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4 13:14

파이오니아 쿠로 PDP-5020FD 플라즈마 TV (1)
- posted by 최 원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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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를 바라보는 관점

Kuro PDP-5020은 Pioneer의 9세대 플라즈마 TV이다. 플라즈마 TV 분야에서 파이오니아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나 제품 컨셉에 대해서는 새삼 부연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파이오니아는 새로운 제품 라인이 발표될 때 마다 보통 7세대, 8세대, 9세대(Generation) 등 세대(世代) 번호를 붙인다. 작년 초에 필자는 동사(同社)의 PDP-5010 모델 리뷰를 쓴 바 있거니와, 그 제품은 8세대가 제품이 되며, 지금 소개 하는 PDP-5020FD는 9세대 제품이 된다. 두 제품은 기본 기능이 거의 똑 같다. 따라서 쿠로에 대해 낯설거나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PDP-5010 리뷰를 먼저 읽고 이 리뷰를 접하시는 것도 좋겠다.

잘 알려져 있듯이 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는 "비싸고 화질이 좋은 TV"의 제품 컨셉을 가지고 있다. 플라즈마 TV가 브라운관 TV를 대체할 차세대 주자로 한창 부각 될 무렵, 거의 모든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 들었었다. 한 동안의 춘추전국시대를 거친 후, 플라즈마 TV는 "양(量)에서는 파나소닉, 질(質)에서는 파이오니아"로 컨셉이 굳어지게 되었다. 파이오니아가 화질 좋은 TV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3세대 PDP-503HD 모델부터였는데, 당시에는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형번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당시 1000만원을 훨씬 넘는 초고가(超高價)였지만 반응이 대단했었다. 그러나 4세대 제품인 PDP-5040부터 파이오니아는 국내 수입이 중단 되었다. 그 무렵 파나소닉도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국내에서 해외 플라즈마 TV 모델을 공식적으로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즉,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제품을 국내 유저가 구하려면 해외에 주문해 직접 들여 오는 방법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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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묘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마켓쉐어로 따질 때 플라즈마 TV의 절대강자는 파나소닉이다. 하지만 파나소닉이 국내에 수입 되지 않는 것을 아쉬워 하는 유저는 별로 없다. 어차피 파나소닉은 삼성, LG와 매스마켓을 놓고 경쟁하는 처지여서 제품의 기본 컨셉이 비슷하다. 삼성, LG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라면 파나소닉 비에라(Viera)를 선호해서 구입할 유저도 더러 있을 수 있겠지만, 개별 수입을 통할 경우에는 운송료, 관세 등 때문에 비에라의 구입가가 크게 상승하게 되는데, 과연 그런 가격적 부담을 감수할 만큼 비에라가 삼성, LG보다 화질이 크게 좋으냐 하면 또 그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삼성, LG의 플라즈마 TV의 화질도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파나소닉과도  화질, 가격 모든 면에서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며 3강(强) 체제를 이루고 있는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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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파이오니아는 경우가 전혀 다르다. 2008년 기준 플라즈마 TV 시장의 마켓 쉐어(금액기준)를 보면 파나소닉, 삼성, LG 3사(社)가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파이오니아의 점유율은 고작 5.8%. 3강(强)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상대 축에도 못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 마켓 유저가 아닌, "화질"을 최우선으로 삼는 하이엔드 유저들에게 파이오니아의 위치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공고(鞏固)하다. 국내 수입이 중단된 이후로도 꾸준히 4세대부터 최근의 9세대에 이르기까지 해외 쇼핑몰이나 구매 대행사를 통한 개별 수입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파이오니아의 신 모델은 어떤 그림을 보여줄 것인지 언제나 관심의 초점이 되곤 했다.  이를테면 그 것이 파이오니아가 버텨온 "힘"이었던 것이다.

파이오니아의 마지막 TV, 9세대 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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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파이오니아의 그 "힘"도 이제 기운이 쇠(衰)했다. 지난 2월 초, 파이오니아의 고바타니(小谷) 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TV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를 했다. 플라즈마 TV와 LCD TV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그나마 플라즈마 TV 안에서도 파이오니아의 마켓쉐어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자니 손익구조가 너무 나빠져 감당이 되지 않는다. 파이오니아로서는 연간 1조원에 이르는 적자 규모를 메꾸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소개하는 PDP-5020FD를 비롯한 9세대 쿠로가 파이오니아의 최후의 제품이 되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뜻 밖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파이오니아는 2008년 가을 예년보다 서둘러 9세대 쿠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향후 자체 패널의 생산을 중단 할 것이며, 10세대 쿠로부터는 파나소닉의 패널을 받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파나소닉 패널의 10세대 쿠로'는 '파이오니아 패널의 9세대 쿠로'보다 화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돌았다. 파이오니아의 패널에 대한 신뢰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렇게 되면 결국 9세대 쿠로가 '마지막 황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파나소닉과의 제휴는 없던 일로 번복이 되었고, 어찌 되었든 9세대 쿠로가 마지막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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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아의 실패는 자칫 시장에 이런 식의 안 좋은 교훈을 남길 수 있다. "화질 찾지 말아라, 파이오니아 꼴 난다. 계조고, 발색이고 간에 일단 값 싸고, 광고 많이 때리고, 양판점 많이 잡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런 식의 교훈 말이다. 마케팅의 기본 요소 4P가 있다. Product(제품), Place(유통), Price(가격), Promotion(광고, 판촉)이 그 것인데, 파이오니아는 Product를 제외한 다른 세 분야에서 압도적 열세에 있었다. 궁여지책 8세대 쿠로부터는 가격도 많이 낮추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창 잘 나가던 4~5세대 때부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이런 현실에서 앞으로 파나소닉이나 삼성, LG가 파이오니아의 화질을 벤치마킹 할 일은 절대로 없다. 물론 3사(社)간의 경쟁을 통한 화질 개선이야 계속되겠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나 매스마켓을 겨냥한 것일 뿐, 가격이 비싸지는 것을 감수하고 파이오니아 급의 화질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까닭은 전혀 없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렇다. LCD, PDP 각기 장단이 있고, 또 모델에 따라 천양지차이지만, 아주 엄밀히 조목조목 따지자면 전체적으로 아직까지는 플라즈마가 LCD 보다 화질적으로 더 성숙한 그림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LCD가 완전히 접수했다. 한편 같은 플라즈마 내에서도 파이오니아는 독보적인 화질을 보여주었디만 결국 망했다. 불행히도 시장 흐름은 절대적 화질 기준과는 전혀 별개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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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9세대 쿠로 모델은 파이오니아에게도 마지막 유작(遺作)이지만, 하이엔드 유저들 입장에서도 보면 마지막 명작(名作)이 되고 말 것 같다. 일단 현재까지는 LCD와 플라즈마 TV 모두를 통털어 가장 좋은 화질을 보여주는 제품이 9세대 쿠로라는 점에는 이의(異意)를 달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은 꾸준히 발전한다. 지금은 엄청난 고가(高價)의 소재이지만 RGB LED의 가격이 갑자기 뚝 떨어져 모든 LCD TV에 다반사로 장착 되고, Edge LED도 RGB 방식에 로컬 디밍까지 구현되는 세상이 올지 모른다. 또 Local Dimming 픽셀이 50인치 기준 수만개에 이를 수 만큼 원가가 떨어지고 램프가 작아질 지 또 아는가? LCD 패널의 투명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암부 계조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신 패널이 등장할 수도 있다. OLED의 수율이 획기적으로 좋아지고, 유니포미티나 컬러가 비약적으로 개선될 수도 있다. 획기적인 알고리즘의 개발로 보간 기술이 놀랍게 좋아져 부자연스럽거나 윤곽이 뭉개지는 등의 LCD TV의 여러 특성이 일거에 해결될 수도 있다. 어쩌면 아예 다른 제3의 신소재 TV가 등장 할지도 또 모른다. 이 모든 것들이 몇 년안에 한꺼번에 실현 될 수도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쿠로의 퇴장이 별로 아쉬울 것도 없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것이 '조만간'에 이루어 질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요즘처럼 화질보다는 디자인, 계조보다는 밝기가 더 중요시되는 시장 상황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파이오니아의 실패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참고로 파이오니아의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0년 3월에 공식적으로 철수가 완료 된다. 즉, 그때까지는 현재의 쿠로 모델이 꾸준히 생산 된다. 물론 재고를 줄이고 구조 조정을 실시할 것이기 때문에 생산량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3월에 완전 철수가 되더라도, 7년이던가? 강제적 부품 존치 기간 규정이 있기 때문에 A/S는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정확한 규정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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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파이오니아는 지난 4월 12일 샤프와 합작으로 별도의 "광 디스크 플레이어" 제조업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말이 좋아 합작이지, 사실 상 "광 디스크" 분야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이다. 샤프는 이 분야에서 무명에 가깝지만, 아시다시피 파이오니아는 LD, DVD, BD에 이르기까지 '광 디스크 플레이어'의 독보적인 존재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 브랜드이다. 그런데 이제 그 파이오니아 플레이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모양이다. 구조 조정의 결과로 탄생하는 신생 브랜드의 새 회사가 행여 1~2천불대의 고급 제품을 만들 까닭이 없다. 차떼고 포떼고 그럼 파이오니아는 뭐가 남는거지? 공식 발표에 의하면 파이오니아는 앞으로 "Car Electronic" 분야에 주로 전념 할 계획이라고 한다.

9세대와 8세대의 차이점

쿠로 9세대와 8세대는 대부분의 기능과 성능이 같다. 가장 큰 차이점은 블랙이 훨씬 더 깊어졌다는 점이다. 원래 8세대 쿠로도 블랙에서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지만, 9세대는 8세대 제품을 졸지에 무색하게 만들만큼 훨씬 더 깊은 블랙 능력을 보여준다. 단순히 제로 레벨 상태에서의 블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딥 블랙 부분에서의 암부 표현력, 밝은 장면에서의 실질 명암비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블랙의 표현 능력에서, 9세대 쿠로는 타사의 제품은 물론이고, 8세대 쿠로와도 확실히 차별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외에 자잘한 차이점은 있다. 두께가 더 얇아졌다는 점, 튜너가 디지털 신호까지도 검색 한다는 점, 오디오 기능이 좀 더 많아졌고, 홈 미디어 갤러리 기능이 추가된 점 등등... 한편 8세대 5010 모델에 있던 색온도 프리셋 기능이 사라졌고, 화질 조정 메뉴가 더 간단해진 점도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파이오니아 9세대 라인업 구별

어느 회사든 제품의 모델명을 붙일 때 나름의 원칙이 있다. 자기네 회사 직원들만 구분하기 쉬워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제품 간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고 구별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도 금세 납득할 만한 네이밍을 해야 한다. 그런데 파이오니아는 이게 영 안 된다. 네이밍이 세대마다, 국가마다 각기 들쭉날쭉 일관성 없이 진행 된다. 모델명만 봐서는 이게 어느 나라의 몇 인치, 어떤 등급의 모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래의 표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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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치와 60인치 각각 세 가지의 컬러로 그룹핑이 되어 있다. 같은 색상 그룹은 동일한 등급의 제품으로 보면 된다. 가격대 또한 미국형 50인치를 기준으로 할 때 5020FD가 가장 저렴하고 PRO-111FD, PRO-101FD 순으로 비싼 제품이다. 유럽형/일본형은 모델명을 보고 TV의 사이즈를 알 수 있지만, 미국형 엘리트 모델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많이 헷갈린다.

50인치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의 엘리트 PRO-111FD, 유럽/일본의 쿠로 KRP-500A, 유럽의 PDP-LX5090모델은 모두 같은 패널에 비슷한 기능과 메뉴를 가지고 있는 동일제품들이다. 단, 출시 지역에 따른 차이, 예를 들어 일본 KRP-500A는 일본 지상파와 BS 튜너를 지원하는 한편, 유럽 KRP-500A는 유럽 지상파와 위성 튜너를 장착한다는 등의 차이점과 입출력 단자 등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같은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미국형 엘리트 PRO-111FD와 유럽형 쿠로 PDP-LX5090/5090H 모델은 튜너가 내장되어 있고 입출력 단자가 백 패널에 자리 잡고 있는 일체형 제품이고, 유럽/일본의 쿠로 KRP-500A 모델은 튜너 및 입출력단자를 가지고 있는 별도의 미디어 리시버가 외장형으로 존재하고, 본체는 이 미디어 리시버와 전용 케이블으로만 연결되는 분리형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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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은 일체형보다 두께가 얇다. 유럽형을 기준으로 할 때 일체형인 PDP-LX5090은 두께가 93mm인 반면, 분리형인 KRP-500A의 두께는 64mm로 약 2/3 정도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벽에 설치할 때에도 분리형은 벽에 노출되는 케이블이 적기 때문에 더 깔끔해 보인다. 또 여러 소스 기기들도 본체 주변에 복잡하게 몰려 있을 필요가 없다. 미디어 리시버를 별도의 수납공간에 설치하고 소스 기기는 그 주변에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추가로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해지 할 경우에도 벽에 걸린 본체가 아니라 미디어리시버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훨씬 작업이 쉬워진다. 그러나 분리형은 일체형보다 비싸다. 벽에 걸지 않고 스탠드를 이용할 경우, 그리고 소스 기기가 그리 복잡하지 않을 경우에는 굳이 비싼 분리형을 선택 할 이유는 없다. 유럽 일체형 모델인 PDP-LX5090 PDP-5090H는 동일모델인데, 5090H5090에 추가로 위성 튜너 및 디지털 오디오 방송 튜너가 더 장착이 된 모델이다.
 
한편 미국형 엘리트 시그니처 PRO-101FD 및 유럽/일본형 쿠로 KRP-500M 약간 제품의 컨셉이 다르다. 이 모델들은 Monitor로 분류가 된다. 즉, 일반적인 TV 모델이 아니라, 방송/영상 장비로 사용되는 것을 고려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들 모델은 튜너도, 스피커도 없으며 심지어는 스탠드도 별도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싸다. 그만큼 화질에 더 중점을 두었다는 의미이다. Signature 레이블은 보통 라인업의 맨 위에 자리한 제품에 붙이게 마련이다. 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에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Signature 모델이다. (시그니처 모델에 대한 리뷰 또한 현재 계획 중에 있다.)

PDP-5020FD와 상급 모델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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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리뷰하는 Kuro PDP-5020FD 모델은 미국형 라인에만 존재하는 "가장 저렴한 쿠로 9세대 모델"이다. 뭐가 다르기에 가장 저렴 할까? 근본적으로 패널은 동일하다. 특성도 같다. 실제 화질 또한 Signature 모델, 엘리트 모델, 일반 쿠로 모델이 크게 구별이 될 만큼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전혀 그 차이점을 못 느낄 것이다. 외관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시그니처 모델은 엘리트 모델보다, 그리고 엘리트 모델은 일반 쿠로 모델보다 좀 더 많고 세밀한 화질 조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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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는 "화질"을 주 제품 컨셉이라 예전부터 화질 관련 조정 기능이 꽤 복잡하고 자세하게 제공되는 편이다. 그런데 사실 그 복잡한 화질 조정 기능 중 대부분이 일반인에게는 별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어떤 조정 메뉴는 감(感)으로 맞춰서는 안 되고, 전문장비와 지식을 갖추어야만 되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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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미국에서는 ISF Calibrator 같은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해서 자신의 TV 화질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이오니아 엘리트 모델은 아예 이렇게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를 전제로 해서 만든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한편 시그니처 모델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만든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꼼꼼하게 자세하게 살펴 보면 사실 조정 메뉴 외에도 아주 미세하고 전문적인 부분들에서 시그니처>엘리트>일반쿠로 간에 차이점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전원부라든가 회로 부품, 컨덴서 등등에서 좀 더 고급 제품을 사용했는데 시그니처 모델을 사용 할 정도의 관련 분야 전문가라면 분명하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라면 사실 전혀 느낄 수 없다. 시그니처 및 엘리트 모델에 대한 부연 설명은 해당 제품을 리뷰할 때 다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하자.

쿠로 PDP-5020FD일반인을 위한 모델로 복잡한 화질 조정 메뉴를 대폭 제거한 대신 가격을 크게 낮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PDP-5020FD의 화질 조정 메뉴는 대단히 간단하다. 디스플레이 기기를 리뷰할 때에는 보통 그 제품의 디폴트 값을 측정하고, 화질 조정을 통해 세부 조정을 한 뒤 다시 값을 측정하기 마련인데 PDP-5020FD는 뭐 그렇게 하고말고 할 세부 조정 메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색온도를 수동으로 조정하는 Gain/Bias 세팅 기능이 빠진 것은 그럴 수 있다 생각 하더라도, 상/중/하 정도의 색온도 프리셋 선택 기능 쯤은 넣었어도 좋았을텐데 그 것 마저도 없다. 옳든 그르든 공장치 디폴트 색온도를 무조건 따르는 수 밖에 없다. 컬러 스페이스, 감마 레벨을 조정하는 기능 모두 빠졌고, 컬러 좌표를 미세 조정할 수 있는 CMS(Color Management System) 기능도 없다. DRE, ACL, 여러 가지 NR 기능 및 Black Level 모드 선택 기능 같은 부가 기능들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뭐, 사실 이런 자잘한 기능들은 없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 하지만 색온도 조정 및 컬러 스페이스, CMS 기능의 부재(不在)는 좀 아쉽다. 하지만 구매 타깃을 달리해 제품을 차별화 하겠다는 데에는 할 말이 없다.

사실 파이오니아 쿠로는 굳이 화질 조정 기능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기본 바탕 화질 자체가 일단 타사 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영상의 투명도나 블랙의 안정성 같은 것은 세부 조정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로 사용자 중에는 화질에 매우 민감한 하이엔드 매니아들도 제법 많다. 엘리트나 시그니처 모델은 이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이자, 자신들의 제품에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디자인 및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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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얇기 경쟁"이 치열하다. 플라즈마, LCD 모두 예전 브라운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얇은 두께를 실현하고 있지만 그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모양이다. 9세대 쿠로 또한 이전 모델보다 훨씬 얇아졌다. 50인치/60인치 구별없이 모두 두께가 93mm이다. 8세대 쿠로가 120mm 였으니 75% 수준인 셈이다. 전술(前述)한 바 분리형인 KRP-500A 모델등은 두께가 64mm 이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고 있는 삼성, LG의 'LED 광원 LCD TV'들에 비하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LCD TV 뿐인가, 이들 "얇기의 달인"들은 PDP조차도 채 30mm가 되지 않는 모델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감탄스러울 뿐이다. 독자들은 자신의 가운데 손가락 첫 마디를 한번 흘낏 내려다 보시기 바란다.(대개 20~30mm이다) 이제 대부분의 TV들이 그 손가락 한 마디 길이보다 가늘게 출시 될 것이다. PDP-5020의 본체 무게는 34kg, 스피커와 스탠드를 장착하면 40kg 가량인데 두께가 얇다보니 잡기가 편해, 장정 두 사람이면 손쉽게 운반 할 수 있다. 베젤은 피아노 블랙 마감으로 광택 소재이지만, 스크린은 무반사 코팅 소재이다. 스피커와 스탠드는 기본 부속품이며, 장착이 매우 쉽다. 스피커는 본체 아랫쪽에 달게 되어 있다. 따라서 본체의 폭이 넓어지지 않아 그만큼 공간이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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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이 새로 바뀌었다. 언뜻 보면 꽤 세련된 모습이다. 하지만 이 리모컨은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리모컨은 유저가 금세 알아보게 직관적으로 버튼을 배치하는 것이 설계의 포인트이다. 그런데 이 리모컨은 버튼 크기도 작아졌고, 크기마저 일률적이어서 언뜻 봐서는 뭘 눌러야 하는지 구별이 잘 안 간다. 게다가 텍스트는 또 왜 그렇게 작은지... 별도의 백라이트 기능은 없고, 버튼 자체가 형광체인데, 리모컨 설계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알아야 한다. 캄캄할 때 밝혀 주어야 할 것은 버튼이 아니라 텍스트이다. 텍스트가 보이면 버튼은 바로 그 아래에 있으니까 안 보이더라도 더듬어서 누를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텍스트는 캄캄해서 안 보이고 버튼만 훤하게 밝혀 놓으면 도대체 어쩌라는건가? 리모컨 키 중 "Tool" 버튼이라는 것이 있다. 이 버튼은 잘 만들어 놓았다. PDP-5020FD는 메뉴가 좀 번거롭게 되어 있어 뭐 하나 조정하려면 좀 짜증이 난다. 이때 Tool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아래 사진처럼 쉽게 여러 가지 선택 사항을 바꿀 수 있도록 업다운 형태의 선택메뉴가 하단에 나타난다. 이건 8세대 제품에는 없던 기능인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꽤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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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력단을 살펴 보자. PDP-5020FD는 모두 7개의 입력단을 가지고 있는데 배치가 썩 잘 되어 있다. Input 1은 S-Video/Composite Video, Input 2는 Component/Composite Video 입력단이다. 요즘은 HDMI가 대세이다. 따라서 S-Video/Composite/Component 입력단을 과감히 줄이고 그 위치도 손이 잘 안 닿는 뒷면 중앙 부분에 두었다. 한편 HDMI 입력단인 Input 4~6은 자주 착탈이 될 것을 대비해 손으로 뒤를 약간 더듬기만 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이드 쪽으로 몰아 놓았다. TV를 벽에 부착 했을 경우의 편리성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Input 4~5 HDMI 입력단은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 또한 지원하지만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단은 HDMI 입력단과 분리해서 중앙에 또 따로 배치해 놓았다. DVI 출력단을 가진 소스 기기들은 DVI-HDMI 케이블을 이용할 경우, 영상만 HDMI 입력으로 보낼 수 있고, 오디오는 아날로그로 별도로 뽑아야 한다. 이런 경우 Input 4~5를 이용하면 된다. 그런데 쿠로의 디자인 설계자는 이런 경우가 많지 않다고 보았다. 이보다는 HDMI 단자 하나로 영상/음성 신호를 모두 처리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가장자리에 배치한 Input 4~6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오디오 입력단을 별도로 중앙으로 뺀 듯 하다. 재치 있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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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사이드에 Input 3/Input 7 입력단이 별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입력단은 쓸모가 많다. Input 3은 컴퍼지트 영상 및 아날로그 음성 입력, Input 7은 HDMI only 입력 모드이다. 요즘은 캠코더, MP3, 게임기 등등 일시적으로 TV에 연결했다 해제하는 포터블 소스 기기가 많다. 이때 쓰면 된다. USB 포트도 같이 준비되어 있다. PDP-5020FD는 Home Media Gallery 기능을 새로 갖추었는데 이 USB 포트를 이용해 구현이 가능하다. 사실 앞으로 TV들이 '두께 경쟁'에 돌입하게 되면 대부분의 입력포트가 측면으로 이동할 소지가 크다. 또는 본체 하단에 배치되어 커넥터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수직 방향으로 연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벽에 걸거나 또는 바짝 붙일 경우, 기존의 백패널 입출력단자는 케이블 탈부착이 불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케이블 커넥터 길이 때문에 벽에서 일정 간격 떼어 놓아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는 '늘어지는 케이블'이다. 업체들이 앞으로 계속 디자인 경쟁, 두께 경쟁을 지속할 생각이라면 다음 번 화두는 '케이블 배선 정리 기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PDP-5020HD은 아날로그 좌우 음성 및 서브우퍼 출력 단자를 각 1계통씩 갖추고 있으며 Optical 광 출력단도 한 개 가지고 있다. Ethernet 단자 및 안테나 단자도 갖추고 있다. 안테나 단자는 한 개를 가지고 케이블 및 공중파 신호를 입력 받을 수 있으며 모드는 TV 안의 메뉴에서 선택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입출력단 설계는 아주 잘 한 편이다. 리모컨 설계는 신입사원이, 입출력단 설계는 백전노장이 한 모양이다.

PDP-5020FD는 미국형 모델이므로 ATSC 튜너를 내장 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ATSC 방송과 호환이 된다. 더불어 9세대의 튜너는 디지털 채널까지도 지원한다. 리모컨의 DTV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이 절환된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 검색된 디지털 튜너를 통해서는 HD급 영상을 접할 수 없었다. SD 영상을 업스케일링한 수준의 영상이다. 이에 대해서는 설명이 쉽지 않다. 시청 장소에 따른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설치 장소는 분당 지역 아파트인데, 지역 SO로 부터 유선 신호를 받아 공중파 및 아날로그/디지털 케이블 신호를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 SO 사업자(아름방송, ABN)는 화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곳으로 보여진다. 아직도 SD급 디지털을 고집하고 있고, 아날로그 케이블 시청자들에게는 SD급 디지털 케이블을 "고화질 고선명방송이니 빨리 전환하라"는 안내 자막을 화면 상단에-하단이 아니라 상단이다. 야구 경기를 볼 때에는 스코어 박스가 전혀 안 보인다-하루 10시간쯤 흘려 보내는 개념의 사업자다. 얼마 전에 아파트 공청 선을 어찌 손 보더니 공중파 재전송 디지털도 잘 안 잡히고, 같은 선을 쓰는 스카이 HD 채널도 SD급으로 나오고... 도무지 대책이 없다. 어쨌든 똑같은 회선인데 독립형 셋탑박스에서는 공중파 디지털 신호를 잘 잡아내고, TV 튜너는 잘 잡아내지 못한다. 아무튼 필자는 외장형 셋탑박스를 두 대 쓰고 있기 때문에 별 불편함은 없었다.

메뉴 및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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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모델은 메뉴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었다. 메뉴 버튼을 누르면 옆 그림처럼 화면이 반으로 분할 되면서 좌측에는 메뉴, 오른쪽에는 영상이 나타난다. 영상 위에 메뉴가 오버랩 되는 일반 메뉴 시스템에 비해 영상이 간섭을 받지 않으니 좋은 점도 있다. 그런데 메뉴 트리가 좀 못마땅하다. 화면 설정을 한번 바꾸려면 1박2일 여행(?)을 해야한다.

PDP-5020FD에는 Home Media Gallery 기능이 새로 추가가 되었다. USB 또는 Network을 이용해 디지털 컨텐츠를 재생하는 기능이다.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iance)를 지원한다. PC의 파일을 네트워크를 통해 재생할 수 있으며, 윈도 시스템의 경우는 WMP(Window Media Player), 맥킨토쉬는 Twonky Media 같은 DLNA Server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또한 USB를 통해 USB 메모리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동영상, 음악파일, 이미지 파일 등을 재생할 수도 있다. 지원되는 파일 포맷은 WMV, MPEG-2 TS, MPEG-2 PS, MPEG-1, MPEG-4 AVC(영상), WMA9, MP3, WAV(LPCM), MPEG-4 AAC(음성)등이며 오디오 샘플링 레이트는 48kHz까지만 지원한다. 그림은 JPEG, PNG, GIF, TIFF, BMP 등을 3680x2760 사이즈까지 지원한다.(TIFF는 1600x1200) USB에 몇 가지를 넣고 Home Media Gallery 메뉴에 들어가 보았더니 좌측 그림처럼 폴더 및 파일명이 표시가 된다. 한글 폴더명은 표시하지 못했다. BBC One Session.mpg 파일을 하나 선택해 보았더니 아래 우측과 같은 영상이 재생 되었다. PSP용 MPEG-4 AVC 영상도 하나 재생해 보았는데, 해상도가 너무 떨어져 도저히 볼 수 없는 그림이 나왔다. HD급이 아니면 재생하지 않는 것이 시력에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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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선택 모드

메뉴 시스템이 '오버랩'에서 '분할'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화면 조정 시에는 아래처럼 '오버랩' 형으로 바뀐다. PDP-5020FD는 모두 7개의 AV 화면 모드를 가지고 있다. Optimum, Performance, Dynamic, Movie, Sport, Game, Standard 등인데 블루레이, HD 영화 등의 고화질 컨텐츠는 Movie 모드로 보면 되고, 화질 복잡하게 안 따지는 컨텐츠를 볼 때에는 Standard 또는 Optimum 등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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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timum
모드는 TV가 알아서 자동적으로 환경에 맞는 세팅을 해 준다는 "척척 모드"이다. PDP-5020FD는 방의 밝기를 측정하는 센서를 가지고 있다. 이 센서는 메뉴 상에서 On/Off 시킬 수 있다. 이 센서가 On 상태이어야 Optiomum 모드가 작동한다. TV는 입력되는 소스의 상태와 외광의 밝기를 측정해서 아래와 같은 분석 자료를 보여준다. 멋지지 않은가? TV가 알아서 다 조정한다니... 그러나 물론 이 말을 순진하게 믿을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냥 "뽀다구" 내보자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영상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분석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모드에 비해 특별히 그림을 망치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써도 무방하다. 단지 진짜로 Optimize 하지는 않다는 점만 주지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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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모드 역시 밝은 조명이 있는 실내 환경에 알맞게 입력 소스를 분석해 적절한 영상을 만들어 준다는 개념으로 Optimum 모드의 사촌쯤 된다. Dynamic 모드는 컨트라스트와 샤프니쓰를 크게 높혀 눈에 확 띄게 만들어주는 모드이고, Sport, Game 모드들도 각자 이름에 맞게 설정되었다는 것인데 무슨 근거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 Game 모드는 다른 모드보다 밝기를 다소 낮추었다. 유저들은 영화를 볼 때에는 Movie 모드를, TV와 같은 다른 소스를 볼 때에는 Standard 모드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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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표는 각 화면 모드별로 100 IRE에서의 디폴트 색온도 값과 밝기(foot-lambert)를 측정한 자료이다. 다이내믹 모드는 10000K가 넘고 스포츠와 게임 모드는 9000K 정도이며, 스탠다드는 8400K이다. 한편 무비 모드의 디폴트 값은 6000K에 불과하다. 이 점은 나중에 2부 리뷰에서 다시 언급하게 될 것이다. 100 IRE Full Field White의 밝기를 보면 각 모드가 15 ft 대로 엇비슷하다. 다이내믹 모드가 특별히 밝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한편 게임 모드는 10.5 ft로 다른 모드의 2/3 수준이다.

화질 조정 기능

PDP-5020FD의 화질 조정 기능은 매우 단순하다. 앞의 그림에서 보듯이 Contrast, Brightness, Color, Tint, Sharpness의 지극히 평범한 화질 기능과 파이오니아 고유의 Pure Cinema 모드 정도가 전부다. 일반 TV라면 이 정도라도 충분하다. 그러나 파이오니아는 8세대 모델 PDP-5010 때만해도 이 보다는 더 다댱한 조정 메뉴가 있었다. 색온도를 다섯 가지 중 고르게 한다던가, 여러가지 NR 기능을 제공한다던가 하는... 그런데 이번에는 모두 다 제거해 버렸다. 앞서 보았듯이 PDP-5020FD는 색온도가 Movie 모드에서도 평균 6000K 정도로 다소 낮게 설정이 되어있다. 이걸 높일 방도가 없다. 정밀하게 게인/바이어스를 조정하는 기능은 엘리트 PRO 및 시그니처 모델에서나 적용이 된다. 색온도 프리셋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거라면 최소한도 Movie 모드의 기본 디폴트 값이라도 6500K에 맞추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6000K에 맞추었는지 모를 일이다.

Pure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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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시네마
기능은 파이오니아 고유의 프로세서 기능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파이오니아는 Native 72Hz 출력이다. 최근에는 프로젝터의 경우 48Hz, LCD TV의 경우 120Hz, 240Hz 등의 True Rate Frame이 보급 되었지만 예전에는 True Rate Frame이라고 하면 으레 72Hz를 생각했었다. 필름 소스는 24Hz가 원본이다. 24Hz의 배수인 48, 72, 96, 120, 240 Hz... 등은 원본 프레임을 2배, 3배, 4배, 5배, 10배... 식으로 고스란히 더블링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중간의 2-3 풀 다운 프로세싱 과정에서 오는 저더(Judder)가 없다. 그래서 영상이 극장에서 보는 원본 필름과 똑같이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파이오니아 플라즈마 TV는 72Hz 트루레이트 프레임을 상당히 일찍부터 지원해 왔었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필름 소스의 경우 원본 그대로 24Hz로 저장이 된다. 따라서 블루레이 디스크를 쿠로로 시청하면 중간 과정의 인버스 텔레시네, 3-2 풀다운 과정 없이 프레임 수만 3배수가 되어 원본 그대로 재생이 된다. 블루레이는 대개 1080p 해상도이므로 업스케일링 과정도 역시 생략된다. 가장 완벽한 케이스이다.

[아래 부분부터는 원래 썼던 내용을 수정해서 2009년 4월 20일자로 다시 올린 것입니다. 내용이 바뀐 점 사과드립니다]
Pure Cinema의 Film Mode는 <Standard>, <Smooth>, <Advance> 그리고 <OFF>의 네 가지 모드가 있다. 이 모드들의 제조사측의 기술적인 설명이 부족한 탓에 그 동안 다소의 혼선이 있었다. 필자 또한 5010FD 리뷰 때 언급한 내용과 다음의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는데, 필자가 5010FD를 좀 더 꼼꼼히 살펴 보지 못한 탓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혼선의 과정은 다음에 다시 쓰게 될 쿠로 시그니처 KRP 모델에 대한 설명 때 자세히 언급하기도 하자.)

알기 쉽게 각 Pure Cinema 모드의 해상도 별, 프레임 레이트 별 작동여부를 표로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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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튜디오 녹화물 등 30프레임, 60Hz의 방송용 카메라으로 제작된 소스를 통칭 비디오 소스라고 부른다. 한편 35mm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여 기본 프레임이 24Hz로 된 소스를 통칭 필름 소스라고 부른다. TV는 기본 출력이 60Hz이다. 비록 출력은 60Hz이지만 TV에서 방송되는 소스는 비디오 소스도 있고, '주말의 명화'처럼 필름 소스도 있다.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의 경우는 내보내는 소스의 대부분이 필름 소스이다. 원래 24Hz 였던 소스를 60Hz로 변환시켜 내보내게 된다. 이를 3:2 풀다운이라 하며, 이 과정에서 앞에서 설명했던 저더(Judder)라고 하는, 화면을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프레임이 슬며시 끼어들게 되지만, 보통 사람은 잘 눈치 채지 못한다.

퓨어 시네마의 작동 원칙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1) 모든 비디오 소스에는 "Pure Cinema" 가 작동하지 않는다. 전부 그대로 어떤 모드에서든 60Hz로 출력될 뿐이다.
(2) 1080p/60Hz에서는 "Pure Cinema" 가 작동하지 않는다. 필름 소스라 하더라도 그렇다.
(3) 1080p/24Hz는 "Advance"와 "Standard" 모두 3:3 72Hz 프로세싱을 한다.
(4) "Advance"는 Interlace와 Progressive를 가리지 않지만, "Standard"는 Interlace에서만 작동이 된다.

Pure Cinema 모드 <OFF>는 아무런 프로세싱 작동도 하지 않고, 무조건 모든 소스를 60Hz로 강제 출력 시킨다. 들어 오는 소스가 필름 소스이냐, 비디오 소스이냐에 관계 없이 무조건 60Hz 출력이다.

<Smooth> 모드는 일종의 보간 모드로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의 영상을 추정해서 만들어 넣는 것으로 세칭 "미끄덩" 모드라고 평론가들이 비아냥 거리는 모드이다. 얼핏 보면 영화도 방송 드라마처럼 미끄덩하게 나와 좋아 보이지만, 기실은 작위적인 영상이요, 움직이는 물체와 정지된 배경 사이의 경계선 부분에 커다란 크로스 아티팩트를 형성하기 때문에 전혀 권장하지 않는 모드이다. 한 동안 이 "미끄덩 모드"를 각 사들이 엄청 광고했었지만, 실제 쓸모가 없는 기능이다. 그래도 쿠로의 <Smooth> 모드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는 그 부자연스러움이 덜한 편이다. 그래도 역시 쓸 게 못된다.

핵심은 <Standard>와 <Advance> 모드이다. 이들 모드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필터링 과정을 거친다.

 (1) 우선 들어오는 입력 소스가 60Hz인지, 24Hz인지를 일단 파악한다. 그래서 24Hz이면-이 경우는 브룰레이 밖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별도의 프로세싱 없이 그대로 3배를 곱하는 3:3 풀다운을 해서 72Hz로 내보낸다. 가장 이상적(理想的)인 형태이다. (<Standard>가 1080p/24Hz 소스에서는 72Hz 출력을 한다는 것은 필자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2) 만일 들어오는 입력 소스가 60Hz이면, 그 다음 걸러내는 파트는 입력이 interlace인가, progressive 인가이다. interlace 입력이면 둘 다 작동하지만 progressive 입력이면 <Standard>는 작동하지 않고 그냥 들어온 그대로 60Hz로 내보낸다. 입력 소스가 필름일 경우는 제대로 된 true processing이 아니라, 그냥 대충 곱배기로 튕겨 버리는 뻥튀기 프로세싱이 된다. 따라서 입력이 progressive일 때는 <Standard>는 선택하면 안 된다.
 (3) 마지막으로 이 두 모드는 들어오는 60Hz 입력 소스가 필름 소스인지 비디오 소스인지 판단한다. 그래서 비디오 소스면 역시 아무런 작업도 하지 않는다. 필름 소스이면 그제가서 프로세서가 작동한다. 필름 소스를 디텍션해서 24프레임으로 원본 상태로 복원시킨 뒤 1080p로 I/P 변환을 하되, <Standard>는 다시 3:2 풀다운을 거쳐 60Hz로 출력을 시키고, <Advance>는 3:3 풀다운을 통해 72Hz로 트루 프레임 레이트 출력을 하게 된다. 당연히 후자가 더 이상적이다.

아래는 1080i/60Hz의 Film Source 영상에 대한 프로세싱 테스트 무빙 패턴이다. 패턴이 움직일 때마다 중앙부분 고대역 부분이 심하게 흔들리고 떨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운데 노란색 띠가 보이는 부분) 이는 1080i/60Hz 영상을 인버스 텔레시네를 통해 24Hz로 풀어 내지 않고, 그대로 1080p/60Hz로 강제 출력(bobbing)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름 소스에서는 <OFF>를 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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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처럼 <Standard> 모드를 쓰게 되면 60Hz 필름 소스를 인버스 텔레시네 한 뒤 I/P 변환해서 다시 3-2 풀다운이 된 60Hz로 출력 한다. 아까 보였던 무빙 시의 아티팩트는 말끔히 사라진다. 하지만 이 모드는 3-2 풀다운을 하기 때문에 저더(Judder)는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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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Advance> 모드이다. 이 모드는 <Standard>와 똑 같이 60Hz 소스를 인버스 텔레시네 하나, 3-2 풀다운을 하지 않고 곧바로 3 배수를 해서 72Hz로 출력한다. 따라서 저더가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영상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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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프로세싱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뭐가 뭔지 헷갈리기만 하실 것이다. 사실 설명은 복잡하게 했지만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Advance>모드만 쓰면 된다. 이게 만병 통치약이다.

<Advance>
모드는 ⓐ 비디오 입력 신호가 들어오면 그냥 패쓰 스루 시켜 그대로 60Hz로 내보낸다. ⓑ 그리고 필름 소스가 들어오면 알아서 디텍션해서 24 프레임으로 풀어낸 후 3배수를 해서 72Hz로 내 보내기 때문에 저더가 없는 아주 좋은 영상을 보여준다. 24프레임 무비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서 확인 작업을 해 보았다. 똑같은 1080p/60Hz의 방송 소스인데 일반 스튜디오 녹화물이 보여질 때는 <Advance> 모드가 작동하지 않다가, 방송 내용이 영화 프로그램으로 바뀌자 약 5~10초 쯤 뒤에 <Advance> 모드가 작동하면서 72Hz 출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참, 신통한 재주이다. 물론 실시간 방송 필름 소스의 경우는 DVD, D-VHS 처럼 디텍션을 위한 플래그가 들어있지 않아 디텍션이 완벽하지는 않다. 몇 분에 한 번씩 놓치게 되면 다시 60Hz로 절환이 되었다가 다시 5~10초 뒤 72Hz로 바뀐다. DVD나 D-VHS 일 경우는 완벽하게 작동한다. ⓒ 마지막으로 1080p/24Hz 블루레이가 들어와도 완벽하게 잘 작동이 된다. (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Advance 모드는 비디오 소스도 72Hz로 출력 시켜 주는 줄 잘 못알고 있었다.)

그런데 <Advance> 모드에도 한 가지 딜레마가 있다. 바로 DVD의 1080p 출력문제다. 쿠로는 1080p/60Hz의 경우 밴드폭이 너무 커서 프로세싱 작업을 할 경우, 화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아예 1080p/60Hz는 퓨어 시네마가 작동하지 않도록 만들어 버렸다. 필름 소스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많은 DVDP들이 1080p로 출력을 한다. 이 경우 쿠로는 퓨어 시네마가 작동하지 않아, 무조건 받은 그대로 내보낸다. 즉 72Hz의 트루 레이트 출력의 혜택을 볼 수 없고, 따라서 저더도 그대로 존재한다.

만일 DVDP가 720p/480p/480i로 출력할 경우에는 쿠로의 <Advance> 퓨어시네마 모드가 작동해서 72Hz 출력이 된다. 따라서 Judder Free의 TrueRate 만 생각하면 DVDP의 출력을 720p나 480p로 하는 것이 좋다.(1080i 출력은 권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DVDP에 따라서는 480p/720p 보다 1080p가 다른 부분에서 화질에 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480p/720p의 경우는 DVDP가 한번 프로세싱 한 것을, 쿠로가 다시 한번 더 프로세싱 하는 "더블 프로세싱" 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사실 아티팩트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DVD의 경우는 사용자가 직접 선택을 해야 한다. DVDP의 출력 모드를 480p/720p/1080p에 각각 놓고 쿠로에 비춰진 그림을 비교한 뒤 ① 1080p 영상이 확실히 더 좋으면 굳이 Judder에 연연할 필요 없이 그냥 1080p로 출력하면 되고, ③ 엇 비슷한 수준이면 <Advance>가 작동할 수 있는 480i/480p/720p 안에서 알맞은 출력 해상도를 선택하면 된다.
[2009년 4월 20일자 수정된 파트는 여기까지입니다]

Pure Cinema에는 위의 Film Mode 외에 Text Optimization 이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어떤 이치로 작동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화면 하단 부분에만 어떤 윤곽보정 회로를 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잘 이해가 안 간다. 아무튼 이 기능은 아래 사진처럼 화면 하단에 자막이 흘러갈 때 생기는 Dot Crawl을 단번에 없애주는 신기한 성능을 보여 주기는 한다. 그런데 테스트 해 본 결과 다른 모드에서는 효과가 없고, 60Hz 소스를 인버스 텔레시네하는 Advance 모드에서만 작동이 되었다. 짐작컨대 디텍션 아티팩트와 관련된 듯 하다. 평상 시에는 꺼 놓고, Advance 모드 작동 시에만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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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전력 및 절전 모드

플라즈마는 항상 소비 전력에 민감하다. 스펙에 적혀 있는 PDP-5020의 최대 소비 전력은 436W, 대기시 소비전력은 0.2W이다. 실측 결과도 비슷했다. PDP-5020FD는 미국 모델이라 전압이 120V이다. 따라서 220V→120V 다운트랜스가 중간에 끼게 된다. 따라서 아래의 측정기에 나타난 소비 전력 수치들은 모두 일률적으로 8.3W(다운트랜스의 기본 소비전력)를 빼고 계산해야 한다. 아래 사진들은 대기시 소비전력이다. 블랙 필드 시 소비전력, 100 IRE 1/9 윈도 패턴 시의 소비전력 측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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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시 소비전력은 다운트랜스의 기본 소비전력과 동일한 8.3W이다. 즉 대기 전력은 거의 잡히지 않는 뜻이다. 한편 블랙 필드 소비전력은 74.8W가 나왔다. 실제는 64W 쯤 되는 셈이다. 그리고 100 IRE 1/9 윈도 패턴 시 소비전력은 296.2W, 실제 상으로 288W가 나왔다. 최근 이종식님이 리뷰한 바 있는 삼성의 LED 광원 LCD TV인 B7000의 소비전력을 한번 측정해 보았다. 블랙 필드에서 55W, 100 IRE 1/9 윈도 패턴에서 91W가 측정 되었다. 실제로 TV 영상을 띄워 놓고 약 5분 간의 전력 변화를 체크해 보았다. PDP-5020FD의 실 소비전력은 235W~424W 사이에서 움직였으며 평균 값은 370W였다. (한편 삼성 B7000의 경우는 동일한 영상을 기준으로  55W~95W 사이에서 변동이 있었고 평균 값은 85W였다. LED 광원 LCD TV의 소비전력이 확실히 CCFL 방식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쿠로는 두 가지의 절전모드를 가지고 있다. Power Control 메뉴에 가면 <Mode 1><Mode 2> 두 가지 선택모드가 있다. 아래 사진은 동일한 패턴을 띄우고 절전모드를 <OFF><Mode 1><Mode 2> 바꿔가며 소비전력을 측정한 값이다. <OFF> 일 때 328.4W, <Mode 1>에서 311.4W, <Mode 2>에서 304.0W가 측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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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OFF> 떄의 소비전력을 100%이라고 본다면 <Mode 1>은 95%, <Mode 2>는 92% 수준이다. 그렇게 에너지 세이브 효과가 큰 편은 아니다. <Mode 1>, <Mode 2><OFF>에 비해 최대 밝기가 약 70% 수준이다. 그런데 최대 밝기만 주는 것은 아니고, 블랙의 밝기도 그만큼 줄어든다. 따라서 전체적인 명암비는 <OFF>가 다소 높기는 하나 <Mode 2>도 충분한 수준으로 사실 별반 차이가 없다. 감마가 틀어지거나 영상에 왜곡이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Mode 2>를 사용해도 별 문제 없다. (<Mode 1>보다는 <Mode 2>가 더 명암비가 높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 보았듯 <Mode 2>의 절전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또 쿠로는 블랙이 이미 내려갈 만큼 내려가 있기 때문에 굳이 블랙을 더 낮추자고 <Mode 2>를 선택 할 필요도 없다. (블랙과 감마를 비롯한 화질에 대한 사항은 리뷰 2부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하자.)
 
필자는 <Mode 2> 사용도 괜찮다고 본다. LCD TV는 더 끔찍한 형편이지만, 필자는 PDP도 최대 밝기가 사실 좀 과다 하다고 본다. 일반적인 TV 방송을 볼 때에는 관계 없다. 밝은 환경에서 스포츠 중계를 볼 때에는 필자도 스탠다드나 다이내믹 모드로 본다. 그러나 쿠로 같은 TV의 진 면목을 즐기기 위해서는 역시 고화질의 블루레이 컨텐츠를 방을 어둡게 하고 보는 것이 제 격이다. 이 상황에서는 오히려 절전모드 <OFF> 모다 <Mode 2>가 밝기도 적절하고 더 편안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Mode 2>도 무방하다.

그런데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절전 모드는 미세한 전기 노이즈를 발생 시킨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영상에서는 차이를 못 느끼지만 아주 정세한 라인들이 교차하는 부분에서 지글거리는 전기 노이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노이즈는 심할 경우 크로스 컬러 노이즈까지 유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기 노이즈는 어떤 가정은 <Mode 2>에서, 어떤 가정은 <Mode 1>에서 그리고 어떤 가정은 오히려 <Off> 상태에서 더 심하기도 하고 뒤죽박죽이다. (대개는 <OFF>가 가장 안정적이기는 하다) 정보량이 아주 많은 화면-사람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 관중석을 롱 샷으로 잡을 때 관객이 입은 줄무늬 의상 같은-을 정지 시켜 놓은 뒤, 모드를 바꿔 가며 자잘한 노이즈가 어떻게 변화 하는지 살펴 보신 뒤 적절한 모드를 선택하시면 되겠다. 물론 기본은 역시 <OFF>이다.

오버스캔 및 오비팅(Orb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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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쿠로도 그랬지만 9세대 쿠로 또한 <Dot by Dot> 화면 모드를 오로지 리모컨에서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메뉴에서는 선택이 안 된다. Dot by Dot 모드로 놓아야 오버스캔 없이 1920x1080 픽셀을 1:1 매칭 시켜 Full로 다 쓰게 된다. Full, Wide, Zoom 등 여러 다른 모드는 모두 오버스캔을 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의 Full HD가 아니다. 왼쪽 사진은 Dot by Dot 상태에서의 JKP 오버스캔 테스트 패턴 스크린 샷이다. TV 화면 오른쪽 끝에 보일랄말락 흰색 수직 라인이 비친다.(사진을 클릭하면 좀 더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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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흰색 라인은 0% 블랭킹 포인트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 라인이 보이면 화면 정보가 100% 다 나오는 것이다. 한편 오른쪽 사진은 Full 모드에서의 같은 패턴 스크린 샷으로 TV 화면 오른쪽 끝이 1.5% 지점에서 짤린 것을 볼 수 있다. 한쪽이 1.5%이니 양쪽 합치면 3% 오버스캔이 된 셈이다. 즉, Full 모드에서는 207만개의 원본 소스 정보 중 195만개만 취해서 억지로 1920x1080 화면에 늘려 맞춘 셈이 된다. 따라서 화면 모드는 Dot by Dot로 놓는 것이 원칙이다. (이 화면 모드는 입력을 바꿀 때마다 지 멋대로 자주 바뀐다. 따라서 입력을 바꿀 때마다 항상 습관적으로 화면 모드가 Dot by Dot 인지 체크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JKP 픽셀 매칭 패턴이다. 왼쪽은 Dot by Dot, 오른쪽은 Full 모드일 때이다. 왼쪽 사진에서는 1080p 픽셀바가 곱게 매칭이 되어 나타나고 있지만, 오른쪽 사진에서는 가로 밴드와 스팟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오버스캔 때문에 이웃한 픽셀들이 서로 뭉쳐 버리기 때문에 그렇다. 일반적으로 보는 영상에서는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감각 능력은 지각 능력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 순간 순간 지각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감각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1 픽셀 매칭이 된 영상이 더 정세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은 화질에 민감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장시간 시청 하다보면 부지(不知) 중에 느낌으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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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쿠로는 8세대와 동일한 오비트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OFF>Orbit를 하지 않는 것이고, <Mode 1>오버스캔이 된 상태에서의 Orbiting이다. 그리고 <Mode 2>오버스캔이 전혀 없는 <Dot by Dot> 모드에서의 Orbiting이다. 따라서 <Mode 2>+<Dot by Dot>을 선택하게 되면 화면이 움직이면서 가장자리 쪽 일부가 아예 까맣게 되면서 정보가 안 나오게 된다. 이 것은 정상이다. 100% Full Scan 상태에서 오비팅을 하자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플라즈마는 원래 번인을 신경 써야 하거니와, 쿠로는 특히 다른 PDP 보다도 더 민감한 편이다. 블루레이로 영화를 볼 때에는 별 문제 없다. 오비팅 기능을 꺼도 된다. 영상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번인이 가장 걱정되는 화면은 "홈 쇼핑" 채널처럼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위치를 바꾸지 않고 제자리에 박혀 있는 문자들이 많은 화면이다. 국내 방송 화면, 특히 케이블 채널의 경우는 끔찍하다. 24시간 내내 한쪽 귀퉁이에는 채널명이, 다른쪽 귀퉁이에는 프로그램 명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스코어 박스가 표시되는 스포츠 중계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오비팅 모드를 선택해 주어야 한다. Dot by Dot 화면 모드라면 이때에는 Mode 2의 오비트 기능을 실행해 주어야 한다.

8세대 쿠로 리뷰 때에도 말씀 드렸지만 화면에 자국이 남는다고 해서 모두 Burn-In 이 된 것은 아니다. 가끔 이런 것 때문에 깜짝 놀라서 당황하는 분들을 뵙게 되는데 전혀 당황하실 필요 없다. 화면에 자국이 남지만 잠시 시간이 지나면 곧 사라지는 일시적인 번인 현상을 Image Retention이라고 한다. 쿠로는 Image Retention이 꽤 심한 편이다. Below Black 처럼 어두운 레벨에서도 이미지 리텐션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 이미지 리텐션은 일시적인 것이라 다른 영상이 그 부분에 포개지면 잠시 후 금방 사라진다. 좀 심하다 싶을 경우에는 옵션 메뉴에 있는 "Pattern" 항목을 찾아 돌리면 된다. 리텐션을 제거해 주는 "패턴"으로 이 패턴을 20분쯤 작동시키면 화면에 존재하던 자잘한 리텐션은 모두 제거된다. 이 패턴은 실행을 마치려면 반드시 TV를 꺼야 한다. 그래서 TV를 곱게 다루시는 분들은 시청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이 패턴을 돌린 후 끄는 습관을 갖고 계시기도 하다.

오디오

18W+18W (1kHz, 10%, 6옴 기준)의 쿠로 스피커는 성능이 썩 괜찮은 편이다. 스피커는 아랫쪽에 부착된다.  (엘리트 모델은 좌우에 붙인다.) 요즘은 디자인 경쟁 때문에 TV 스피커는 천대받는 추세이다. 그런 가운데 쿠로는 오디오 성능에 꽤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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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세대 쿠로에서는 여러가지 사운드 이펙트 기능이 추가 되었다. SRS Focus는 스피커와 시청자의 귀 위치가 잘 안 맞아 보이스가 잘 안 들릴 때 소리의 수직 투사 방향에 변화를 주어 포커싱 위치 보정을 해 주는 기능이다. SRS TruBass는 명칭 그대로 저역대를 보강하는 기능이고, SRS Definition은 중역대의 음질을 더 개선 시킨다고 하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TruBassFocus는 효과가 꽤 그럼직하다. 9세대 쿠로에는 디지털 광 출력 단자가 한 개 있다. 광 출력 포맷은 PCM과 Dolby Digital 두 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전자라면 입력되는 신호를 모두 PCM(2채널)으로 바꾸어 출력 시키고, 후자라면 돌비 신호가 들어오면 돌비 디지털로, 다른 신호가 들어오면 PCM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이제 2부에서는 9세대 쿠로의 블랙, 컬러, 계조, 감마 등 세부적인 화질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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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f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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