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9 02:50
posted by 최 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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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 살펴 보는 것을 잊었다. 디자인이 아주 단순하다. 하지만 꽤 세련되어 보인다. 위 사진은 스탠드에 설치된 모습인데, 미국형은 스탠드가 판매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한편, 일본형은 스탠드가 별매이다. 블랙 무광 마감에 스피커도 블랙이어서 베젤로 인한 빛 간섭을 줄였다. 파이오니아는 예전 모델에서 블랙 광택 피니쉬 마감에 사이드 스피커도 생뚱맞게 실버 마감으로 처리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사이드 스피커는 착탈식인데 붙인 것이 훨씬 '폼'이 난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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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왼쪽은 측면 단자의 모습이다. 맨 위로 USB 단자가 있고 그 아래로 D4단자와 S-Video, Composite 및 Stereo(음성) 입력 단자가 나란히 붙어 있다. (입력 4) 

위 사진의 우 상/하단은 뒷면 패널 사진이다. 상단은 뒷면의 좌측에, 하단은 뒷면의 우측에 붙어 있는데 레이아웃이 별로 좋지 않다. 우 상단 사진부터 살펴보자. 입력 1은 D4+S 비디오+컴포지트+Stereo(음성), 입력 2는 S 비디오+컴포지트+Stereo(음성), 입력 3은 D4+Stereo(음성) 입력을 받는다. 디지털 방송 출력단으로 S 비디오+컴포지트+Stereo(음성) 단자가 준비되어 있고, 디지털 광 출력단자도 있다. 그 아래로는 스피커 케이블 연결 커넥터가 보인다.

우 하단 사진을 보면, 맨 아래 좌측부터 HDMI 단자가 세 개 나란히 있는 것이 보인다.(입력 1, 입력 5, 입력 6), 그 옆에 D-Sub 15핀 PC 입력단이 있고, 그 우측으로 i-Link 단자 2개LAN 입력단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오른쪽으로 가면 BS/CS 안테나와 지상파 디지털 안테나, 그리고 VHF/UHF(지상파 아날로그) 안테나 등이 순서대로 자리잡고 있다. BS/CS 안테나는 국내에서도 110도 파라볼라 안테나를 설치하면 CS는 전 지역에서, BS는 대구 이남 지역에서 시청을 할 수 있다. 일본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야 당연히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고, VHF 아날로그 안테나는 몇 개 채널에 한해서 국내 방송과도 호환이 된다.(그러나 사용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전원은 100V 고정 전압이다.

그런데 쿠로 일본형과 미국형은 입출력 단자와 스피커의 설치 위치가 다소 다르다. 고급 사용자들은 입출력 단자에 민감하다. 일본형과 미국형의 입출력 단자를 비교 해보자. (미국형 "파이오니아 쿠로"와 "엘리트 쿠로"는 입출력 단자가 99% 동일하다. 단지 엘리트 쿠로 모델은 IR 리피터 아웃 단자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는 점과 스피커가 기본 장착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일본형       미국형  
       입   력         단    자        입    력       단     자
       입력 1   HDMI, D4, S, C, L/R      INPUT 1     S, C, L/R
       입력 2     S, C, L/R      INPUT 2     YCbCr, C, L/R
       입력 3     D4, L/R   INPUT 3 (측면)     YCbCr, C, L/R
      입력 4 (측면)     D4, S, C, L/R      INPUT 4     HDMI, L/R
       입력 5     HDMI      INPUT 5     HDMI, L/R
       입력 6     HDMI      INPUT 6     HDMI
     기타 입/출력     LAN, i-Link(2개)      INPUT 7     HDMI
       
      PC 입력     D-SUB, L/R(●)     PC INPUT     D-SUB, L/R(●)
      안테나    BS/CS, DTV, ATV      안테나     DTV, ATV
       
   디지털 음성출력     Optical   디지털 음성출력     Optical
   디지털 방송출력     S, C, L/R  아날로그 음성출력     L/R, Subwoofer
S : S-Video YCbCr : Component
C : Composite L/R : 음성 스테레오(2선)
DTV, ATV : 지상파 DTV, VHF/UHF TV L/R(●) : 음성 스테레오(1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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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는 전면은 깨끗한데 사실 입출력 단자 레이아웃이 좀 난삽하다. 단자를 바꿔 끼우기도 쉽지 않고, 별로 직관적이지 않아 소스 기기를 바꿀 때마다 메뉴얼을 꺼내 들어야 한다. 미리 소스 기기와 입력 단자를 치밀히 계산해두지 않으면 설치 할 때 짜증 나기 쉽다.
 
일본형과 미국형 입출력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꽤 다르다. 일본형은 HDMI 단자가 3개인데, 미국형은 4개로 하나가 더 많다. HDMI는 단자 하나로 영상과 음성이 모두 입출력 되지만, DVI 출력 소스 기기와 연결할 경우에는 별도의 아날로그 음성(L/R) 입력이 필요하다. 사용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일본형은 이에 대비한 단자가 1개(입력 1) 뿐이고 미국형은 2개(Input 4, 5)이다. 일본형이 D4 단자를, 미국형이 컴포넌트(YCbCr) 단자를 쓴 것은 당연히 다를 일이다. 일본형 입력 1처럼 하나의 단자에 HDMI, D4, S-Video, Composite 등의 서로 다른 영상 입력단자가 있을 때에는 리모콘의 <입력 1> 버튼을 한 번 누를때마다 순서대로 영상 입력단이 선택이 된다.

일본형은 디지털 위성 튜너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디지털 방송 출력단이 따로 있고, i-Link단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형은 이런 것들이 없고 대신 그 자리에 아날로그 음성과 서브우퍼 출력단이 자리잡고 있다. 한편 LAN 단자는 일본형과 미국형 엘리트 모델만 가지고 있다.

스피커의 경우 일본형은 좌우측에 착탈하게 되어 있으나 미국형은 하단에 붙이게 되어 있고, 엘리트 모델은 기본 장착이 아니다. 일본형이 '폼'은 더 나 보이고, 미국형은 컴팩트 해 보인다. 리모트 컨트롤러도 일본형은 흑색, 미국형은 백색인데 일본형은 디지털 튜너가 있기 때문에 조작 버튼이 좀 더 많고 복잡하다.

전기는 일본형은 100V, 미국형은 117V(~120V) 고정 지원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다운트랜스를 사용해야 한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의 큰 단점 중 하나가 전기에 너무 민감하다는 것이다. 용량이 큰 다운 트랜스를 사용하되, 험과 노이즈가 생기지 않도록 가급적 고급 기종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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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모드

제 쿠로 5010의 주요 OSD 메뉴를 살펴 보면서 본격적인 셋업에 들어가 보기로 하자. 기본 화면 모드는 모두 7개이다. <리빙>, <표준>, <다이나믹>, <영화>, <스포츠>, <게임>, <AV 메모리>. 모든 화면 모드를 다 점검할 수는 없다. 가장 핵심이 되는 모드는 <영화> 모드이다. 쿠로 5010의 고화질 영상이 가장 완벽히 구사되는 모드이다.
 
<리빙> 모드가 맨 앞에 나와 있다. <리빙> 모드는 전면에 부착된 센서가 시청 환경의 조도를 감지해서 알아서 적절히 화면을 조정해준다는 세칭 Intelligent Mode로 파이오니아가 공을 들여 광고하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해서 별로 큰 기대를 걸 필요 없다. 그냥 부담없이 기존의 <다이나믹> 모드 대신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리빙>, <표준>, <다이나믹> 등의 모드들은 모두 색온도가 높고 링잉이 많이 들어가 있어 "정확한 영상"을 구현하지 못한다. 그나마 <리빙><다이나믹>보다는 그림을 덜 망친다.

모든 시청자가 항상 고화질 컨텐츠만 보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외광(外光)이 많이 들어오는 대낮 시간에 거실에서 오락 프로그램이나 스포츠 중계를 볼 일이 있으면 <다이나믹> 모드를 사용한다. 박지성의 얼굴색이 정확한 컬러로 구현 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움직임이 잘 보이는 것이 더 우선 순위이다. 이런 경우에는 <리빙> 모드가 권장된다. 각 모드들은 세부적으로 다섯 단계의 색온도 모드를 갖는다. 아래는 화면모드 <표준>, <다이나믹>, <영화>에서의 각각의 색온도 모드에 진입해 80 IRE를 기준으로 실제 색온도 값을 측정한 결과이다. (※ <다이나믹> 모드는 색온도 모드가 따로 없다. 한 가지 뿐이다.)

    화면모드    색온도   실제 색온도
      고(高)       11336 K
      고-중       10215 K
     표      중(中)         9063 K
      중-저         8215 K
      저(低)         6387 K
   다이나믹       -       10871 K
      고(高)       10021 K
      고-중         9087 K
     영      중(中)         8139 K
      중-저         7306 K
      저(低)         6425 K


위 표에서 보듯이 <영화>-<색온도: 저><표준>-<색온도: 저> 만이 6500K에 근접하다. (예전에 필자가 사용하던 파이오니아 4세대 모델은 <색온도: 저>가 6200K 정도였다.) 사실 공중파 방송을 볼 때에도 필자는 <영화>-<색온도: 저> 모드를 권장하고 싶다. 여러가지 다양한 화질 조정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외광 때문에 화면이 잘 안 보일 때에만 <리빙>이나 <표준>을 선택하되 이때에도 <색온도: 저> 또는 <색온도: 중-저>를 권하고 싶다.

<영화> 모드를 제외한 모든 화면 모드에서 링잉이 꽤 심하다.(<다이나믹> 모드는 아예 세부 조정조차도 안 된다.) 필자가 늘 말하는 "밝날라" 모드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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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다이나믹> 모드에서 크로스 라인 패턴을 띄운 것이다. 한 눈에 상당히 심한 링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라인 주변이 온통 흰색 링잉으로 가득차 있다. 이게 다 노이즈이다. 시청자의 눈을 혹세무민(惑世誣民) 윤곽선이 또렷한 척 속이기 위한 술책이다. 이 상태로 정세한 표현이 요구되는, 즉 섬세한 라인들이 나란히 배열되는 고대역 영상을 나타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아래의 고주파 버스트 패턴과 같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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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주목할 부분은 맨 오른 쪽에 있는 37.1MHz 버스트 라인 부분이다. 그 왼쪽 편에 있는 라인들은 촬영한 카메라의 해상도와의 픽셀 매칭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모아레가 보이는 것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맨 오른 쪽의 37.1MHz 라인 밴드를 보면 검은색 띠가 흰색 띠 사이에 세 가닥 쳐져 있는 것이 보인다. 사실은 검은색띠가 진짜 라인이다. 그런데 링잉을 하도 많이 집어 넣어 한 개의 라인의 링잉이 그 옆 라인의 경계를 침범하면서, 링잉과 링잉이 만나 검은 색이 흰색처럼 보이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아래는 <영화> 모드에서 본 동일한 버스트 패턴 상태이다. <영화> 모드는 샤프니스가 전혀 과장되게 들어있지 않아 링잉이 없다. 아래 사진을 보면 37.1MHz 부분이 링잉이 없이 아주 깨끗하게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래야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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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영화> 모드에서 크로스 라인 패턴을 띄운 것인데 역시 <다이나믹> 모드와 달리 라인 근처에 전혀 링잉이 없다. 아주 꺠끗하다. <표준> 모드도 <다이나믹> 모드보다는 적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링잉이 꽤 있다. <영화> 모드를 제외한 나머지 화면 모드는 모두 과도한 링잉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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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드 : 기본 조정 메뉴

이제 <영화> 모드를 기준으로 삼아 그 하부의 메뉴 트리들을 하나씩 살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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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그림은 <영화> 모드에서의 기본적인 화질 조정 메뉴이다. 일본어에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들을 위해 위에서부터 읽어 내려오면, <콘트라스트>(명암), <밝기>(brightness), <색농도>(tint), <색상>(Hue), <샤프니스> 순(順)이며 그 아래로 <프로 설정><초기 상태 되돌아 가기>가 있다. <프로 설정>에 들어가면 다시 서브 메뉴가 펼쳐진다.

우선 기본 화질 조정 메뉴부터 살펴 보자. 그 뒤에 프로 설정 메뉴를 더듬어 보기로 하자. 기본 설정 디폴트 값이 매우 정확하다. 쿠로 5010은 기본적으로 디폴트 값을 전혀 손 댈 필요가 없다. 예를 하나 들자. 아래에 두 장의 사진이 있다. 위는 컨트라스트가 디폴트 값인 "+40"일 때이고 아래는 "+45"까지 높였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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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 5010가 계조 유니포미티가 좋다는 것은 위 사진을 통해서 짐작 할 수 있다. 그런데 컨트라스트를 "+45"로 높이면 90 IRE 부분이 붉으스름 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면밀히 비교해보면 디폴트인 40에서 ±2 정도가 조정 한계치이다.
 
<밝기>(Brightness) 역시 디폴트 값인 0이 가장 무난하다. DVE의 Pluge 패턴을 이용해 살펴보면 "+1"이 오히려 더 적절하지 않나 생각되기도 한다. "0"도 무난하고 "+1"도 괜찮다. 그런데 "+1"로 조정하면 -4%바는 사라지지만 그 사라진 자리 언저리에 아주 미세한 화이트 노이즈가 생긴다. 이 노이즈는 아주 깊은 딥 블랙 상태에서의 수직 밴드 언저리에서만 보이기 떄문에 실제 영상에서 보일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밝기>를 아예 디폴트인 "0"에 놓으면 이 화이트 노이즈도 깨끗이 사라진다. 대신 0~2% 블랙이 아주 약간 뭉쳐지는데 이 또한 실제 영상에서는 '귀신도 알아 차리지 못할 만큼' 보이지 않는 요소이다. 따라서 권장치는 디폴트 값인 "0" 이다. Tint, Hue, Sharpness 모두 디폴트 치가 맞다. 특히 <샤프니스>는 "-13"이 적정하고, 혹시 다른 화면 모드를 보게 되더라도 최대 "-7" 이하로 조정 하시기 바란다.

 
72Hz 모드와 프로세싱 성능

기본 화질 조정 메뉴에 맨 아래에 있는 <프로 설정> 모드에 들어가면 다시 아래와 같이 세부적인 전문가 조정 모드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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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부터 차례대로 <퓨어 시네마>, <인텔리전트 시스템>, <픽처 디테일>, <컬러 디테일>, <노이즈 리덕션>, <움직임 보정> 순(順)이다. 이 중 중요한 것은 <퓨어 시네마><컬러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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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시네마>
안에 들어가면 <필름 모드><자막 적응> 모드 메뉴가 있다. <자막 적응> 모드는 뭔지 잘 모르겠다. 자막을 아름답게 보여준다는데 무슨 소리인지. 혹시라도 텍스트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윤곽선을 서투르게 보정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일단 "하지 않음"을 선택했다.

"필름 모드" 선택은 쿠로 5010의 중요 특징 중 하나이다. 안에 들어가면 네 가지 옵션이 있다. <하지 않음>, <표준>, <스무스>, <어드밴스>.

이 중 <어드밴스>가 바로 72Hz 출력 모드이다. 최근 블루레이, HD-DVD 디스크가 확대되면서 1080/24p 출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영화는 원래 24프레임으로 24Hz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기존 NTSC, ATSC 포맷이 60Hz 였기 때문에 영화는 24Hz를 60Hz로 변환하기 위해 2-3 풀다운이 되는 텔레시네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 속에서 저더가 생긴다는 사실은 아마도 그 동안 많이 접하신 이야기일 것이다. 또 그래서 최근 저더가 없는 "트루 필름 레이트"(True Film Rate)가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의 화두로 떠 오르고 있는 것도 다들 알고 계실 것이다. "트루 필름 레이트"는 24Hz의 배수(倍數)이어야 한다. 즉 24Hz, 48Hz, 72Hz, 96Hz, 120Hz... 등등이다. 블루레이와 HD-DVD는 원본 자체가 1080p/24Hz로 수록이 된다. 트루 필름 레이트를 지원하는 1080p 디스플레이 기기에 연결하면, 별도의 디인터레이싱이나 프로세싱, 스케일링이 필요 없이 원본 필름 영상을 저더 없이 깨끗하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이 것이 프레임 레이트에서는 제일 행복한 시나리오이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기기가 트루 필름 레이트를 지원해야 하는 것인데 다행이 최근에 와서 그 수가 확대 되고 있다. 우선 LCD TV 들이 120Hz를 지원하고 있고, 48Hz를 지원하는 DLP 프로젝터(삼성, 마란츠), D-ILA 프로젝터(JVC), 120Hz를 지원하는 SXRD 프로젝터(소니) 등이 있다. LCD, 플라즈마, DLP 등은 각기 패널 특성에 맞는 최적 프레임레이트가 따로 있다. LCD TV는 120Hz의 고주파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트루 레이트 성능이 많이 뒤떨어진다. 관련 프로세서들이 아직 미완(未完)인데다가 LCD의 반응속도가 느려 아직까지는 별로 큰 메리트를 주고 있지 않다. 반면 프로젝터들은 트루 필름 레이트의 구현을 통해 과거에 비해 현격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저더가 사라짐에 따라 동적 윤곽선이 또렷해지는 "가시적 해상도"의 증가 효과도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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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이오니아 플라즈마는 이미 이전 768 화소 제품 때부터 72Hz를 지원해 왔었다. DVD에서 입력된 60Hz 영상을 디인터레이싱 해서 72Hz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있었다. 그러나 원본이 60Hz임에도 프로세서 성능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패널 해상도가 Full HD가 아니었기 때문에 HD 영화의 경우는 어차피 다운스케일링 을 한 영상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모델에서도 퓨어 시네마 모드가 피사체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만들었던 것을 사용자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환경이 훨씬 더 좋아졌다. 블루레이, HD-DVD에서 HDMI 입력을 통해 1080/24p 원본 입력을 받아 필름 모드 <어드밴스>로 출력시키면 퍼펙트한 필름 트루 레이트 모드가 된다. 저더가 전혀 없고, 반응속도도 LCD 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윤곽선의 뭉개짐도 상대적으로 작은 자연스러운 그림이 나온다. 물론 빠른 움직임에서 꾸물대는 Motion Lag이 아주 없지는 않다. 아무래도 브라운관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LCD TV와는 확실히 차별이 되는 무빙이다. 쿠로 5010의 72Hz 출력 능력은 블랙의 개선 효과만큼은 아니지만, 이 기기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외의 <필름 모드> 선택 메뉴인 <하지 않음>, <표준>, <스무스>는 모두 60Hz 출력 모드이다. 간단히 설명해보자. "하지 않음"은 일체의 프로세싱 작업을 하지 않되, interlaced 신호가 들어오면 progressive 신호로 바꾸는 역할은 한다. <어드밴스> 모드 다음으로 많이 쓰일 선택 메뉴로, 일반적인 방송 소스는 모두 "하지 않음"을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의 방송 소스는 2-3 풀다운도 하지 않고, 원본 자체도 60Hz이다. 단지 주사선이 대부분 1080i이다. 이런 소스는 받아서 그냥 i→p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하지 않음"을 선택하면 된다.
 
입력 소스가 1080p/60Hz일 때에는 <필름 모드> 선택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 그냥 들어온 그대로 내보낼 뿐이기 때문이다. 1080i/60Hz로 들어오게 되면 <하지 않음>을 선택할 경우, Bobbing으로 1080p로 바꾸는 셈이 된다. 그냥 편하게 이렇게 봐도 되지만, 좀 더 정확한 프로세싱을 원하면 다음의 <표준>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표준> 모드는 480p, 720p, 1080p 등의 프로그레시브 60Hz 입력에서는 활성화 되지 않는다. 480i 입력을 받아 자체적으로 2-3 풀다운 프로세싱을 해서 60Hz로 내보낸다. 1080i/60Hz도 받아서 1080p/60Hz로 변환해준다. "HQV 테스트 디스크"를 통해 검증해보니 성능이 무난하다. 그러나 간혹 아티팩트도 나타나는 것이 썩 믿을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 모드는 1080/24p에서는 활성화 된다. 그러나 굳이 1080p/24Hz 소스에서는 이 모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파이오니아 쿠로 모델의 약점 중 하나가 바로 "Scaling" 성능이다. 어떤 칩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는데 영 미덥지가 못하다. HD 컨텐츠의 영상과 열악한 케이블 방송 컨텐츠의 화질 차이를 100과 30 쯤이라고 가정하면, 쿠로가 내 보내주는 화질은 100과 10 수준이다. DVD 480p 소스도 가급적 DVD에서 1080p로 출력 시키는 것이 무난하다. 전체적으로 아날로그 방송 소스나 해상도가 떨어지는 컨텐츠는 경쟁 제품보다도 훨씬 더 "꽝"으로 나온다.

<스무스> 모드는 재주 있는 기능을 보여준다. 이 모드는 1080p/60Hz 입력을 제외한 모든 소스에 대해 적용이 된다. <스무스> 모드는 <표준> 모드가 단순히 2-3 풀다운만을 하는 것에 반해, 2-2 풀다운을 한 뒤 중간에 삽입되게 될 "저더 프레임" 대신 "동작 보간 프레임"을 하나씩 끼워 넣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120Hz LCD TV에 나오는 보간 모드와 같은 것이다. (※ '저더 프레임'은 공식 용어가 아니다. Judder를 발생 시키는 프레임이라는 뜻에서 그저 통칭적으로 사용될 뿐이다.)

다시 설명하면 이렇다. 원본 필름 프레임이 (1), (2), (3), (4)... 이렇게 네 개의 프레임이 있다고 하자. <어드밴스> 72Hz 모드라면 원본이 그대로 3배가 된다. (1) (1) (1) (2) (2) (2) (3) (3) (3)... 이런 식이 되는 것이다.  

<표준> 모드라면 (1) (1) (1) (2) (2) (3) (3) (3) (4) (4)... 처럼 된다. 2-3 풀다운이 되는 것이다. 이때 밑줄 친 프레임이 바로 "저더 프레임"이다. 원래 들어가지 말아야 프레임을 숫자를 맞추기 위해(24Hz→60Hz) 억지로 다섯 개 당 한개 씩 더 끼운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스무스> 모드는 (1) (1) (1.5) (2) (2) (3) (3) (3.5) (4) (4)... 처럼 되는 것이다. 이때의 밑줄 친 프레임은 "저더 프레임"이 아닌 "보간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 또한 숫자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더 끼운 것은 같은데 그 형태가 좀 다르다. 앞과 뒤의 정보, 즉 (1) (2)를 분석해 그 중간치인 (1.5)를 만들어 넣는다.

"저더 프레임"이 더 좋을까? "보간 프레임"이 더 좋을까? 물론 둘 다 안 좋다. 좋기는 "트루 필름 레이트"가 제일 좋다. 그러나 "트루 필름 레이트"가 가능하지 않을 때는? 결론부터 말하면 원칙적으로 "저더 프레임"이 더 낫다. "보간 프레임"은 "저더 프레임" 보다 더 매끄럽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프레임을 분석해서 (1) (2)중간인 (1.5)
를 추출해내기 때문에 언뜻 보면 꽤 자연스러워 보인다. 저더도 72Hz 어드밴스 모드와 비교해도 구별이 가지 않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작은 부분의 디테일한 표현만 보면, 72Hz 트루 레이트 때에 나타나는 윤곽이 끌리는 점이 <스무스> 모드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주 매끄럽다. (그래서 이종식님은 '보간 모드'를 "미끄덩 모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프레임을 분석하고 보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아주 작은 부분의 변화에는 민감하게 적응하지만 큰 스케일의 변화에는 당연히 분석과 반응이 느리고, 대응도 과감하게 할 수 없다. 자칫 잘 못 분석이 되면 그림 전체가 망가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간 프레임'은 대개 작고 디테일한 부분에서만 효과가 있고, 그림을 전체적으로 통괄해서 보면 역시 "트루 필름 레이트"보다 부자연스럽고 동작 시의 윤곽선 끌림도 어색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감(遺憾), 보간 프레임
 
한 마디로 '보간 프레임'은 "잔머리 프레임"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영상 정보를 잔머리를 굴려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시청자가 그 정보에 속아 영상이 자연스럽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기술인 셈이다. 물론 잔머리라도 100% 다 들어 맞으면 관계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될 리가 없다.

말 나온 김에 이 "잔머리 프레임"의 문제점에 대해 좀 더 살펴 보자. 어차피 한번은 다뤄야 할 내용이다. 요즘 120Hz LCD TV들은 아예 이 "잔머리 프레임"을 엄청 좋은 기술인듯 제품 광고의 핵심 소구 포인트로 삼고 있다. 이게 먹혀 들면 곧 플라즈마와 프로젝터까지도 이 "잔머리 프레임" 경쟁에 열렬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최근 1~2년은 컬러 개멋 넓게 쓴 것 가지고 제조업체들과 갑론을박 씨름을 해 왔는데, 개멋이 표준에 알맞게 자리 잡히는가 싶더니 이제는 또 "보간 모드"라는 적(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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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의 사진 세 장을 보자. 편의 상 위에서 부터 (A), (B), (C)라고 하자. 이 사진들은 실제 영상 프레임들이다. 이들을 예로 들어 보자. 만일 프레임이 (A)와 (C) 두 장만 있었다고 가정하자. "보간 프레임"이란 이때 프로세서가 앞 뒤 (A), (C)를 분석해서 그 중간에 해당되는 (B) 프레임을 만들어 집어 넣은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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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옆 사진에서 (B) 프레임의 공의 위치가 (A)와 (C)의 정확히 중간인 것이 맞을까? '보간'을 했다면 계산 상 중간을 택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실제는 안 그럴 수 있다. 공이 가속이 붙어 (A)와 (C)의 50% 지점이 아니라 60% 지점에 가 있을 수도 있고 또는 스핀이 걸려 40% 지점에 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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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건 실제 영상을 볼 때 별로 문제가 안 된다. 실제로 이 공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굴러 갔는지 1/30초까지 일일이 따지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약간의 오차가 있더라도 이 상황에서의 공의 움직임에 대해 어색한지 자연스러운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 즉, 60% 지점에 있어야 할 것이 50% 지점으로 표시가 되더라도, "아마 그 공이 원래 50% 그 위치였나보지."하고 생각할 뿐 가타부타 할 판단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보간 프레임"이 제법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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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 축구 선수가 공을 차는 장면이다. 역시 편의 상 (가) (나) (다) 라고 부르자. 이 경우도 (가)와 (다) 프레임만 원본에 있다면 프로세서가 (나)를 계산해서 넣을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과연 선수의 발 위치가 어디에 있는 것이 맞는가? 세게 찰 것처럼 하다가 한 템포 멈칫하고 톡 찰 수도 있고, 또는 달려오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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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내찰 수도 있다. 후자(後者)의 경우라면 계산하기가 쉽다. 그런데 전자(前者)의 경우라면? 이건 프로세서가 계산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
 
한 템포를 멈칫할지 반 템포를 멈칫할 지 이건 순전히 차는 선수 마음이다. 그리고 인간은 참 신기하게도 그 공 차는 선수의 아주 미묘한 템포나 움직임을 예리하게 잡아내는 "눈썰미"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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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우리는 사람이 공을 차는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을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는 사람의 다리가 '휘둘러지는'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을 거의 매일 수 없이 봐왔기 때문에 조금만 어색해도 그 어색한 것을 금세 알아 차린다.

이 '뭔가 어색한 프레임'은 5/30초 간격으로 1/30초 동안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120Hz LCD TV의 "보간 프레임" 기능을 보시던 분들이, 처음에는 이음새가 부드럽고 좋다고 감탄하다가, 조금 뒤에 "어? 쟤 왜 저렇게 움직이지?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꼭 마이클 잭슨 '빌리 진' 춤추는 것 같아!"하고 이상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바로 그 것이다. 이종식님의 표현 그대로 "미끄덩" 거린다.

보간 프로세싱은 다음 같은 경우에는 나름 효과가 꽤 있다.

(1) 움직임을 보간하는 대상이 사물이면 어색함이 덜 하다. (삼성의 광고 : 사람은 그냥 앉아 있고 회전목마가 움직인다. 게다가 회전목마의 회전속도가 불규칙 하겠는가?)

(2) 보간하는 움직임이 작은 범위에서 일어나면 어색함을 눈치 채기 어렵다. (LG의 광고 : 아일랜드 리버댄스의 탭댄스 동작. 몸은 별로 안 움직이고 발만, 그 것도 아주 작은 스케일로 움직인다.)

(3) 피사체의 움직임보다 카메라의 움직임(패닝, 틸팅, 줌잉) 반경이 더 크면 눈치 채지 못한다. (사람이 뛰는 모습을 카메라가 잡는데 카메라 움직임이 더 빨라, 사람의 뒷쪽에서 시작한 앵글이 어느 사이 앞쬭으로 옮겨 갔다. 앵글이 바뀌면 움직임을 관찰하는 각도가 계속 바뀐다. 바뀐 앵글에 사람의 눈이 적응하는 사이에 벌써 다음 움직임으로 넘어간다. 그 틈 속에서 어색함을 느낄 게재가 아니다.)

(4) 피사체가 무지하게 빨리 움직이면 모른다. 시청자는 피사체를 쫓아가기 빠르다. 움직임이 격렬하기 때문에 프레임 간에 정보 격차가 크다. 앞 프레임과 뒷 프레임에 대한 시각 정보가 크게 다를 때 우리는 "움직임이 많다"는 판단 인식을 하게 된다. 워낙 정보 격차가 크기 때문에 와중에 왜곡된 정보가 있어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된다.

그러나 위의 경우가 아닌, 대부분의 영상에서 "보간 프레임"은 영상 정보를 왜곡 시키고 원본 소스에 해(害)를 입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스피커 구입에 대한 조언을 부탁 받을 때 마다 필자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왜곡된 정보보다는 차라리 정보가 없는 것이 더 낫다." 여러분들은 어떠하신지. 잔머리는 가끔씩 필요할 때만 써야 보기 좋지, 너무 자주 쓰면 그 사람이 싫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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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eing and Hearing like never before"... 파이오니아 쿠로가 내 세우는 캣치 프레이즈이다.

"저더 프레임"도 사실은 원본에는 없는 정보를 프레임 레이트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이다. 따라서 "저더 프레임"도 인공적이지 않을 뿐이지, "왜곡된 정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저더 프레임"은 영상을 "덜 자연스럽게" 만들 뿐, "보간 프레임"처럼 대놓고 "부자연스럽게" 만들지는 않는다. 게다가 우리들은 수십년 간 60Hz 영상에 익숙해져 있어 웬만한 "저더 프레임"에는 그저 그런가 할 뿐 별로 저항감이 없다. 저더가 전혀 없는 "트루 필름 레이트"와 A/B 비교 테스트를 해 본 뒤에야, 자신이 '수십년 간 속아 살아 왔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수십 년'이라는 표현... 과장 아니다. 세살 무렵 TV를 통해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을 보던 시절부터 이미 우리는 초당 6 프레임, 시간당 2만 프레임의 가짜 정보(저더 프레임)에 속아 살아 온 셈이다. ^^)

결론적으로 "저더 프레임", "보간 프레임" 다 옳지 않다. "트루 필름 레이트"가 정답이다. 그러나 차선책을 고르라고 하면 "저더 프레임"이 차라리 낫다. "미끄덩 모드"에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하시기 바란다. 눈에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정상적인 움직임'까지도 다 답답하게 느껴질 지 모른다. 우리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이미 그런 예를 너무도 많이 보아 왔다.

다시 원래의 쿠로 이야기로 돌아가자. 결론적으로 쿠로에서 추천되는 필름 모드는 <어드밴스> 모드이다. <어드밴스>는 동작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실제로 계조의 표현과 색감까지도 <표준>, <스무스>보다 월등 우수하다. 1080p/24Hz 소스에서는 100% <어드밴스>를 선택하면 된다. 다른 주사선에서 소스가 영화라면 가급적 <어드밴스>를 선택하면 된다.

한편 DVD 480i 일 때는 <표준>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 1080i/60Hz로 된 영화 소스, 예를 들어 D-VHS 라던가, 방송사에서 내보내는 영화/드라마(24프레임 드라마)의 경우에도 <표준>을 선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스무스>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이라면 어쩌면 <스무스>가 더 좋을 수도 있다. DVD를 480p로 입력 받게 되면 <표준> 모드는 활성화 되지 않는다. 그러나 <표준>, <스무스>는 모두 다 <어드밴스>보다 차순위(次順位)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최근에는 드라마도 24프레임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런데 제작사 문제인지 방송사 문제인지 이런 작품들 보면 실제 방송 시에 상당히 잦은 프레임 에러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본이 이러면 사실 디인터레이싱도 제대로 될 것 같지는 않다.)

영화 소스가 아닌 일반 방송 소스의 경우는 해상도에 관계 없이 모두 <필름 모드><하지 않음>으로 놓으면 된다. 1080p/60Hz 입력에서는 필름 모드는 모두 <하지 않음>이 된다. 설령 입력되는 소스가 DVD 플레이어에서 1080p로 업스케일링 된 경우라고 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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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오니아의 8세대 쿠로 5010HD 모델(좌측)과 7세대 구 모델인 507HX(우측)를 비교한 자료 사진(출처: 파이오니아). 제품 발표회 장소의 홍보 자료이니까 100% 사진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단, 사진에서도 나타나듯이 실제로 8세대 제품이 암부에서의 발광이 확실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결국 발광(發光)의 요점은 이 것이다. (1) 암부에서 얼마나 밝은 부분의 lit가 명확하게 이루어지느냐, (2) 밝게 빛나는 주변의 lit 속에서 흑색이 얼마나 명확하게 대비되어 표현되느냐...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충족되려면 기본적으로 "딥 블랙" 표현 능력이 받쳐 주어야 한다. 여기에 블랙 쉐이딩, 암부의 계조력까지 살아 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위 사진에서도 새 모델이 발광 능력이 더 좋아졌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픽처 디테일, 노이즈 리덕션

아래 사진은 <픽처 디테일>의 선택 OSD이다. 여러가지가 많은데 사실 별로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DRE 픽처>는 Dynamic Range Enhancement, <흑신장>은 Black Stretch 기능으로 두 가지 모두 작위적으로 피크 화이트와 피크 블랙 부근을 잡아 끌어 순간적으로 다이내믹레인지가 좋아지고 블랙이 좋아진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꼼수"이다. 사실은 계조만 뭉개버린다. 둘 다 그림처럼 <하지 않음>으로 놓으면 된다. ACL은 Automatic Contrast Limmiter의 약자로 자동적으로 영화에 맞춰 콘트라스트를 맞춰 준다고 하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Auto Iris 같은 개념으로 보이는데 사실 플라즈마 패널에서 이런 게 효용성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종류의 정체불명성 잡기능들은 일단 "하지 않음"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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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칸의 <인핸서 모드>는 엣지 인핸스 정도를 선택하는 것인데 "픽처 디테일"에서 유일하게 신경 써야 할 메뉴이다. 결론적으로 디폴트 값인 "2"가 맞다. 그런데 사실 "2"도 엣지 인핸스가 좀 들어간 편이다. 그러나 최저 모드인 "3"으로 하면 undershoot이 되어 버려 그림이 아주 흐리멍텅해진다. "1"은 심하게 왜곡이 된다. 따라서 "2"가 적절하다.

<감마> 모드는 디폴트가 "2"인데 "1"과 사실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1"이 필름 감마인 것은 테스트 결과 짐작이 가는데 "2"는 잘 모르겠다. <컬러 디테일> 메뉴는 가장 언급할 내용이 많은 파트이다. 나중에 색온도 및 색좌표를 논할 때 다루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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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리덕션>
파트에는 "3DNR", "필름 NR", "블록 NR", "모스키토 NR" 등의 온갖 종류의 NR(Noise Reduction) 들이 다 모여 있다. 그러나 모두 "하지 않음"을 선택하시기 바란다. 잘못 하면 그림이 멍청해지기 쉽다. 단 한 가지 아주 옛날 영화를 볼 때 노이즈가 유난히 신경이 쓰이면 "3DNR"만 켜시기 바란다. (영화가 끝나면 도로 꺼 놓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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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보정> 또한 별로 필요한 기능이 아니다. 3D YC 선택은 Composite 영상에만 적용되는 것이고, IP 변환은 480/1080i가 들어갔을 때 어떻게 I/P 변환을 하느냐 하는 것인데 그냥 "중"으로 놓으면 된다. 사실 이런 것들은 군더더기 기능이다. 메뉴얼에는 I/P 변환을 "1"로 놓으면 "동화상"에 "3"으로 놓으면 "정지화상"에 알맞는다고 주장하지만 근거가 뭔지 알 수도 없고 솔직히 믿을 수도 없다. 또 실제 시청 상으로도 구분에 별 의미가 없다.

색 정확도

이제까지 쿠로 5010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 온 편이지만 색 정확도 부분에 가면 쿠로도 별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기본적으로 발색이 좋기 떄문에 색감이 풍부하고 깊어 보인다. 아주 매력적인 컬러이다. 그러나 표현된 색상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따지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기는 하나, "훌륭한 수준"은 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아래는 쿠로 5010의 CIE Char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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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는 정확한 편이고 레드는 살짝 어긋났다. 과포화가 심한 것은 그린이다. 원래 그린은 색 영역이 넓어 사실 약간 Oversaturated 되어도 실제 영상에서 별로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쿠로 5010의 경우 그린이 좀 많이 벗어난 편이다.(플라즈마는 대개 다 그렇다. 하긴 LCD도 예전에는 다 이랬다.) u'v' 차트(아래 그림) 상으로 보더라도 그린이 꽤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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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정도면 필자는 쿠로가 상당히 성공한 편이라고 평가하겠다. 왜냐하면 5세대 모델까지만 해도 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는 그린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블루와 레드도 많이 과포화되어 있어 중간색들이 제각각 살짝 틀어져 있었다. 그냥 파이오니아만 보면 맞는 색상인지 아닌지 모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표준 컬러와 비교하게 되면 많이 틀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7세대 패널부터 색좌표가 꽤 정확해졌다. 그리고 지금은 더 좋아진 편에 속한다. 특히 위 차트에서 보시듯이 세컨더리 컬러가 별로 많이 어긋나지 않은 편이다. 이렇게 되면 중간색 표현이 좋아진다. (※ 어떤 디스플레이가 색상이 틀어져 있어도, 오로지 그 기기만 늘상 보고 있으면 색상이 틀어진 것인지 원래 그 소스가 그렇게 생긴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래서 누가 색상이 틀어진 사실을 적시해주더라도 '좋기만 하던데... 뭘?'하고 반문하게 된다. 비디오나 오디오나 다 마찬가지이다. 기준이 뚜렷하지 않으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이다. 사실 이 것은 사용자의 몫이 아니다. 표준을 지키는 노력은 제조사들이 해 주어야 할 몫이다.)

사실 플라즈마 TV는 색좌표가 정확한 제품이 별로 없다. 경쟁제품인 파나소닉 비에라 50인치의 경우도 CIE 차트가 거의 쿠로 5010과 유사하다. 관련 그래프가 어디 있었는데 지금 찾을 수가 없다. 색좌표 값은 찾을 수가 있었다. 한 번 비교해보자. 이 참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삼성 칸느 50인치(91FHD)의 측정 값도 같이 비교해보자.

   BT.709 CIE(표준)           Kuro 5010         Viera Z700U        Canne FHD
      X      Y       X      Y       X      Y       X     Y
  Red   0.640    0.330      0.656    0.330      0.661    0.330      0.656    0.335
 Green   0.300    0.600      0.269    0.638      0.277    0.654      0.269    0.664
  Blue   0.150    0.060      0.149    0.063      0.153    0.069      0.150    0.060

표에서 보듯이 플라즈마 TV를 대표하는 세 제품 모두 709 좌표보다 큰 와이드 스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모양이 비슷하다. 레드만 놓고 보면 X 값이 벗어난 정도가 비슷비슷 한데, 아주 약간 쿠로가 표준에 근접해 있다. 블루는 칸느가 아주 정확하고 쿠로도 오차 범위(±0.003) 안이므로 정확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에라는 약간 얕은 편으로 나타난다. 그린은 세 제품 모두 오차가 크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쿠로가 그래도 가장 벗어난 범위가 작다. 이런 식으로 상대 비교를 해 보면 쿠로 5010의 색좌표 정확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절대적 기준으로 보면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 부분은 파이오니아가 향후 더 개선 시켜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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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 <프로 설정> 메뉴의 <컬러 디테일> 서브 메뉴에 들어가면 <색역>(색영역)을 정하는 옵션이 나온다. (좌측 그림) 메뉴얼에 보면 "1"은 '플라즈마에 최적인 범위라고 나온다. 다시 말해 와이드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2"는 표준이라고 써 있다. 그런데 틀렸다. "1"은 와이드이고 "2"는 내로우(narrow)이다. 둘 다 표준이 아니다.

위에서 살펴 보았던 좌표와 그래프는 "1"로 설정하고 측정한 것이다. 이게 디폴트 값이다. "2"로 설정하고 측정하면 CIE 1931 차트가 아래와 같이 색 영역이 좁게 나온다. 얼핏 보면 "1"보다 더 정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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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블루가 잘 맞아 보이고, 그린은 약간 모자르기는 하나 그래도 꽤 가까워 보인다. 세컨더리 컬러를 보면 색역 "1"이 더 정확해 보이지만, 프라이머리 컬러의 오차값만 보면 얼핏 이게 더 좋아보인다. 필자도 속았다. 이게 진짜 표준에 가까운 줄 알았다. 이 상태에서 컬러 매니지먼트(Color Management) 조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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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매니지먼트>(CMS)
기능 역시 프로 설정의 <컬러 디테일> 파트 안에 있다. RGB의 프라이머리 컬러와 YCM의 세컨더리 컬러의 값을 다 각각 맞출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모두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되어 있다. 실제 조정을 해보면 값이 참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워낙 범위가 동 떨어진 그린은 정확히 맞출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다섯 가지 컬러는 자기 값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처음에는 감탄했다. 컬러매니지먼트 기능을 채택한 기기들이 더러 있지만 대부분 조정이 쉽지 않고, 경우의 수가 복잡해 잘 안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완전히 속았다. 다 맞춘 컬러 좌표를 가지고 실제 영상을 돌려 보면 완전히 엉터리 색상의 그림이 나온다. 측정기를 써서 확인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육안으로 보아도 말도 안 되는 컬러이다. 다시 CMS 모드에 들어가 값을 바꾸면서 바뀌는 모습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색 휘도'가 바뀐다. 같은 휘도 레벨에서 X, Y로만 값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휘도가 제 멋대로 낮아졌다 높아졌다 한다. 그러니까 명목 상으로 컬러 색좌표가 맞게 나오더라도, Tint 바를 움직인 것처럼 되어 전체적으로 컬러가 마치 물에 한번 빤 것처럼 이상하게 나오는 것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손가락 수술은 잘 되었는데 대신 팔을 부러뜨린 셈"이랄까? 결론적으로 쿠로의 CMS 조정 기능은 명색만 있을 뿐 사실 상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 필자의 섣부른 짐작이므로 그냥 한 쪽 귀로 흘려 들으시기 바란다. 왜 실제로는 엉터리 결과물이 나오는 CMS 기능을, 아주 그럴 듯 하게 실제 색상이 정확히 맞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넣었을까? 필자는 "엘리트" 모델과 ISF 전문가 모드에 그 답이 있는 것이 아닌가 추리한다. ISF 캘러브레이터까지 부른 하이엔드 유저에게, 값 비싼 측정기기 속 표시 그래프 수치가 정확히 들어맞는 것을 보여주어야 '엘리트' 모델이 뭔가 특별하게 보일테니까... 그러니까 일종의 마케팅성 메뉴?... 그냥 해 본 말이다.)

색온도 - 레벨 유니포미티

쿠로의 색온도 및 계조별 유니포미티 성능은 한 마디로 "예술 수준"이다. 대단히 우수하다. 사실 플라즈마는 패널의 특성 상 그 어떤 형태의 디스플레이 기기보다도 계조별 색온도의 균일성이 중요하다. 화면을 구성하는 그림의 종류에 따라 같은 IRE라고 해도 밝기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계조별 색온도가 일정하지 않을 경우 전체적으로 그림이 일정한 색온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수시로 높은 색온도와 낮은 색온도를 오가는 불안정한 그림이 된다. 그래서 플라즈마 TV는 레벨 유니포미티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래는 쿠로의 색온도 레벨이다. 중앙이 6500K인데 20~100 IRE 내에서 거의 변화가 없이 일정하게 6500K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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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RGB 레벨 차트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R,G,B 모두가 어떤 계조이든 상관 없이 삐죽 벗어나 있는 지점이 전혀 없다. 아주 나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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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쿠로 5010의 계조별 색온도 데이터이다. 쿠로는 캘러브레이션 이전, 디폴트 상태에서도 이미 우수한 상태였다. ∂ E(deviation)가 각 계조별로 1~2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 ∂ E도 기본적으로는 6500K 근접도와 관련이 된다. 그러나 6500K라고 하더라도 블루와 레드가 모두 틀린 값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 "색온도가 6500K에 얼마나 근접한가?" 보다는 "∂ E 수치가 얼마나 작은가?"가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 E 값이 캘러브레이션 이전에 5 이하로 나오면 디폴트 값이 꽤 잘 세팅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쿠로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조정 전       조정 후
     계조    색온도  ∂ E    색온도  ∂ E
    20 IRE     6455 1        6590 2   
    30 IRE     6388 2        6533 1   
    40 IRE     6507 2        6634 2   
    50 IRE     6450 1        6565 1   
    60 IRE     6398 2        6543 1   
    70 IRE     6484 1        6587 1   
    80 IRE     6433 2        6519 0   
    90 IRE     6427 2        6482 1   
  100 IRE     6394 2        6532 0   

아래 사진 좌측은 색온도 설정 메뉴인데 맨 아래 수동을 선택하고 엔터를 3초 이상 누르면 아래 사진 우측과 같은 RGB Gain, Bias를 조정하는 메뉴에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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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설정으로 들어가면 디폴트 상태(각 수치가 중간 값인 상태)가 이미 제일 낮은 색온도 저(低) 모드이다. 위에서 보듯이 디폴트 값이 정확한 편이라 값을 많이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 조정이라고 할 것도 없다. 모든 값을 그대로 두고 R Gain 만 "+1" 한 상태에서 끝냈다. 그리고 측정한 색온도는 위에서 본 바와 같이 ∂ E 값이 거의 전 영역에서 0~2 범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칸느의 경우 레벨 유니포미티가 평탄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 되었었다. 파나소닉 비에라도 중간 계조 값이 너무 높아(삼성 칸느와 반대의 경우이다.) 평론가들에게 늘 지적을 받고 있다. 쿠로 5010은 이 부분에서는 경쟁 제품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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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형 "파이오니아 쿠로"에 없고 "엘리트 쿠로"에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다음의 세 가지 화질 조정 기능이라고 말씀 드린 바 있다. (1) 색온도 RGB Gain/Bias  조정 기능 (2) CMS 컬러 매니지먼트 조정 기능 (3) ISFccc 캘러브레이션 전문 조정 기능. 이 세 가지이다. 결론적으로 일반 쿠로 모델을 놔두고 값 비싼 "엘리트" 모델을 구입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 이유는 이렇다.

우선 (1) 색온도 조정 기능. 앞서 살펴 보았듯이 쿠로는 기본 디폴트 값 자체가 매우 정확하다. 따라서 엘리트 모델의 게인/바이어스 조정 기능에 들어 가봐야 고작 R 게인 한 단계 높여서 몇십 K 정도 조정 하는 정도가 전부다. 가격차이가 도대체 얼마인데... 전혀 그만한 가치가 없다.

둘째, (2) CMS 컬러 매니지먼트 조정 기능. 역시 앞에서 살펴 보았듯이 이 기능을 사용해도 '속임수'일 뿐, 실제로 컬러가 정확해지지 않는다. 즉 (1)의 경우 조정할 필요가 없어, 없어도 되고, (2)는 조정해 봤자 효과가 없어, 없어도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3) ISFccc(ISF Certified Calibration Configuration) 는 어차피 한국에서는 큰 소용이 없다. (그러고보니 국내에도 ISF 캘러브레이터가 있기는 하다.) 그런데 ISF 전문 모드에 진입하더라도 주요 차이점은 "컬러 포인트 조정 기능"과 "10 포인트 색온도 조정 기능"인데, 전자는 역시 위의 (2)의 이유로, 후자는 (1)의 이유로 역시 필요가 없다.

따라서 "엘리트" 모델은 전혀 구입 가치가 없다. 일본형 모델도 마찬가지이다. 미국형 "파이오니아 쿠로" 모델보다 조정 기능에서는 나은 점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일본형은 튜너, i-Link, 좌/우측 스피커 등의 차이점은 있다. 결국 미국형 "파이오니아 쿠로" 시리즈가 베스트 바이라고 판단이 된다.

계조별 유니포미티도 좋지만 쿠로는 화이트 필드를 전체에 띄우거나 블랙 필드를 전체에 띄워 균일성을 살펴보는 필드 유니포미티 성능도 꽤 우수하다. 전체적으로 영상이 매우 깨끗하고 투명하다. 플랫 패널 제품 중에서는 샤프 LCD TV가 투명성에서 단연 앞서는 편인데 쿠로 5010도 호형호제(呼兄呼弟) 할 만하다. 같이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것은 아니지만 기억을 더듬어 짐작해 보면, 투명도는 샤프가 약간 더 앞서고, 영상의 깊이와 부드러움은 쿠로가 더 앞서지 않나 생각된다.

암부 계조력이 꽤 우수하다. 암부의 계조가 살아야 블랙의 깊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딥 블랙 패턴을 아주 가까이서 보면 디더링 노이즈가 약간 보이는 정도이다. 이 정도면 양반이다. 파나소닉 비에라는 블랙이 꽤 좋았지만 필드 유니포미티가 안 좋았다. 전체적으로 블랙 필드의 군데군데가 멍이 든 것처럼 균등하게 나타나지 않았었다. 이 점에서는 쿠로가 압도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

감마, 루미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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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는 옵션을 "1"로 설정했을 때 필름 감마에 정확하게 들어 맞는다.
40~100 IRE를 기준을 할 때 오차 궤도가 0.01~0.03% 이내 수준으로 정확하게 들어 맞는다. 그런데 옵션을 "2"로 해도 감마 값이 조금 낮아지기는 하나(중간 계조가 조금 더 밝아지나)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쿠로의 감마 모드는 기본적으로 필름 모드에 맞추어 캘러브레이션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픽셀 매칭과 해상도

1920x1080을 지원하는 Full HD 모델이므로 당연히 해상도야 우수하다. 그러나 흠이 보인다. 37.5MHz 쯤 되는 대단히 정세한 디테일 표현에 들어가면 픽셀이 서로 뭉개진다. 가장 큰 단점이다. 물론 30MHz 이하만 되어도 전혀 구별이 안 갈 만큼 해상도가 잘 표현된다. 스피커 시스템으로 따지자면 대부분의 악기 음역대인 10KHz 까지는 우수하나, 10~20KHz의 자주 쓰이지 않는 대역대가 롤 오프되는 셈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그러나 쿠로 쯤 되는 기종이라면 이는 옹색한 변명이 되고 만다. 당연히 고대역까지도 깨끗하게 풀어 줄 수 있을 만큼 정세한 픽셀 매칭이 이루어져야 했다. 고대역 해상도에서는 삼성 칸느가 미세하지만 좀 더 이점이 있다. 단, 쿠로보다 투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짐짓 정세함이 잘 안 보이는 측면은 있다. 그러나 삼성 칸느는 근본적으로 픽셀 매칭이 안 된다. 오비트 기능 때문에 강제 오버스캔이 된 화면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쿠로가 고대역 해상도를 높이려면 픽셀 크기를 조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여진다. 쿠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이다. 비록 일반적인 Full HD 영상 99%에서 정세하고 해상도가 높은 우수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 1%의 아쉬움도 허용하지 않는 높은 완성도의 하이엔드 제품을 만들겠다면 조금 더 고민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비 전력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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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듯이 플라즈마 TV는 소비전력이 꽤 높다. 플라즈마 TV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기도 하다. 물론 세상에 알려져 있듯이 일방적으로 플라즈마 TV의 소비전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평균적으로 따졌을 때 브라운관 TV의 소비전력을 100이라고 하면 LCD TV가 130 정도, 플라즈마 TV가 16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플라즈마 TV는 자체 발광 식이기 때문에 화면의 종류에 따라 전력 소모량이 차이가 많이 난다. LCD TV는 고정적인 광원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상의 종류에 따른 전력 소모량 변화가 거의 없지만, 플라즈마 TV는 밝은 장면이 많은 영상과 어두운 장면이 많은 영상에서의 전력 소모량이 큰 차이를 보인다. 전력 소모량이 가장 큰 피크 화이트 상태에서의 전력 소모는 플라즈마 TV가 크다. 그러나 "다크 시티" 처럼 어두운 씬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화를 본다고 하면, 모르긴 몰라도 플라즈마 TV의 전체 전력 소모량이 LCD TV보다 더 적지 않을까 싶다.

플라즈마 TV가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것은, 열이 많이 나던 초창기 제품 시절의 이미지가 그대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또 스펙에 나타나는 최대 소모 전력량 수치 때문에 그런 편견을 갖게 된 것이다. 플라즈마 TV가 전기 소모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소모 전기량은 LCD TV와 별 차이가 없다.

쿠로 5010의 최대 소비 전력은 441W이다. 실제 상시 소비전력은 300KW 대이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소모량이다. 쿠로는 세 가지의 전력 모드를 제공한다. <오프>, <모드 1>, <모드 2>. <오프>가 표준이다. <모드 1>, <모드 2>를 선택하면 소모 전기량이 적어진다. 그런데 조심해야 한다. 전력 모드가 바뀌면 영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블랙 레벨의 경우는 세 모드 모두 차이가 없다. 그러나 화이트는 달라진다. Full Field White의 경우 "오프" 모드에서는 54.7 cd가 나왔지만, <모드 1><모드 2>에서는 44.5 cd가 측정된다. ON/OFF 고정 명암비를 계산해보면 <오프> 모드에서는 9117:1이 나오지만 <모드 1>과 <모드 2>에서는 7417:1이 나온다. 10~20% 정도 밝기가 줄어드는 셈인데, <모드 1> <모드 2>는 밝기가 별 차이가 없다. 두 모드는 전력을 소비량 보다는 어떤 방식 상의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알 도리가 없다. 또 절약되는 양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겠다.

색좌표는 전력 모드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색온도도 일단은 비슷하다. 그러나 비슷하기는 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오프> 값에서 측정한 자료와 <모드 2>에서 측정한 자료 모두 기본 6500K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 계조에 걸쳐 분명히 다른 값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전력모드가 색온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한가는 따질 수 없다. 이게 아주 알쏭달쏭한 일인데, 한 마디로 "자기 맘대로"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필자는 쿠로 모델 세 제품을 각기 테스트 했었는데 각각 마다 경우가 다 달랐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오프><모드 2>보다 색온도가 더 정확하고 다른 경우는 그 반대이다. 어떤 경우는 <모드 2>가 더 노이즈가 적은 깨끗한 그림을 보여주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모드 2>에서 지글지글 거리거나 "전원 노이즈"가 발생한다. 아래 사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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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모드 2>에서 수평 라인 패턴 사진이고, 아래 사진은 <오프> 모드에서의 같은 사진이다. 필자는 스크린 샷 찍는 작업에 아마추어이다. 선의 굵기가 다른 것은 촬영 상의 에러로 간주해 주시기 바란다. 포인트는 라인 사이 사이에 있는 전기 노이즈이다. 아래 <오프> 모드에서는 꺠끗한데, <모드 2>에서는 사진에서 보듯 수평선 밴드의 좌상단을 비롯 군데군데에 하얗게 점이 찍힌 것 같은 노이즈가 보인다. 실제로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이 되는 노이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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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2>
를 선택하면 고대역에서는 때로 컬러 크로스 노이즈가 발생해 붉으스름하거나 푸르스름한 띠가 나타나기도 한다. 절전 모드라고 해서 덜컥 <모드 2>를 선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굳이 절전을 하려면 <모드 1>이 나아 보인다. 그런데 안 그런 경우도 있다. 어떤 제품에서는 <모드 2>보다 <오프>가 더 많은 노이즈를 보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제품에 따른 편차가 아니라, 제품이 놓여있는 장소의 전기 상황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런 결론이 되는 것이다. (1) 기본적으로는 <오프> 모드를 권장한다. (2) 절전 모드를 쓰려면 <모드 1>이 낫다 (3) 그러나 장소에 따라, 또는 제품에 따라 <모드 2>가 가장 나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제품을 들여 놓게 되면 우선 각 전기 모드 별로 자신의 환경에서는 어떤 모드가 노이즈가 가장 적은 지 꼼꼼히 살펴보고 주 사용 모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쿠로가 전기에 상당히 민감한 기기라는 이야기도 되므로, 가급적 "고급 성능"을 가진 파워 컨디셔너를 붙이는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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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오니아 쿠로 PDP-6010HD 60인치 제품과 파이오니아 홈 엔터테인먼트 비지니스 그룹의 본부장인 야스다 신지 상무 (자료 출처 : 파이오니아 재팬)

오비트(Orbit) 기능과 번인(Burn-In) 문제

쿠로는 플래그쉽 모델답게 필자가 바라던 다양한 오비트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궤도(軌道)라는 의미의 오비트 기능은 플라즈마 TV에는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기능이다. 플라즈마 TV가 번인에 약한 것은 모두 다 아실 것이다. 변화가 없는 고정된 영상을 화면에 장시간 띄울 경우, 장면이 바뀌어도 화면에 그 자국이 남는 것을 번인이라고 한다. 플라즈마는 번인에 매우 약하다. 브라운관 보다도 더 하다.

번인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소스는 케이블 게임 채널이다. 화면의 대부분이 고정된 상태이고 움직이고 있는 영역이 극히 드물다. 쇼핑 채널의 경우는 좌측과 하단의 L 자(字) 모양의 상품 소개 창이 하루 종일 떠 있다. 만일 어느 가정이 쿠로 5010을 구입해서 그 다음날 부터 하루 종일 쇼핑 채널을 틀어 놓는다면, 아마도 1주일 뒤에는 TV를 꺼도 즐겨 보는 쇼핑 채널의 이름이 화면 위에 희미하게 찍혀 있는 것을 금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이다.

쿠로 5010의 경우, 삼성 칸느 50인치에 비해 이미지 리텐션이 훨씬 심했다. 화면에 자국이 남는다고 해서 모두가 번인이 된 것은 아니다. 잠시 화면에 남지만 곧 사라지는, 일시적인 번인을 Image Retention이라고 한다. 쿠로 기종은 이미지 리텐션이 꽤 심한 편이다. 화면 조정을 위해 블랙 바를 5분 정도만 띄워 놓아도 그 블랙바 모습이 화면에 자국으로 남는다. 물론 이미지 리텐션 자국이기 때문에 1분만 다른 영상을 돌리면 금세 없어진다. 플라즈마를 처음 쓰시는 사용자 중에는 이미지 리텐션 자국을 번인으로 생각하고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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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음에 걸리면 좌측에 보이는 "전용 제거 패턴"을 돌리면 된다. 쿠로 OSD 메뉴의 <여러가지 기능> 항목에 가면 이 패턴을 선택하는 메뉴가 있다. 선택을 하면 좌측에 보이는 흰색 바가 좌측에서 우측으로 일정한 속도로 반복해서 지나간다. 이 패턴을 멈추려면 TV의 전원을 꺼야만 한다. 어지간한 이미지 리텐션도 이 패턴을 20~30분만 돌리면 말끔히 해결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장시간 리텐션이 계속되면 복구가 불가능한 번인이 되고 만다. 동일한 영상을 7~8시간 이상 틀어 놓았을 때 그렇게 되기 쉽다. 번인이 되면 아주 골치가 아프다. 플라즈마 패널은 공장에서 출하되어 처음 200시간 정도가 중요하다. 이때 가급적 밝지 않게 봐야 하고 앞서 언급한 쇼핑 채널 같은 것을 삼가해야 한다. 바둑 채널, 게임 채널도 마찬가지이다. 플레이스테이션 3 같은 게임기를 한다던가, PC 화면을 띄우는 것도 금물이다. 스포츠 경기의 경우 한쪽 구석에 몇 시간 동안 스코어 박스가 계속 존재하는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게다가 국내 방송사들은 화면 한쪽에 방송사 로고, 다른 쪽에 프로그램 명칭을 습관처럼 넣는데, 플라즈마나 CRT를 배려하지 않고 아주 진하게 넣는 경우도 많다.

4:3 화면이나 2.35:1 화면을 띄울 경우 좌/우측 또는 위/아래에 나타나는 블랙바도 번인의 재료가 된다. 블랙바를 회색으로 하면 번인이 거의 안 생긴다. 그러나 블랙은 영향을 준다. 기본적으로 게임 화면이나 PC 화면 같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영상은 구입 초창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이나믹 모드도 자제해야 한다.

그러나 방송사 로고 정도는 오비트 기능을 쓰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비트 기능을 쓰면 화면이 계속 수초 간격으로 몇 픽셀씩 꾸준히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처음에는 좌측으로 다음에는 아래로, 그 다음에는 우측으로, 그 다음에는 위로... 이런 식으로 꾸준히 움직이기 때문에 화소가 한 곳에 고정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쇼핑채널처럼 워낙 큰 덩치의 박스가 화면을 가리고 있을 때에는 오비트 기능이 잘 안 먹힌다.) 화면이 지속적으로 움직이지만 시청자는 화면이 움직이는 것을 잘 모른다. 전체 수백만 화소 중 극히 일부의 몇 픽셀 정도만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한 곳을 노려보기 전에는 움직였는지 말았는지 못 느낀다.

그런데 오비트 기능에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다. 예전에 삼성 칸느에 대해 이 부분이 언급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바로 "오버스캔" 문제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Full HD는 가로 픽셀 수가 1920개이다. 편의 상 1번, 2번, 3번... 1920번 픽셀이라고 이름을 붙이자. 오비트 기능이 작동되어 화면이 우측으로 4 픽셀 가량 이동했다고 가정하자. 1번 픽셀이 5번 픽셀 자리로 이동했다. 2번→6번, 3번→7번, 4번→8번 자리로 움직였고 1916번 픽셀은 1920번 자리로 이동했다. 그럼 1917번~1920번 픽셀은 어디로 갔을까? 화면에서 사라진다. (베젤 속으로 숨는 셈이다.) 사라지는 건 차라리 문제가 안 된다. 화면에 보이는 해상도가 1920개가 아니라, 1916개가 되는 셈이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5번~8번 자리로 이동한 1번~4번 픽셀이 있었던 옛 자리에는 도대체 무엇이 대신 가서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설마 0번, -1번, -2번 픽셀이 있을리야 없다.

원칙적으로 이 자리는 그냥 "비워두면" 된다. 원래 그 자리에는 보여서는 안 될 블랭킹 정보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그 자리는 검게 매스킹을 해서 보이지 않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전혀 화면이 왜곡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비트가 이루어진다. 이 오비트 기능이 바로 <모드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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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2> 와 같은 Dot by Dot 에서 작동되는 오비트 기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반면 <모드 1>은 "오버 스캔"을 요구하는 왜곡된 방식이다. 앞서 설명한 것을 계속 예로 들자. <모드 1>은 1번~4번의 옛자리가 블랙으로 마스킹 되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을 때 사용된다. 비싼 돈 주고 TV를 샀는데, 한참 있다가 보니까 한쪽 귀퉁이가 검게 마스킹이 되어 화면이 가려지더라...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가려진 부분은 펼쳐지고 반대편이 또 가려지더라... 이거 고장난 TV 아니야? 당장 수화기를 집어 드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 당연히 제조사측에서는 이러한 컴플레인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만든 오비트 기능이 <모드 1>과 같은 것이다.

즉, 화면 한쪽 구석을 마스킹 하지 않고 전체를 다 쓰는 것이다. 그런데 1번~4번의 옛자리에 올 픽셀이 없다. 0번이나 -1번 픽셀이 존재할 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드 1>에서는 처음부터 소스의 영상 정보 1920x1080를 다 쓰지 않는다. 그 중 1912x1072 정도만 도려낸다. 그리고 이를 1920x1080 화면에 맞게 "오버스캔"을 한다. 즉 처음 스타트를 1번~1920번 픽셀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5번~1916번 가지고 시작 한다. 단지 이게 좌우로 늘어나(오버스캔) 화면을 가득 채워 1~1920번을 다 쓰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렇게 되면 오비트가 되더라도 5번~8번이 시작번호였기 때문에, 이 5번~8번이 9번~12번 자리로 옮겨 간 뒤에 이 놈들이 있던 옛자리에 그 동안 베젤 뒤에 짱 박고 숨어 있던 1번~4번 픽셀이 냉큼 튀어나와 자리 잡을 수가 있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의 전화는 안 받겠지만 이 <모드 1>은 분명하게 왜곡된 영상을 만든다. 화면을 전체 다 Dot by Dot 로 쓰지 못하고, 일정 부분만 떼어 오버스캔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버스캔은 1%를 하던 5%를 하던 한 것과 안 한것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왜곡된 영상인 것이다. (※ 오비트로 인해 움직이는 픽셀의 규모는 모델마다 다 다르다. 위의 1912x1072는 단지 예(例)일 뿐이다.)

따라서 <모드 1>은 Dot by Dot 화면에서는 작동이 안 된다. 일반적인 줌, 와이드 등의 오버스캔 된 영상에서만 작동이 된다. 반면 <모드 2>는 Dot by Dot 에서도 작동이 된다. (단, <모드 2>를 선택했으면 베젤 옆에 블랙 마스킹이 생겼다고 수화기를 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 가장 이상적인 오비트 모드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번 테스트 한 삼성 칸느에는 오로지 <모드 1>에 해당되는 기능만 있었다. 그렇게 되면 완벽한 Full HDTV가 아니게 된다. 오버스캔을 시도한 2% 부족한 Full HDTV가 되어 버린다.

파이오니아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드 2> 기능을 넣은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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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모드 2>를 선택한 뒤 1분이 지난 뒤의 화면 좌하단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그 뒤 30초 후 모습이다. 구석에 가려져 있던 정보가 나타난 것이 보인다. 약 30초가 지나면 더 움직여 맨 끝 코너 사각형이 있던 자리가 블랙 마스킹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드 2>는 유용한 기능이기는 하나 사실 권장할 기능은 아니다. 굳이 오비트 기능을 써야 한다면 "모드 2"가 좋다. 화면은 Dot by Dot로 보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은, 오비트 기능을 아예 안 쓰는 것이 제일 좋다. 오비트 기능을 쓰게 되면 화면이 수시로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을 사람은 못 느낀다. 그러나 화면 속 고해상도 영역은 스스로 알아 차린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렇다. 화면이 움직일 때 플라즈마는 구조 상 RGB 셀이 동시에 움직이지 못한다. RGB 셀이 나란히 이어져 있어 먼저 R이 움직이고 G가 뒤따르고... 하는 식이다. 그렇다보니 아주 정세한 고대역 부분에서는 이 셀이 움직이면서 끌리는 것이 색상으로 드러나게 된다. 즉, 울긋불긋한 컬러들이 라인 사이에 끼게 되는 것이다. 이 또한 왜곡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오비트 기능을 안 쓰는 것이 가장 좋다. 할 수 있다면 말이다. 2.35:1 영화 화면의 경우, 위 아래 블랙바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2편 정도 연이어서 보는 것은 문제 없다. 혹시나 영화 세 편 쯤을 연거푸 보실 계획이라면 두 편 보신 뒤에 잠시 10~20분 쉬는 시간에 전용 패턴을 돌려 주면 된다. (어차피 블랙바 쯤 되는 크기는 오비트 기능으로 커버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쿠로는 입력을 바꾼다던지 소스가 바뀌면 여차직 자동으로 다른 '화면 사이즈'가 된다. Dot by Dot 이 아닌 Zoom, Full... 등으로 말이다. Dot by Dot 만이 1920x1080 Full HD를 지원한다. 지금의 화면이 이 사이즈 모드인지 아닌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Dot by Dot 화면모드는 리모콘 버튼을 통해서만 진입할 수 있다.)

시야각

번인 문제가 플라즈마 TV의 고질적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시야각의 이점은 플라즈마 TV의 타고난 장점이다. 특히 쿠로는 더욱 그렇다. 매우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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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약 10˚쯤 빠져서 찍은 스크린 샷이다. 정면과 밝기 및 색상에서 전혀 차이가 없다. 아래 사진을 보자. 거의 180˚ 가까운 약 160˚ 가량 빠져서 찍은 사진이다. 놀라울 정도로 시야각이 넓게 확보가 된다. 밝기나 색상의 변화가 별로 없어 전혀 시청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삼성 칸느도 시야각이 좋은 편이지만 쿠로는 훨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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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일본형 쿠로 5010과 미국형 파이오니아 쿠로 5010은 스피커 위치가 다르다. 미국형은 한 개의 피스를 화면 아래에 다는 형태이지만 일본형은 좌우에 두 개의 피스를 착탈하는 형태이다. 구성이 다르니까 스펙도 다를 것 같은데 이는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일본형 스피커의 경우 스펙이 자못 정성스럽다. 17W 앰프가 내장된 2웨이 시스템으로 우퍼와 1인치 돔 타입 트위터가 내장되어 있다. 화면 사이즈가 50인치쯤 되면 시청 공간의 넓이도 어느 정도 되게 마련이다. TV 스피커의 역할이 점점 커지는 편이다. 전에 삼성 칸느의 스피커 성능이 기대 이상이어서 꽤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쿠로 역시 그랬다. 그러나 시청 환경 상 큰 음량으로 소리를 키워 놓고 테스트 할 기회는 갖지 못해, 성능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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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에 사용된 저왜율 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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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퍼와 돔 트위터 유닛


결  론

파이오니아 쿠로는 필자가 이제까지 만나 보았던 컨슈머용 플랫 패널 제품 중에서, 화질면에서 가장 앞선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경험이었다. 플라즈마 TV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전형적인 제품이라고나 할까? 양적 팽창은 놀라우나 질적 팽창에서는 답답한 수준이었던 직시형 TV 시장에, 특히 방향성을 잃은 듯 어정쩡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플라즈마 TV 시장에 신선한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파이오니아를 향해 말하자면, 블랙과 발광은 이제 해결이 되었다. 트루 필름 레이트 모드도 훌륭하다. 이제 픽셀이 조금 더 정세해지고, 그린의 색 재현범위를 좁혀 색 정확도를 높이는 과제만 남은 것 같다. 바라는 바는 쿠로 시리즈를 계기로 각 업체들이 플라즈마 TV 본연의 장점을 잘 살려, 좀 열렬한 경쟁 구도를 펼쳐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직도 플라즈마 TV는 가능성이 가장 큰 포맷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 원 태)


Review Equipment

● Color Spectro Radiometer : Photo Research PR-650
● Luminance Measuring Meter : Minolta LS-100
● Test Pattern Generator : AccuPel HDG-3000
● Analysis Program : Datacolor Colorfacts Professional 6.0
● Source Component : Playstation 3, Samsung P1400, Toshiba XA2, LG 3430 Tu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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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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