrast 비는 '엉터리'이다. 빅터 주장이 맞다. 밝은 장면, 어두운 장면 구분해서 각각 조리개를 풀고, 잠그고 해서 나타나는 화이트와 블랙은, Full Field On/Off도, Ansi Black/White의 개념도 아닌, 제조사 편의대로 조합한 '맘대로식' 컨트라스트 비일 뿐이다. 사실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실제적이고 의미가 있는(meaningful) 컨트라스트 비는, 실제 화면에서 느껴지는 다이내믹레인지 감(感)을 수치로 옮겨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이것이 컨트라스트 비를 따지는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실제 화면'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을 말 하느냐 하는 것이다. 화면의 몇 %를, 어떤 위치에, 어떤 정도의 명도로, 어떤 값의 색상이 표현되었을 때, 그 화면을 객관적 수치로 인정할 수 있는 '실제 화면'로 인정할 것이냐 하는 문제인데, 당연히 이런 기준은 없다. 만일 그런 화면 기준이 있다면 그 역시 이미 '실제 화면'일 수가 없다. 일종의 패러독스라고나 할까? (왜 플라톤의 '이데아'가 갑자기 생각이 날까?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할 것도 없다. 기실 따지고 보면 독자들의 마음 한 구석에 종교처럼 늘상 자리잡고 있는 '절대 색감의 세계'나 '극상의 영상 다이내믹레인지' 같은 추상적 세계 같은 것이 곧 실제(實際)하지만 실재(實在)하지는 않는 '이데아'적 속성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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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객관화 할 수 없는 '실제 화면'를 어떻게 구성해서 표준적인 데이터를 뽑아내는가 하는 점인데, 그래서 나온 방법 중 하나가 Ansi Contrast Ratio이다. 미국 표준협회에서 제안한 방식으로, 좌측과 같은 체커보드를 화면에 띄워 그때의 블랙과 화이트를 따지는 방법이다.(체커보드는 반드시 4x4일 필요는 없다. 그런데 주로 4x4 가 많이 쓰인다.) 좀 더 객관적이기 위해 좌측과 똑같은 모양이되 블랙과 화이트의 위치만 서로 바꾼 패턴을 한번 더 띄워 측정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기기는 측정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광량이 크게 바뀌는 경향이 있다. 그냥 우리 눈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화면을 100개의 사각형으로 쪼개서 일일이 각각의 사각형의 밝기를 측정해 보면 다 각기 다른 수치가 나오는데, 그 수치 간의 차이가 생각보다 꽤 크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이런 식으로 추출해 내는 Ansi Contrast 비는 일반적인 Full Field Contrast 비(比) 보다 좀 더 실제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따지고 들어가자면 헛점이 많다. 우리가 영상이 임팩트하다고 느낄 때, 반드시 피크 화이트/ 피크 블랙의 대조만 가지고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느냐 하는 원초적 질문이 우선 제기될 수 있다. 즉, 계조의 정확성과 질감이 임팩트한 영상을 만드는데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문제이다. 또한 반대로 다이내믹레인지를 반드시 동시적(simultaneously)인 개념으로 봐야 하냐는 의문도 제기될 수 있다. 즉, 칠흑 같이 어두운 밤 장면과 환한 대낮의 장면이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제시될 때 느껴지는 대비감(對比感)-이런 경우 교차 시간이 짧을 수록 대개 명세한 질감 구분이 쉽지 않게 된다-이 영상을 보다 임팩트하게 만든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인 것이다. 후자(後者)의 경우라면 화면 전체가 블랙인 Full Off 상태와 화면 전체가 화이트인 Full On 상태를 기준으로 측정한 Full On/Off 방식 Contrast 비도 설득력이 있다.

왈가왈부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느끼는 영상 다이내믹레인지의 크고 작음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의 대비만 가지고 단순하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높고 낮은 것에 덧붙여 강하고 약함, 세고 여림의 질감적인 요소가 가미 되었을 때에 영상 다이내믹레인지가 넓게 느껴지는 것이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Contrast 비(比)'나 '밝기' 같은 스펙 상의 수치는 "좋은 영상"을 평가하기 위한 접근방법 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지, Contrast 비가 높다는 것 자체가 곧 "좋은 영상"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주객전도(倒)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Contrast 비를 측정하는 원래의 이러한 그 근본적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수단이 목적을 합리화 시키는 한 예(例)가 있으니, 그 것이 바로 조리개를 풀었다가 조였다 하면서, 서로 다른 조건 하에서 흑과 백의 값을 측정하는 <Auto Iris + Full On/Off Contrast 비 값>이다. 간단히 말해 이건 "장난"이다. Auto Iris는 시청 할 그 즉시의 일시적 편의성을 위해 잠시 사용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컨트라스트 비 수치를 언급할 때 이용되어서는 안 되며 특정 디스플레이 기기의 다이내믹레인지 성능을 평가할 때에도 결코 원용()이 되어서도 안 된다. 컨트라스트 비를 따지는 그 근본 목적을 망각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빅터가 Auto Iris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은 세류(世流)에 부응하는 타사(他社)에 비해 보다 진실한 자세라고 칭찬해 줄 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빅터가 말한 15000:1이라는 수치 또한 Full Field 컨트라스트 비일 뿐, 실제 Ansi 컨트라스트 비는 그 보다 엄청 떨어진다는 점에 있다.

밝기와 명도를 각기 디폴트(0 값) 상태에 놓고, 감마 Normal, 색온도 Middle의 조건 하에서 Full Field 밝기를 일단 측정해 보았다. 100 IRE 기준 최대 밝기는 17.19 fL(풋 램버트), 칸델라 기준으로 59.81cd(칸델라). 다소 높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All Black의 밝기는 0.005cd. 대충 계산해도 12000:1이 나온다. 제시된 스펙에 거의 근접하는 매우 놀라운 수준의 밝기이다. 이런 정도라면 실제로 On/Off 할 때 마다 명암을 따로 조정하고 시청 환경을 좀 더 철저히 통제하는 식의 "실험실 측정"을 시도한다면 회사측에서 발표한 대로 15000:1은 너끈히 나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코 "뻥"이 아니었다.

이어서 ANSI Contrast 비에 대한 측정을 시도해 보았다. 마침 테스트 당시 측정 장비 중 한 가지가 준비가 되지 않아, 흑과 백의 위치가 반전되는 두 가지 타입의 체커보드를 사용하지 못하고, 일단 한 가지 종류의 체커보드를 쓰되, 위치에 따른 밝기 값을 보정하기 위해 중앙의 네 부분을 나란히 측정하여 비교하기로 했다. 측정 결과는 아래 그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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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준으로 Ansi Contrast 비(比)를 어림 추산해보면 80:1~120:1 정도의 수치가 나온다. 평균 잡아 약 100:1 정도의 안시 컨트라스트 비를 보이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15000:1 vs 100:1... Full Field On/Off 컨트라스트 비가 예상보다 높았던 것에 한 번 놀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시 컨트라스트 비는 여전히 높지 않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랐다.

사실 안시 컨트라스트 비는 500:1 정도만 해도 높은 편에 들고, 감탄을 자아내는 영상을 보여주는 CRT 디스플레이 기기의 안시 컨트라스트 비가 막상 재어보면 3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시 컨트라스트 비가 낮더라도 블랙이 가라 앉아 있고 암부의 계조 표현이 섬세하면 사람들은 영상이 차분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빅터의 안시 컨트라스트 값은 확실히 예상보다 낮았다. 참고로 최근에 비슷한 방식으로 테스트를 했던 기기들의 안시 컨트라스트 비를 살펴보면 마란츠(Marantz)의 DLP 프로젝터 VP-11S1가 420:1, 소니의 SXRD 프로젝터 VPL-VW50가 130:1, 샤프(Sharp)의 DLP 프로젝터 XV-Z21000이 800:1이었다.
 
소니의 130:1과 빅터의 100:1은 거의 엇비슷한 수준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체감하는 바로는 빅터의 블랙이 훨씬 더 안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30 IRE 이하의 암부 계조도 소니 VW50보다 좋은 편이다. 다시 보아도 동류(同類)의 LCD 제품군(群)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블랙이 좋다. 안시 컨트라스트 비도 사실 LCD 제품치고는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다. 그러나 스펙 상의 ON/OFF 컨트라스트 비 15000:1만 그대로 믿고 진짜로 DLP 이상 수준의 블랙 레벨이 재현되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는 안 된다. 1부에서도 밝혔듯이 LCD 계열로서는 우수하나, DLP 계열과 비교하자면 중간을 밑도는 수준의 블랙 레벨이다.

안시 컨트라스트 비가 떨어지는 것은 빛 간섭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스크린 코너 쪽으로 빛이 샌다는 점은 이미 지적한 바 있다. 광학계를 개선했다고 해도 아직 LCD 패널의 특성을 충분히 극복하지는 못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피크 화이트의 밝기가 18fL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LCD 계열 프로젝터는 패널 특성 상 이처럼 빛 간섭이 상당 부분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외형 상의 Full Field 컨트라스트 비 수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최대 밝기를 왕창 높여 버리면 절대 안 된다.  "실험실 수치", 즉 all black과 all white를 따로 따로 재어 나오는 수치 값은 높게 나오겠지만, 실제 시청 화면에서는 과도하게 밝은 화이트 레벨이 검은 색 부분을 침범해 안시 컨트라스트 비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우리는 스펙 상으로는 대단히 높은 컨트라스트 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상에서는 왜 이렇게 블랙이 떠있는지 의아심을 갖게 되는 기기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은 컨트라스트 비를 따질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LCD 계열의 프로젝터에서는 아무리 스펙 상의 컨트라스트 비 수치가 화려해도, 실제적인 암부의 레벨은 '최대 밝기'에 결정적으로 의존한다는 점,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빅터 HD1의 블랙 역시 이런 이유로 인해 일반적인 영상에서는 심도(深度) 깊은 검은색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어두운 장면이 나타나면 그때 오히려 HD1의 진가(眞價)가 발휘된다. 배경이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HD1의 블랙은 더 차분해진다. 암부 계조력이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이 능력과 맞 물리면 꽤 볼만한 그림이 나온다. 테스트로 사용했던 <Kingdom of Heaven>(Blu-Ray)를 예로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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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어두운 배경이 중심이 되고 부분 부분 밝은 장면이 섞여 있을 경우, HD1은 꽤 차분하고 안정된 그림을 보여준다. 물론 이 경우에도 아주 심도 있는 블랙은 아니다. 그러나 장면에 몰입하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 괜찮은 그림을 보여준다. 샤프나 마란츠 DLP 수준의 블랙은 아니지만 웬만한 보급형 DLP 보다도 오히려 나아 보이는 블랙이다.

그러나 아래와 같이 밝은 배경이 중심이 되면 상황이 좀 달라진다. 이때 보여지는 블랙은 앞의 그림만큼 차분하지 못하다. 예전 D-ILA 수준은 아니지만 역시 암부가 들떠있다는 생각을 그림을 보는 내내 갖게 된다. 이럴 때 보면 역시 LCD 계열의 한계는 어쩔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한 마디로 "두 얼굴의 사나이"가 아니라 "두 얼굴의 블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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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낮은 안시 컨트라스트 비 때문에 그림의 상황에 따라 영상의 심도가 변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혹자는 언뜻 이럴 때 Auto Iris가 있으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회로의 판단 능력과 반응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상적으로만 작동한다면 일정 부분 좋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밝고 어두움의 차이를 어떤 경계를 놓고 판단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화(化) 되어 가더라도,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언제까지나 아날로그이다. 깊이 있는 그림과 소리는 아날로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없으면 결코 디지털로 컨버전 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걸 잘 못하면 밝고 어두운 양극단만 고려될 뿐, 실제적인 중간 계조는 형편없이 뭉개지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빅터 HD1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30~60 IRE의 중간 수준의 레벨 표현이 썩 훌륭하고 명세하다는 점이었다. 빅터의 영상이 부분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훌륭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중간 계조에 대한 밝기와 디테일을 모두 잘 잡아내었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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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2 코덱 Blu-Ray 중에서는 화질이 가장 우수한 편으로 손 꼽히는 <Tears of the Sun> 또한 아래와 같은 숲속 장면이 나올 때 빅터 HD1의 능력이 십분 발휘가 되었다. 이러한 종류의 특성은 만일 HD1이 Auto Iris 기능을 갖추어 강제로 작동을 했다면 자칫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을 항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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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계조에서의 심도 있는 그림에 비하면, 밝은 장면에서는 부분 부분 디테일이 묻혀 버리는 느낌이 있다. 전반적으로 계조 표현력이 우수하기는 하나, 90 IRE가 넘어가면 섬세함이 다소 둔탁해진다.

해상도와 노이즈

1080p의 높은 해상력과 맞물려 Genum의 GF9351VXP의 우수한 프로세싱 파워가 빛을 발한다. Focus도 DLP 수준은 아니지만 꽤 또렷한 편이다. 노이즈는 괄목할만 하다. 이전 D-ILA 모델에서도 그랬듯이 상당히 깨끗하고 단아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스크린 유니포미티도 좋은 편이나 테스트 기기의 경우 Full Field White 화면을 띄웠을 때, 화면 좌측에 푸르스름한 핫 스팟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가로방향 자막 슬라이딩을 테스트 하던 중에 흰색 자막 한쪽 끝이 살짝 멍이 든 것처럼 물들어 같이 흘러가는 현상도 있었는데 앞에 언급한 스팟 현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기기마다 다를 수도 있으므로 일반화 하기는 성급하다.

색 재현력

두서없이 글을 진행을 하다 보니 화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Color 부분을 거의 끝 부분에서 다루게 되었다. 약 1년 전 쯤에 Faroudja의 FDP-DLA1080p 모델, 즉 HD2K의 윌리엄 펠프스 튜닝과 파루자 DVP1080 프로세서가 어울러진 5만불짜리 모델을 리뷰한 적이 있었다. 실망한 부분도 있었고, 감탄한 부분도 있었지만 Color의 표현력 만큼은 매우 우수했다. 그래서 HD1에 대해서도 내심 기대하는 바가 없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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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터 DLA-HD1의 Primary Colour CIE 좌표

아무래도 색좌표를 넓게 가져 가려고 하는 것은 유행(流行)인 것 같다. 그러나 유행일 것이 따로 있지, 엄연한 표준 규격이 있고, 사회적, 기술적 약속의 개념인데 이렇게 마케팅적인, 또는 몇몇 개발자의 취향을 이유로 색좌표에 대한 레퍼런스가 흔들려도 좋은지 그건 알 수가 없다. 아무튼 빅터 HD1 역시 요즘 유행하는 추세를 그대로 따랐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표준에 맞추려고 했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윌리엄 펠프스 버전에서 드러났듯이 제대로 프로그래밍만 한다면 색상은 좀 더 정확해질 수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색 좌표가 안 맞는 것은 패널의 특성이 아닌 셈이다. 색상으로만 말하자면 오히려 표준에 맟추기 힘든 것은 DLP 쪽이 훨씬 심하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빅터의 색좌표(흰색 삼각형 라인)는 R,G,B 모두 BT.709 기준(회색 삼각형 라인)을 아주 크게 벗어나 있다. 대개 색좌표를 넓게 쓸 때에는 그린이 주로 많이 빠지는 편인데, 이 정도면 레드와 블루도 많이 빠진 편이라고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색좌표가 넓다는 이야기는 색상이 과포화 되어 있다는 의미가 된다.


BT.709(HD) 색좌표 기준값과 빅터 DLA-HD1 측정 값

      BT 709    DLA-HD1  
      X     Y     X     Y
   Red   0.640   0.330   0.658   0.341
  Green   0.300   0.600   0.287   0.698
   Blue   0.150   0.060   0.148   0.037

실제로도 빅터 HD1의 색상은 다소 과장되어 있고 중간색도 자연스러운 편이 아니다. 그러나 색상이 왜곡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색상은 틀어지지 않고 자기 색상을 잘 짚어 내주고 있다. 즉, 그린이 다소 옐로우쉬 하다던가, 레몬 냄새가 난다거나, 또는 블루가 감청계열로 보인다거나... 이런 식으로 색상이 틀어진 점은 없다. 단, 문제는 표현되는 자기 색상이 너무 과포화(Oversaturated) 되어 있다는 점이다.
 
Saturation이 높으면 처음 볼 때는 쨘~한 것이 색감이 인상적이고 좋게 보인다. 여기에 적절히 안정된 블랙만 받쳐주면 잘 세팅된 CRT 이상의 임팩트한 영상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건 그 때 뿐이다. 색이 과포화되면 원래 제작자가 의도했던 색상의 섬세한 질감이 제대로 표현이 되지 못한다. 옅어야 할 놈도 진하고, 진해야 할 놈은 더 진하고... 이렇게 되면 그림이 전체적으로 단조롭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때로는 과감하고 떄로는 자연스럽고... 떄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하늘하늘 희미한 색상이 자유롭게 표현이 되어야 한다. 밝고 어두움의 차원과는 별도로 색상도 질감이 표현되는 다이내믹레인지가 있다. 수치적으로는 채도와 명도, 그리고 밸런스 등으로 표현이 되지만, 이들 각각의 요소들이 표준을 잘 지켜야만, 각 요소들이 서로 어울려 그 색상 고유의 색 특성이 표현되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정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장 눈에 보이는 RGB 하나 하나에 집착해서, 무조건 진하면 좋고, 강렬하면 좋다라는 식으로 나가게 되면, 이건 설탕만 잔뜩 부려 놓아 단 맛만 남은 음식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림이 단조롭고 경박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빅터 HD1의 영상을 보면서 느낀 가장 큰 불만요소가 바로 이 점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이게 유행(流行)이요, 대세(大勢)라는데... 물론 색상의 왜곡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그림을 즐길 때에는 아주 인상적이고 훌륭한 색 표현감이 느껴진다. 요즘 색 왜곡이 심각한 디스플레이 기기들도 많은데 이만하면 아주 훌륭하지 않나 긍정적으로 평가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영상의 깊은 맛, 섬세한 질감을 표현하는 능력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색좌표만 조금 좁게 가져갔어도 훨씬 다채롭고 섬세한 그림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24Hz Judder Free?

넓은 색좌표 말고 요즘 유행하는 영상 기능이 또 있다. 24 프레임 True Rate 기능이다. 쉽게 말해 1080p 24프레임의 필름 원본 소스(Blu-Ray와 HD-DVD 디스크가 이를 지원한다)를 그 포맷 그대로 받아 들인 후, 디인터레이싱 없이 48Hz, 72Hz, 120Hz 등의 24의 배수(倍數)로 출력을 내 보내는 기능이다. 이렇게 하면 초당 24프레임의 필름 소스를 30프레임(60필드) 또는 60프레임 등의 규격으로 바꾸기 위해 프레임 숫자를 맞추는 작업(2-3 풀다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곧장 곱하기 몇을 해서 24프레임의 배수로 내 보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풀다운 프로세싱 과정이 생략이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Judder Free가 된다.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필름 소스 영상은 사실 크고 작은 저더가 세세히 스며 들어 있다. 단지 어떤 것은 민감하게 느껴지고 어떤 것은 잘 느껴지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TV나 DVD에서 보는 영상과는 무언가 다른, 동작이 보다 자연스럽고 동선(動線)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수직 주파수를 True Rate라고 부른다. True Rate는 24Hz의 배수가 되어야 한다. 배수의 경우는 별도의 디인터레이싱 작업 없이 그냥 단순하게 "따블, 따따블"로 곱해 버리면 된다. 따라서 24, 48, 72, 96, 120Hz 등이 True Rate에 해당 되는데, 과거 CRT 프로젝터 시절에는 24, 48Hz는 플리커링 문제 때문에 일단 제쳐 놓았고, 96, 120Hz는 고주파라 고해상도 작업에서는 매우 높은 스펙을 요구하기 때문에 역시 배척이 되었다. 주로 사용된 것이 72Hz였지만, 사실 이걸 제대로 구현한 비디오 프로세서는 Snell & Wilcox의 G2 Interpolator를 비롯해 몇 몇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잘못하면 득(得) 못지 않게 실(失)도 많기 떄문이다. 트루 레이트의 실(失)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할 기회를 만들도록 하자. 최근 고정화소 디스플레이기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高) 스펙이 가능해지자, 급작히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 True Rate 기술이다.

빅터 HD1 프로젝터는 초당 24프레임을 입력 받는 것이 확인 되었다. 이걸 확인하는 것도 사실 현재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HD-DVD/Blu-Ray의 원본이 24프레임이라 하더라도 현재 출시된 관련 플레이어 중에서 24Hz 출력을 지원하는 기기를 찾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理想的)인 조합은 1080p 24Hz 원본 소스를 플레이어가 디인터레이싱 하지 말고 그대로 디코딩만 해서 디스플레이 기기로 넘기면 디스플레이 기기가 이걸 받아서 True Rate로 내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원본소스→플레이어→디스플레이 기기 중 어느 한 가지만이라도 약속을 어기게 되면 True Rate 구현은 불가능해진다.

다행히 빅터 기종을 테스트 하는 기간 중에 테스트용으로 삼성전자의 2세대 Blu-Ray 플레이어인 P1200이 잠시 들어와 있었다. 이번 4월부터 미국에 출시될 모델로, P1000에 이은 삼성의 두번째 모델이다. P1000 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발전된 성능을 보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 중 한 가지가 24Hz 출력 기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HDMI로 연결된 디스플레이 기기가 24Hz 입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체킹이 되면 자동적으로 24Hz 출력 메뉴가 비활성화 된다. 테스트용으로 들어와 있는 몇 가지 종류의 영상 기기에 물렸었지만, 모두 24Hz 입력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빅터 HD1과 필자가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DVDO의 VP50 비디오 프로세서만 오로지 24Hz 입력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빅터가 받아 들인 24Hz 입력을 48Hz의 True Rate로 정상적으로 출력하는지 눈으로 파악하는 것 이외에는 아직 확인할 도리가 없다. 참고로 이미 출시된 마란츠의 1080p DLP 프로젝터인 VP-11S1과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삼성의 1080p DLP 프로젝터 등도 True Rate 입출력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은 미완성(未完成)의 상태이다. DLP 칩 제조사인 T.I 쪽에서 아직 48Hz 출력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해 현재는 임시로 50Hz 출력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50 또는 60으로 변환된 24Hz 소스는 True Rate로서의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건 마치 KBS, MBC 등 방송사들이 MMS 720p 방송을 추진하면서 1080i 소스를 720p로 바꾼 것을 마치 720p 오리지널 소스라도 되는 양 착각해서, 720p의 장점이 어쩌고 해상도가 어쩌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어 버린다. 이번 기회에 독자들은 유념해주시기 부탁 드린다. 진정한 True Rate는 입력과 출력이 모두 True Rate 여야 한다. 소스 프로그램도 24 프레임으로 레코딩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충족이 되지 않아도 True Rate가 아니다.

LCD의 경우는 48Hz 출력에 아직 별 문제가 없다. 빅터가 수평, 수직 주파수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이 없어 최종 확인은 못 했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24Hz 입력과 60Hz 입력은 서로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Departed> Blu-Ray 디스크의 첫 장면 톱니 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로고 장면이나 두번째 챕터 자동차가 숲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장면 등에서 True Rate는 확실히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동작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잔상이 좀 더 많고 군데 군데 윤곽이 살짝 흐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역시 응답 속도 및 플리커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욱 개발되어 발전될 분야이기도 하다. 아무튼 빅터 HD1에 이 기능이 탑재된 것은 참 반가운 노릇이다.

색수차와 패널 얼라인먼트 기능

1부에서도 밝혔듯이 빅터 HD1은 색수차가 꽤 있는 편이다. 시청자의 높낮이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스크린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색수차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2미터 이상 떨어지면 색수차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한 가지 더 . 패널 얼라인먼트를 R,G,B 각각 미세하게 위 아래로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 마치 CRT에서 컨버전스를 맞추듯 얼라인먼트를 맞춰 주는 기능인데, 혹시 이 기능을 이용해 색수차를 조정할 수 있을까 오해하는 사용자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패널 얼라이먼트는 운송 또는 설치 도중 혹시라도 미세하게 위치가 틀어졌을지 모르는 패널에 대한 위치를 잡아 주는 기능이고(그나마도 단계간 조정이 그다지 정세하지 않은 편이어서 한 단계만 조정해도 너무 과도한 수준으로 RGB 중 한 색상이 튀어 오른다.), 색수차는 렌즈의 굴곡도로 인한 광학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얼라인먼트로는 색수차를 수정할 수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YCbCr 컬러 입력 지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빅터 HD1은 24 프레임 입력 기능과 더불어 컬러도 YCbCr 디지털 트랜스포팅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데논 DVD-A1XV처럼 HDMI으로 YCbCr 출력을 할 수 있는 DVD 플레이어도 더러 있지만, 아무래도 이 기능 역시 블루레이 및 HD-DVD 플레이어를 겨냥한 차세대용 첨단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컬러를 YCbCr 4:2:2 (또는 4:4:4)로 받으면 색상의 순도와 깊이가 다소 더 증가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 메뉴에는 Auto와 4:4:4, 4:2:2, RGB 등의 선택 바가 나타나 있는데, 실제로 Auto 기능이 잘 작동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가끔씩 트랜스코딩이 잘 못 된 벌건 영상이 나타날 때가 있는데 그 때에는 직접 위 메뉴에 들어가 해당되는 컬러 스페이스를 정해주면 된다.
 
맺으며

개요를 잡지 못한 채 두서 없이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횡설수설 정돈이 되지 못한 글이 되어 버렸다. 독자 제위(諸位)의 이해를 바란다.

빅터 HD1은 (1) 매력적인 가격대 (2) 안정된 블랙 (3) 섬세한 중간 레벨의 계조력 (4) True Rate, YCbCr Space 등의 첨단 기능 지원 (5) 우수한 그레이 스케일 (6) 스크린 도어가 없고 노이즈가 적은 깨끗하고 단정한 화면 (7) VXP 칩이 주도하는 뛰어난 비디오 프로세싱 능력 등등을 주요한 강점으로 가지고 있었다. 물론 1080p라는 해상도에서의 강점은 새삼 추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편 (1) 안시 컨트라스트 비가 썩 좋지 않은 점 (2) 색 영역이 너무 넓고 색 표현이 단조로운 점 (3) 피크 화이트 부근에서 계조가 다소 뭉쳐 디테일한 화이트의 질감 표현력이 떨어지는 점 등등을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소니 VW50과 견주어 보고 싶어 하실 것이다. 빅터는 국내에 정식 수입 되고 있지 않아 정확한 가격 비교는 곤란하다. 아마도 소니가 약간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정식 수입품이므로 A/S 문제에서도 이점이 있다. 컬러 스페이스가 부정확한 것은 소니 VW50도 마찬가지이지만 전체적으로 소니는 블랙이 아직도 많이 불안정하다. 영상이 평면적이고 힘이 없다. 각 기기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구입 조건이 비슷하다면 주저 없이 빅터 HD1을 권하겠다. 그림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DLP 1080p 저가형 모델보다도 확실히 우위에 있다. 따지자면 Best Buy인 셈이다. 그러나 소니는 앞서 언급한 대로 구입조건에서 이득이 있다. 이에 대한 가치 우선을 판단하는 일은 실 사용자의 몫이다.

빅터 DLA-HD1. 당분간은 중가(中價) 이하의 LCD 계열 프로젝터를 이끌 선두주자로 평가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Posted by hif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